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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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분 탓일지 몰라도 날이 갈수록 흉흉한 사건이 많아지는 듯하다. 이전엔 벌벌 떨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분개했던 날도 지난날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들을 접하다보니 이젠 큰 동요없이 사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사건의 잔혹함과 끔찍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항상 시작은 작은 갈등과 욕심이었고 여기서 인내하지 못한 자는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이 책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그런 사건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범죄 사건을 접했지만 이 책에선 새로운 사건을 볼 수 있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간혹 세계 사건사고를 소개시켜주는 유튜브도 종종 보는데 이 책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도 마치 친구가 얘기해주듯 자연스럽고 친근해 읽기가 편했다. 단순히 사실만 줄줄 적힌 게 아니라 저자의 사견도 곁들여 공감대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덕분에 잔인하고 안타까운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불쾌하기보단 눈을 떼지않고 끝까지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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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온 사건을 보면 사람을 해하고 죽이기까지 해야하는 이유가 또 생각보다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소한 원인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안타깝다. 어느 피의자가 한 말처럼 그 순간만 참으면 되는데 그것을 못해 큰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고작 이걸로 사람의 삶이 스러진다니 인생무상을 느낄 정도로 허무해진다. 피의자 역시 아무 득이 없긴 마찬가지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도파민에 잔뜩 노출되어 감정이 극대화되고 인내심이 사라진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날이 잔혹한 사건 소식이 들려오는가싶기도 하다. 자극적인 내용은 멀리하고 깊이 사색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우리들이 보는 세상은 훨신 달라진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만 갖고 있다면 세상에 이런 안타깝고 힘든 이야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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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사건이 생각보다 일상에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런 무서운 경험을 접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히 여기게 된다. 그래도 당장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이 사건들이 없던 사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건사고를 단순히 흥미로 접하는 게 아니라 이 이야기들을 반면교사 삼아 격한 증오를 경계하고 더 따뜻한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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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 - 모든 문장을 QR 영상으로 만나다
유슬기(유손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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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늘 9월 23일은 세계 수어의 날이다. 수어는 말이 아닌 손짓으로 전하는 언어이다. 주로 청각장애인들이 소통을 위해 쓰며 말로하는 언어만큼 지역마다 다르고 다양한 특색을 보인다고 한다. 내가 처음 접한 수어는 어릴 적 뉴스 한 켠에 아나운서의 말을 따라 열심히 손짓을 하는 사람을 봤을 때이다. 그 절도있고 멋져보였고, 또 말이 아닌 언어는 신선하고 신기했다. 청각장애인은 아니지만 나도 한 번 배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을 접하며 어릴 적 수어를 배우고 싶었던 그 생각도 떠올라 반갑다. 새로운 언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수어, 지금이라도 익혀볼 수 있을까?



먼저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흥미가 생기긴해도 새로운 배움의 길은 꾸준히 걷기 어렵다. 문제집이나 줄글이 가득한 책이라면 기껏 생긴 흥미도 사라져버릴 것이다.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는 하루에 한 장씩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한 장에 한 단어씩 구성되어 있다. 수어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설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진을 넣고 화살표로 손짓을 그려주었고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까지 첨부되어 있다. 긴 설명없이 하루에 한두 장 익히는 것 정도이니 즐겁게 수어를 배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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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책의 저자 유슬기 씨는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로 수어와 음성언어를 함께 익히며 자랐다고 한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 수어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유용한 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이 책에서도 그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우리가 말할 때 어조와 표정도 같이 보듯이, 수어 역시 똑같이 속도와 표정도 함께 어우러져야 자연스럽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어도 하나의 언어인만큼 그렇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텐데 내심 딱딱하게 여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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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는 쉬운 말과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문장 위주로 구성되어있기에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설레고 신기했다. 이 책을 통해 수어를 익히면서 세상에 수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 내 세계가 많이 좁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수어를 쓰는 사람과 만날 때 내가 배운 수어로 함께 소통하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즐거운 경험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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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 : 기이한 이야기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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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료한 일상 속, 괴담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오싹하고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준다. 으스스하면서 있을 법한 소재는 일상과 맞닿아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새로워 접할 때마다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존재이다. 이 책 '채록: 기이한 이야기'도 그런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밤의 이야기꾼들'의 모임에 초대받는다. 특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여럿이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데 이 이야기들이 오싹하고 괴이한 이야기들이다. 주인공은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소설로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모임에 나가게 된다. 어두운 저택 속,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르내리는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수상한 모임에 참여하겠다 마음을 정하자 우표도 붙이지 않은 편지가 책상 위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스스로 들고 오지도, 누가 전해주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초대장은 전달되어졌다. 이 신비한 사건을 시작으로, 앞으로 있을 모임도 평범한 경험이 되지 않으리라는 암시를 준다.

