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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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 (1936~1982)

조르주 페렉의 출생 연도를 보면 유추할 수 있지만,
2차세계대전으로 세계가 혼탁할 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전장에서,
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혼자 남겨지기까지 하죠.

그렇게 큰 트라우마를 가진 그의 글을
[보통 이하의 것들]이란 제목을 달고
엮었다고 하면
˝보통 이하˝가 대체 어느 정도일지
감도 잡히지 않는데요,
책 속에 서술된 ˝보통 이하˝는
표면적으로 보기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거리를 묘사하고,
사람들이 주로 쓰는 엽서의 내용을 관찰하고,
자신이 1년 동안 먹은 음식을 나열하고,
사무실의 집기를 상세히 묘사하고,
그냥 그렇게 그의 주변을 보이는 대로
묘사한 글 모음집이거든요.

당장 저의 매일을 1분 1초 단위로 묘사해서
글을 써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1시간을 다 지켜보기도 전에
지루해질 거예요.

페렉은 바로 그 지점에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익숙해져 있는
그 일상을 기억하려는 것에요.

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복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또 역사를 만드는 거 아닐까요?

페렉이 보고 경험한 그 시기, 그 장소에
빨려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었던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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