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페렉 (1936~1982)조르주 페렉의 출생 연도를 보면 유추할 수 있지만,2차세계대전으로 세계가 혼탁할 때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전장에서,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죽음을 맞이하면서 혼자 남겨지기까지 하죠.그렇게 큰 트라우마를 가진 그의 글을[보통 이하의 것들]이란 제목을 달고엮었다고 하면˝보통 이하˝가 대체 어느 정도일지감도 잡히지 않는데요,책 속에 서술된 ˝보통 이하˝는표면적으로 보기엔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과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그가 바라보는 거리를 묘사하고,사람들이 주로 쓰는 엽서의 내용을 관찰하고,자신이 1년 동안 먹은 음식을 나열하고,사무실의 집기를 상세히 묘사하고,그냥 그렇게 그의 주변을 보이는 대로묘사한 글 모음집이거든요.당장 저의 매일을 1분 1초 단위로 묘사해서글을 써본다고 생각해 봅시다.1시간을 다 지켜보기도 전에지루해질 거예요.페렉은 바로 그 지점에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익숙해져 있는그 일상을 기억하려는 것에요.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반복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사람을 만들고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또 역사를 만드는 거 아닐까요?페렉이 보고 경험한 그 시기, 그 장소에빨려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었던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