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발음 괜찮은데요?
김영진 지음 / 예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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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배우지만 배울 때마다 부담감이 느껴지는 영어! 영어를 읽거나 쓸 때도 거부감이 들지만 영어를 입 밖으로 내야할 때 더더욱 그렇다. 학교에선 소리내어 말하기보다 독해와 쓰기에 집중하니 말하기가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특히 영어는 어릴 때부터 배워온만큼 틀리면 부끄럽다는 인식이 강해 완벽하게 배우려는 압박감에 막 뱉기 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어른은 어릴 때보다 혀가 굳어 발음 교정이 안된다는데 지금 와서 영어 발음을 제대로 교정할 수 있을까? 




 '당신, 발음 괜찮은데요?' 책은 '완벽한' 발음이 목표가 아니다.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네이티브 발음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외국인치고 잘하는 발음, 즉 네이티브가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을 목표로 노력하는 것이다. 차라리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다소 현실적인 목표에 부담도 줄고 더 의욕이 생기게 되었다.

 여기서 소개해주는 영어 발음 개선 방식은 새롭고도 독특하다. 바로 우리들이 흔히 들고 다니느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폰에는 모두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 '시리',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하여 내 발음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돈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당연히 있는 기능을 영어 공부에 쓰는 것이 새삼스러우면서도 새로웠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어려운 발음 기호를 여기서 쓰지 않는다. 보통 단어책에 딸려있는 영어발음 기호는 영어와는 다른 모습에 당장 알아보기도 힘들어 발음기호를 보고도 어떻게 읽는지 몰라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여기선 '워드 스마트'에서 나오는 새로운 발음 기호를 쓰면서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고 발음하기 편한 기호를 제공해준다. 

 그 다음은 헷갈리는 발음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설명을 해준다. 알아보기도 쉽고 비슷한 발음끼리 비교해놓아 그 차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나에겐 'ea'와 'i' 발음이 같은 '이' 발음이라 굉장히 헷갈렸는데 이 참에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ea는 긴 소리, i는 짧은 소리로 발음하여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던 것이었다. 이런 차이를 배우고 써먹는 데는 역시 휴대폰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은 빠른 피드백을 주고 비웃거나 기죽이지 않기에 얼마든지 반복해서 발음을 되내일 수 있어 점점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았다. 

 저자 김영진 님이 발견한 이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한 방법은 꽤 유용하다. 책 내용 틈틈이 적혀있는 Tip이나 구어에 대한 조언도 유용하고 재미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여태 이렇게 가까이에 원어민 선생님이 있었는데 이용할 생각도 못했다니! 앞으로도 더 많이 이용하여 내 발음을 늘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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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곤베리 소녀
수산네 얀손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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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물이라는 소재도 그렇지만 늪지란 배경때문인지 이야기를 읽는 내내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감돈다. 습한 공기와 소리까지 먹어버릴 듯 조용한 늪지. 그 주위를 안개가 둘러싸고 있어 더욱 더 음산한 느낌이다. 이런 마을을 떠났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놀아온 나탈리에. 기원전 300년경 인신공양이 이루어졌다는 곳이며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실종되고 있다! 아직 제물을 원하는 늪지의 현상일까? 아니면 늪지에 내려오는 풍습을 빙자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인간의 소행일까? 

 장중 내내 펼쳐져있는 음산한 분위기는 주인공 나탈리에의 성향도 한 몫 한다. 보통 주인공이라면 가졌을 밝고 활달하며 모험심 강한 성격이 나탈리에에게는 없다. 대신 나탈리에는 사람들과 선을 두고 행동하며 감정이 절제되어 있어 사건 속에 들어간 제3자의 시선, 즉 독자의 시선같다고 느꼈다. 덕분에 독자 스스로가 작품에 들어가 직접 사건을 체험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나탈리에를 향한 누군가의 시선, 적막하고 안개 낀 풍경, 나탈리에의 시선과 행동 하나하나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다. 덩달아 늪지대에 도사리고 있는 섬뜩한 악의가 절로 전해져오는 것 같다.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사건의 전말과 신비한 배경때문에 정말 과거 제물을 받아먹었던 늪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제물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던 표지의 누워있는 여자의 표정이 마지막 장을 덮은 후 다시 들여다보면 색다른 자극을 가져다준다. 직접 체험하듯 생생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미스테리한 진실을 품고 있는 '링곤베리 소녀'를 한 번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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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의 결정적 표현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오석태 지음 / 사람in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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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어를 배울 때 문법보다는 회화를 먼저 신경쓰는 편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완벽한' 문장 만들기가 아니라 원활한 소통이니까. 이 책 '영어회화의 결정적 표현들'은 그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외국어 서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황에 맞는 실제 외국어 표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법이나 단어, 그리고 화려한 미사어구도 쓰이는 일 없이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표현들을 보여준다. 내 생각, 감정 전달 / 의견, 계획, 경험 나누기 / 업무, 전화, 재정에 대한 회화 등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들을 배워볼 수 있다. 


 내용은 무척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쓰이는 문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어려운 단어없이, 거창하게 긴 문장도 없이 간단한 문장들이다. 만약 우리가 '무슨일 있는거야?'라고 영어로 말해보라하면 말문이 막히고 우물쭈물하게 된다. 저자 오석태 님의 서문대로 '특별한 한 가지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세상에 딱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적시적소에 오해없이 바른 말을 쓰려면 이 패턴을 외우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완벽할 것이다. 
 실제 발음이 어떤지 듣고 싶을 때에도 페이지 상단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잚어떤 어투로, 발음으로 말하는지 바로바로 정확히 알 수 있다. 문장 아래에 적혀있는 단어 설명은 이게 왜 이런 뜻이 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영어 문장에도 감정과 유머가 보여 새삼 다채롭게 느껴진다. 

