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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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계속 이야기해 보렴. 에스벤.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다 이야기하면, 그렇게 해서 마음속의 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나면,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과거를 그냥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한,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한, 과거는 계속 마음속에서 부풀어 올라 너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말 거야. 그러면 너는 결국 네가 지금 경멸하는 사람들, 제 마음속의 두려움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과 똑같이 되고 만다.  
   
   
  대중들? 그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산더미 같은 편견에 얽매여 그것을 참이라고 여기지. 그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책임을 자기 안에서 찾는 법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속죄양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속죄양을 찾아낸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너는 알고 있지.  
   

오후, 우연히 이 책을 읽었다. 동화책이라고 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책이다.   

오늘 날, 대중들이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고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과연 대중이 옳은 판단을 했는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대중이 무리 속에 섞여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거짓을 쉽게 믿고 그것을 얼마나 펑튀기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우리는 어떤 사실에 대해, 그것에 감정적인 의미를 주기 전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어떠한 결과를 주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행복은 남을 악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안심하며 얻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조금씩의 불행을 받아들이며, 그리고 그 안에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를 인정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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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있는 분야, 발터 벤야민의 글들.  

시간 날때 빨리 정독하고 싶다.  

 읽고 싶은 것들,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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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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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심토머인가요?" 

"아뇨, 당신은 심토머가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은 아직 이 도시에서 견딜 만합니다." 

-p293

 
   

아직 이 도시에서 "견딜 만하다라" 얼마나 슬픈 말인가.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은 다 불우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은행나무가 손에서 자라거나, 시간을 건너뛰어 잃어버린다거나 하는 심토머라는 특이종들,  

심토머의 이야기를 관리하지만, 결국에는 건강관리를 못해서 죽고 마는 공박사, 

무척 뚱뚱하고 말이 없어서 다른 직원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여자, 손정은, 

그리고 공박사의 캐비닛 관리를 하다가 어느 날 정체모를 사람들에게 고문을 당하는 주인공, 

 

이 내용들만 봤을때는 정말 불우하고 슬프기 그지 없지만,  

작가는 이 내용을 엄청나게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어쩌면 신체나 정신이 조금 이상해 보이는 심토머들이 

현대사회의 도시생활을 가장 이상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면에서 2부 천국의 도시 중 '저도 심토머인가요?'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곁에 한 번쯤을 있을 법한 사람들인데도 

심토머보다도 더 이상하고 괴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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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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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한편으로는 맞는 말에 쓰라림을 느끼면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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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poptrash님의 "내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봐"

글쓰기에 참고될 것 같아요. 페이퍼에 등록해 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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