그에 부응하듯 모임 장소인 장미 저택은 으슥하고 끝없는 어둠을 품고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빛이 닿지 않아 얼굴조차 볼 수 없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이야기들은 다채롭고 생생해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금세 빠져들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서도 섬뜩한 여운을 남긴다. 그들이 전해주는 여러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렇다하기엔 찝찝하고 기이한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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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야기 중 하나인 '보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맛보여주자면, 가족이라곤 아버지만 남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암 선고를 받고 호스피스에 누워있다. 이 안타깝고 슬픈 상황에서 여자는 오히려 아버지의 죽음을 하루빨리 바라고 있다. 지금 그녀에게는 도박과 사치로 인한 빚이 쌓여있으며, 빚쟁이들의 독촉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죽음 뒤 받을 유산은 이를 해결하고도 남을 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쉽게 돌아가시지 않고 초조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여자는 한 간호사의 도움으로 '보내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보내주는 사람'의 역할은 명칭그대로 죽음으로 보내주는 사람이다. 물론 이는 허가받지 않은 행위이지만, 그는 한번도 들킨 적 없다고 했다. 이를 믿고 여자는 아버지를 죽음으로 보내기 위한 의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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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 나머지 가족의 죽음을 바라는 파렴치한 상황이 놀랍고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여자도 죄책감이나 긴 고민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아버지께 사실을 말하거나 돈을 구할 다른 방도를 생각할 것이지, 마치 다른 방법은 없다는 듯 아버지의 죽음만 바라는 모습이 기괴했다. 이런 모습과 절박한 환경이 이야기를 더 어둡고 기이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가 겪은 기이한 일들은 모두 자신의 절박함과, 그러면서도 마지막 남은 양심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마지막에 인과응보처럼 자신에게 돌아온 일은, 세상엔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고를 순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자신이 한 일에 맞는 응당한 최후를 맞이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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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채록: 기이한 이야기'에서는 이처럼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등장인물도, 배경도, 상황도 각각 다른 이야기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이 장미 저택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공톰점에서 이들을 묶어준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미심쩍은 부분 하나씩 보이고 있다. 그리고 분명 '나'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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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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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쟁을 치른 후 경제적으로 힘들고 거기다 묵은 악습이 남아있는 옛 시절, 우리나라는 해외 입장을 많이 보냈다. 이 책 '나의 통역가'에 나오는 주인공도 그 대상이었다. 갓난아기 시절 딸부자집 막내라는 이유로 고아원에 들어가 덴마크로 입양되었다. 성인이 된 후 한국에 있을 가족을 찾아 만나게 됐지만, 그에게 한국어는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언어이다. 그래서 통역사와 함께 한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된다. '나의 통역사'는 '나'와 가족이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을 그대로 그려내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나의 통역사'의 원제는 'TOLK'이다. 이는 '통역사'라는 뜻과 함께 '해석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역사를 통해 대화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가족임에도 언어가 달라 통역이 필요하다는 뜻도,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달라 서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담고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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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에서 주로 대화체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의 시점으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진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통역사가 있기에 상대방의 말이 있은 후, 통역사가 전달해주고 내가 이해한다. 또 내가 그에 대한 답을 말하고 통역사는 상대방에게 이를 전달한다. 대화하고자 하는 상대 사이에 한 사람이 더 껴있으니 대화는 더디고 뚝뚝 끊긴다.

