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 중 맨 앞줄에 있는 사람은 애씀을 무서워하면서도 비웃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 곁에 있다보면 결국 잃는 건 삶이다. 왜냐하면 삶이란 본디 구경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하고 실천하며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 P200
타인을 타인대로 내버려두어도 내가 혼자 버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타인이 타인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내가 소외된다고 느껴선 곤란하다. - P90
당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때론 약간의 아픔을 느낄지라도 서로의 거리를 인정하며 기다려주고 지지해주는것이다. 모든 관계는 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독립적이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관계에서의 ‘존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P91
사랑은, 우정은, 관계는 언제나 ‘그래서 사랑해‘가 아니라 ‘그래도 사랑해‘로 깊어진다. - P161
우리는 매일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굳이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글쓰기가 필요할 때는 어떤 균열이 일어날 때다. - P9
나를 좋아하고 내게 호의를 베풀며 선의를 지닌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만큼의 보답을 할 것인지, 나아가 또 누구에게 그런 마음을 베풀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역시 더 좋다. - P25
이런 책을 쓰고 싶었어요.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서부터 발견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요.몇년전, 사랑을 주제로 책을 만들어본적은 있었지만흔히 우리가 사랑하면 떠오를만한 몇가지로 제한된 글모음인탓에,만족스럽지 않았는데요,이 책은 2~3장 안에 끝나는 짧은 단상안에 유머러스하면서도철학적이기도 한 사랑을 드러내고, 한컷의 그림으로 그 감상을극대화시키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각 챕터마다 기록하고 싶은 페이지가 많아서 독서내내폰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네요.책 부제 ˝지금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라는 문장처럼,내 주변에 지금 일어나는 것들에서 사랑수집을 더 많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은 수증기 같아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지만, 외로움은 갈증 같아서 삶의 수분을 빼앗아 말라 죽게 만든다. 그러니 메모지 말고 그리운 생각을 곁에 두어야 한다. 그리워하고 있다고 안부를 전해야 한다. 마음을 실어 편지라도 보내야한다. - P258
타자를 섣불리 정의하는 사람은 언제든 자신도 함부로 규정되고 폄하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나는 친구를 통해서‘어른‘이란 누구인가 하는 중요한 힌트를 얻는다. 어떤 기준과 규격으로 재단하지 않고 누구든 동등한 입장으로 보는 사람, 능력이나 성향의 차이가 인간성의 차이는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 어른이 된 사람은 있을 수 없고, 부단히 어른이되어 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P282
사실 차별 없이 공평하게 좋아하기가 더 힘들다. 남에게 잘보이는 일보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더 어렵다. 좋아하는게 많은 사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할 줄 아는 사람,이런 사람이 결국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좋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 무언가를 참으로 사랑하고 무언가를 두루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볼 일이다.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