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ost in Translation ... 소피아 코폴라 감독/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주연
사랑이 무엇이고 부부가 무엇이며 삶은 또 무엇일까..?
사랑이라고 믿어 결혼을 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면..?
서로의 주위를 맴돌기만하고 서로의 삶의 중심에 서지 못한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 둘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함께 있으나 함께 있지 못하고 함께 있는 것이 괴로워 떠나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둘은 '사랑'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고독'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은근히 에로틱하고, 무슨 일이든 벌어졌으면..하는 은밀한 충동까지 느끼게 하는 이 영화는
상당히 섬세하고 품격있게 끝난다.
빌 머레이.. 중년은 아름답다!
[2] 8 - WOMEN ... 프랑스와 오종 감독 / 까뜨린느 드뇌브, 이자벨 위뻬르, 엠마뉴엘 베아르, 화니 아르당 등
오종은 자유롭고 유쾌하다.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다룬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가정을 파헤치고 해체시켜서 그 안이 심하게 썩어있음을 밝혀보여준다.
한 가정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이토록 재미나게 그릴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것 만큼 짜임새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뭐, 하긴 그가 그렇게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감독은 아니였다.
그는 건드리고 밝혀내고, 보여주고, 던져주는 감독이다.
오종 만세!
[3] 스쿨 오브 락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 잭 블랙, 조안 쿠삭, 마이크 화이트 주연
무조건 봐야하는 영화!
너무 웃어서 배꼽이 정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 뻔 한 영화
우끼면서 감동을 줘서 박수를 무지 치게 했던 영화
마지막에 기립박수를 쳤던 영화
나는 왜 이런 글을 못 쓰나.. 가슴치게 한 영화.
고로, 마이크 화이트는 천잰가 보다...
[4] 자토이치 ... 기타노 다케시 감독 / 기타노 다케시 주연
세상엔 왠 천재가 그렇게 많은지.. 기타노 다케시도 천재다!
일단 그는 코믹하다. 코믹한 가운데 할 말을 다 한다. 놀라운 재주다.
이번 영화역시 그의 번뜩이는 재치와 독창적이고 유머러스한 아이디어, 재미난 반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잔혹하다...
그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
그가 삐뚜름하게.. 씩- 웃으면 모두 넘어간다.....
[5] 콜드 마운틴 ... 안소니 밍겔라 감독 / 주드 로, 니콜 키드만, 르네 젤위거 주연
주드 로가 나왔다. 그렇담 꼭 봐야 한다.
나는 이십대때 그의 팬이였다.
물론 지금은 팬까지는 아니지만 그를 좋아한다.
그가 이 영화를 찍으며 니콜키드먼과 바람이 났을 때 난 조금 실망했다.
그는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넘 잔잔하기는 하지만 괜찮은 영화였다.
난 이런 역사물은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전쟁을 헤치고 죽음을 각오하고 '사랑을 찾아오는 남자'라는 설정이 얼마나 근사한가?
그는 그녀가 '돌아오라~' 했기에 돌아가는 것이다. 무조건!
BUT, 그 설정을 좀 더 아름답고 멋지게 끌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밍밍하다.
그리고 르네 젤위거가 본연의 모습답게 매우 터프하고 추하게 나와서 신났었는데 아카데미에서 그 모습으로 여우조연상을 따 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녀는 운이 좋은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