우리나라 언어는 상황과 어투에 따라 의미가 다양한 고맥락 언어인만큼 다른 사람이 말을 전달하면 혹 곡해되어 전달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도 크다. 한 번 가족과 떨어져 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만났는데 그 간극이 언어 차이로 인해 좁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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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의 가족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나보다. 어릴 적 헤어진 막내에게 미안해하고 그리워도 하지만 조심스러운 기색은 없다. 요새 결혼이나 사생활은 함부로 묻지 않는데 가족들은 서슴없이 질문한다. 떨어진만큼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큰 탓이겠지만 나에겐 조금 무례해보였다. 아무리 딸이라도 상대방을 대할 때 배려해야 할 부분은 분명 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지않고 먼 타국에 살다 온 사람에게는말이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괜한 방어기제를 세우는 것일 수도 있다. 가족은 모르지만 통역가와 '나'는 연인 사이이다. 만나는 사람이나 결혼 얘기가 나올 때면 남모를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가족보다는 통역사가 더 가깝고 마음이 통하는 관계라는 것도 재미있다. 거기다 가족의 이야기를 본인보다 먼저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어찌보면 '나'보다 통역사가 가족에게 더 가까운 존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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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를 읽으면서 새삼 같은 문화와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것이 곧 공감과 이해로 가는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을 깨달았다. '나'가 가족과 대화하는 모습은 가족과 소통한다기보다 통역사와 소통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가족의 존재는 좀처럼 가깝게 느끼기 어려웠다. 가뜩이나 동성애의 존재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족에게 더욱 그랬을 것이다. 가족보다 가까운 통역사와 '나'와 너무도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과연 '나'는 가족들에게 온전한 '나'의 모습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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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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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메건은 환자 케이틀린을 만나게 된다. 케이틀린은 육교에서 뛰어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환자이다.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누워있는 케이틀린을 보고 메건은 그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상상하며 정성껏 보살핀다. 언제 케이틀린이 눈을 뜰지, 어쩌면 영영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케이틀린이 사실 스스로 몸을 던진 게 아니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케이틀린의 부모님은 절망과 죄책감에 빠져있고 메건은 그들을 돕고싶지만 제 상황조차 편하지 않다. 이 혼란 속에서 케이틀린은 깨어나 진실을 전해줄 수 있을까? 또 과연 케이틀린이 깨어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말끔하게 해결되는 열쇠가 될까?



케이틀린이 육교에서 떨어진 사건은 케이틀린 개인도 그렇지만 마을에 있어선 굉장한 이슈거리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 누구도 진실은 모른다. 이런 걸 보면 나 외에 누구도 100%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부모조차 케이틀린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케이틀린도 솔직하지 못했다. 결국 육교에서 떨어진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다른 이들의 세상은 멀쩡히 이어져간다. 케이틀린에게 일어난 사건은 끔찍하지만 메건이 케이틀린에게만 매몰되지 않는다. 이 책 '다정한 위선자'에서는 끔찍하고 커다란 사건이 눈 앞에 있어도 메건의 일상을 제대로 묘사한다. 자신의 딸, 자신의 친구, 자신의 삶을 충실히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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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건이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불안과 두려움도 생생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여자 혼자 사는 것, 더더욱 아직 어린 딸과 함께라는 건 치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성원이다. 그렇기에 주변 범죄에 날을 세우고 이웃을 의심한다. 누군가는 너무 예민한 것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여자 혼자 사는 삶이 어떻게 그렇게 호락호락하겠는가.

이렇게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는 가운데 어느새 메건은 사건의 중심에 서있다. 케이틀린은 누군가 밀어서 사고를 당한걸까, 스스로 뛰어내린 걸까? 케이틀린의 병실에 찾아온 남자는 누구일까?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부터 메건은 안전한 것일까? 메건은 자신의 친구를 도울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고조되어가는 사건 속에서 점차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이 책 '다정한 위선자'를 보는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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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가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의, 배려라고 말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해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 순 없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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