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 느낌이 나는 제목에 의미심장한 표지까지..평범하지 않아 보이는데요,책을 읽기 시작하면정말 제목 그대로의 상황이 펼쳐져 있습니다.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이 들어버리게 되는데 ˝자칭˝ 소심한 사람들만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고,그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첫 챕터를 읽을때만해도아니 상황이 이 지경인데, 걱정만 하고 있으면무슨 소용인가 싶을정도로 답답했던 게 사실입니다.그러나 장을 거듭해가며소심한 사람들끼리 한명 두명 모이니까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움직이고,겸손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배려하고,사소하고 작은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챙겨주는 식으로하나둘씩 공동체가 재창조되어가더라구요.모두가 소심하니까 조금만 적극성을 보여도대단하다고 치켜주다보니까속도는 느리지만, 마음 상하는 사람없이차근차근 일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대범하고 주도적인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는하지 않았을(못했을) 행동을 경험해보기도 하고,소심한 게 꼭 나쁘거나 약한 건 아니라는 걸배우기도 하면서 성장해나가기도 하고요.소위 아포칼립스 상태를 묘사한 스토리에서는갈등이 꼭 들어있기 마련인데,두드러지는 갈등없이 입에 미소를 띄우며끝까지 읽은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