 유튜브에서 가끔 타일러의 영어 광고가 뜰 때가 있다. 그 광고가 나올 때마다 스킵을 누르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되는데 광고가 참신했다.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배우듯이 '취미가 뭐예요?'라는 영어는 'What's your hobby?'보다 'What do you do for fun?'이라고 한다. 여기서 꽤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가 일상생활에서 쓰일 때 이용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여태 영어를 잘못 배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괜히 어려운 단어를 쓰며, 긴 문장을 만들려 애썼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쉬운 말로, 가볍게 입 밖에 낼 수 있는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면 영어에 대한 장벽이 낮춰지질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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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1 - 전쟁의 서막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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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우리에게 '역사'를 생각한다면 조선시대를 많이 떠올릴 것이다. 현대와 가깝기도 하고 책으로나 영상으로나 가장 많이 다루는 시대이기도 하다. 고려 대신 조선을 세운 이성계부터, 일제의 약은 침략에 따라 왕위를 떠나야했던 고종까지 다사다난하며 개개인의 삶은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잘 기록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의 역할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까지 어느 역사가 더 중요한 지 따질 수 없다. 이들 모두 현재 대한민국을 만든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이며 기록이다. 잊혀지지 않게 현대인인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내야 하는데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고구려의 모습을 소설로 담아낸 그의 소설이 신기하고 반갑다. '살수'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살수대첩'하면 자연히 을지문덕이 떠오른다. 사실 내게 있어 고구려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약간의 사전지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되려 겁먹었지만 소설은 꽤 친절하게 서술되어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살수대첩'부터가 아니라 을지문덕이 활약하게 된 시대적 배경, 뜻을 같이 하는 동료, 적대하는 악의 세력.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어 어느 것 하나 어색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어떤 사전지식 없이도 수월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처럼 그려지는 것 같은 수려한 문체도 한몫했다. 
 또 조선시대였으면 중국과 관계 때문에 황제라는 칭호 대신 왕이라는, 짐이라는 명칭을 썼을텐데 고구려시대라 왕을 칭하는 칭호, 단어들이 소소하게 차이나 내심 신기했고 세세하게 신경썼구나 느낌이 들었다. 이런 덕분에 을지문덕의, 또 고구려 나라 자체가 가지는 위상이 더 크게 느껴져 뿌듯했다. 

책 서두에 작가의 말이 있다. '중국은 수면하에서 동북공정을 치열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고구려를 완전히 들어내 자신들의 역사로 잡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자각이 없다.' 그의 말대로 여태 나는 을지문덕이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살수대첩에서 활약한 장군이라는 것밖엔 아는 것이 없다. 심지어 이렇게 흥미진진한 글이 아니었다면 그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살수'를 접한 덕에 을지문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또 우리나라에서 조명되지 않은 역사까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를 아끼고 대중에게 알리는 김진명 작가의 노력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스스로 우리나라 역사를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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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국어를 태그하다 - 왕기초 여행 중국어, MP3 유튜브 제공
유리.정혜진 지음 / MJ BOOKs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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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많은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멀게 느껴지는 나라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이루어지고 일본 불매가 이뤄지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영어조차 자국어로 변환하여 쓰는 나라다. 중화권에서 자유여행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중국어는 익히고 가는 것이 좋다. 읽고쓰기에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한자, 우리나라엔 없는 발음과 성조 등 중국어를 배우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하지만 여행만을 위해 배우는 중국어는 깊숙이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 면에서 이 '여행, 중국어를 태그하다' 책은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중국어를 손쉽게 가르쳐줄 것 같았다.


 제일 먼저 책을 펼쳐보면 중국어 기초에 대해 설명이 나와있다. 성조의 수와 종류, 발음하는 법 등 중국어를 배우기에 앞서 꼭 필요한 기본 지식을 익히도록 한다. 그리고 여행에 쓰이는 기본 단어들과 함께 상황에 따른 대화문을 보여준다. 실제 중국 여행을 하며 있을 법한 상황을 상정하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효율적이고 유익하였다. 덕분에 어려운 단어없이 필요한 문장만을 골라 배울 수 있다. 책 속에 나와있는 문장만 따라 되내인다면 중국 여행은 문제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중국어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단순히 대화문 외에 문법도 알려주어 더 도움이 됐다. 대화문만 익히는 것보다 문법을 외워두면 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테니까. 복잡한 문법이 아니라 대화에 쓰였던 문장에서 쓰인 문법을 한 번 짚고 넘어간다는 식으로 적혀 있어 부담도 덜했다.

 더불어 대만, 홍콩, 중국에 갈 때 주의해야 할 점, 여행 가기 전 알아야 할 점 등을 팁으로 올려놓아 세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언어책이 아니라 여행자를 위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언어를 배우면서 흥미 유발도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 수 있다. 사실 많은 정보가 들어가 있는만큼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필요한 정보만 알차게 들어있으면서 보기도 편하고 복잡해보이지 않아 읽기 편했다. 

 여행만을 위한 작은 배움이라도 그 나라를 잘 이해하고 여행을 즐기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 그러니 여행자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현지인처럼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려 노력할 필요도 전혀 없다. 여행, 중국어를 태그하다 책 외에 영어를 태그하다, 러시아어를 태그하다 등 다양한 여행 회화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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