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아들러, 교육을 말하다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부글 클래식 boogle Classics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세영 옮김 / 부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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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 교육을 말하다> 알프레드 아들러, 부글북스

 

아이의 발다른 그 아이가 사실들을 개인적으로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아이는 어려운 새로운 상황에 접근할 때마다 언제나 그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 새로운 상황이 아이에게 안겨주는 인상의 깊이나 성격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환경(예를 들면, 둘째의 출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 사실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사실은 인과관계 이론을 반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객관적인 사실과 그 사실의 절대적 의미 사이에는 당연히 어떤 연결이 존재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과 그 사실을 보는 그릇된 관점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도 존재하지 않는다.

p40

 

우리 인간의 정신생활에 관한 사실들 중에서 아주 두드러진 사실 하나는 우리가 취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들이 아니고 우리의 관점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모든 행동도 이 같은 사실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고 있고 또 우리의 성격도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직되고 있기 때문이다.

p40

 

이 에피소드를 통해서 우리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인과관계의 구조가 대단히 취약하고, 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인과관계적인 영향이 실은 어떤 한 사람의 잘 조직되고 통합된 성격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p41

 

우리가 아는 한, 어떠한 상황에서나 자기 자신을 강력히 내세우려는 이 능동적인 욕구는 어린 아이와 어른에게서 똑같이 발견된다. 이 욕구를 근절시킬 길은 절대로 없다. 인간 본성은 영원한 복종을 참아내지 못한다. 인간은 심지어 자신의 신들까지도 뒤엎지 않았는가. 퇴보와 경시의 느낌과 불확실한 기분, 열등감은 언제나 보상과 완벽을 성취하기 위해 보다 높은 수준에 닿고자 하는 욕망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p50

 

현재의 문명에서는 진짜 교육보다는 눈에 보이는 성공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개인 심리학은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가운데 이루는 성공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이가 야망을 품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전혀 이롭지 않다. 그보다 아이가 용기를 갖고, 인내심을 발휘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또 아이가 실패 앞에서 낙담하지 말고 실패를 단지 하나의 새로운 문제로 여기며 해결해 나가도록 자극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선생이 아이가 어느 선에서 노력을 멈추게 되는지, 또 아이가 노력을 충분히 기울였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면, 용기 있고 인내심 강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p60

 

모든 아이가 다 우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모나 교육자가 할 일은 이 노력의 방향을 결실이 풍성하게 이뤄지는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부모나 교육자는 아이의 우월 욕구가 신경증이나 장애가 아닌 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낳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의 우월 욕구를 유익한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우월을 위한 노력 중에서 유익한 것과 무익한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다. 인류가 이룩한 성취나 가치 있는 업적 중에서 공동체와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은 절대로 없다. 만약 고귀하고 고결하고 소중한 것으로 여겨지는 위대한 행동을 떠올린다면, 그 행동은 행위가 본인뿐만 아니라 전체 공동체에도 소중하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다라서 아이에 대한 교육은 아이가 사회적 감정이나 공동체와의 연대감을 인식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감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문제 아이가 된다. 쉽게 말해 우월을 추구하는 노력이 유익한 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한 아이들이 문제아가 된다는 뜻이다.

p72~73

 

겁쟁이 유형의 아이들은 종종 비판적이고 잔소리가 많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남을 칭찬할 줄도 모르고 남이 칭찬을 받게 되면 분노를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되기 쉽다. 어떤 아이가 자신의 성취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림으로써 다른 사람을 능가하길 원할 때, 그것은 약함의 신호이다. 아이들에게서 타인들을 적대시하는 감정을 지우는 것이 교육의 임무이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이나 삶과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하고, 또 아이에게 아이의 실수를 정확히 보여주고 동시에 아이가 원하는 것은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평판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이를 교육시킬 방향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다정한 감정을 더 많이 품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 아이들이 형편없는 점수를 받거나 뭔가를 잘못한 아이들을 얕보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으면, 성적이 좋지 않거나 뭔가를 잘못한 아이는 쉽게 열등 콤플렉스를 일으키며 용기를 잃게 된다.

어떤 아이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면, 그 아이에게서 현실로부터 뒤로 물러나려는 태도가 보이고 삶의 해로운 측면에서 보상을 받으려는 노력을 펴는 것이 확인될 것이다.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어떠한 아이도 학교에서 낙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낙심한 상태에서 학교에 입학한 아이까지도 학교와 선생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시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신성한 임무라고까지 불리는 이 임무는 교육자의 사명이다. 왜냐하면 미래를 밝은 마음으로 희망적으로 보는 아이들이 없다면 어떠한 교육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p94~95

 

부모는 세상을 장밋빛으로 그리는 것도 피해야 하고 비관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부모의 임무는 아이가 삶의 준비를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제를 직면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모든 문제를 피하려 들 것이며, 이 같은 태도가 활동을 점점 더 좁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p121

 

우월을 추구하려는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근본적인 욕망의 표현이다.

p127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한 규칙과 방법을 고려할 때, 늘 공동체의 삶과 그런 삶을 위한 사회적 적응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알든 모르든 언제나 공동체의 관점에서 선한 것에 강한 인상을 받으며, 사회에 해롭거나 불리한 행동에는 별로 강한 인상을 받지 않는다.

p130

 

다른 사람들을 모두 능가하려는 부적절한 야망을 가진 아이보다 곤경 앞에서 상처를 더 쉽게 입는 아이는 없다. 야망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다. 장애들이 극복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면, 다른 사람을 능가하려는 아이는 큰 야망을 품지 않아 노력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아이보다 훨씬 더 빨리 장애로부터 달아나게 된다.

p139

 

아이의 문제에 있어서는 상식의 관점에서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아이들이 그릇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그릇된 목표에 닿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나오는 것들도 그릇될 수밖에 없다.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무수히 많은데도 어느 순간에나 진리는 오직 하나뿐이라는 것이 바로 인간 본성의 한 기이한 특성이다.

p162

 

아이의 성적표를 그보다는 아이의 현재 심리적 조건을 말해주는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오는 것은 점수가 아니다. 아이의 지능과 관심, 집중력 등을 말해주는 자료일 뿐이다. 학교 시험과 지능 테스트의 구성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학교 시험을 지능 테스트 같은 과학적 테스트와 달리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학교 시험이나 지능 테스트나 똑같이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강조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시험지에 적은 쪼가리 지식의 양을 강조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p178

 

상담소를 여는 날, 선생들은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선생들은 각자의 학급에 있는 문제 아이들의 사례를 발표한다. 게으른 아이의 예도 있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아이의 예도 있다. 선생이 구체적인 사례들을 묘사하면, 심리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밝힌다. 그런 다음에 논의가 시작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언제 그런 상황이 시작되었는가?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어 아이의 가족생활과 아이의 심리 발달이 분석된다. 선생과 심리학자는 서로의 지식을 바탕으로 각 문제 아이에게 적절한 해결책을 끌어낸다.

뒤이은 상담 시간에는 아이와 어머니가 참석한다. 엄마를 어떤 식으로 다룰 것인지를 결정한 뒤, 엄마부터 먼저 상담실로 들어오게 한다. 엄마는 아이가 학교생활ㅇㄹ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이제 엄마와 심리학자 사이에 논의가 시작된다. 대체로 보면 엄마는 이 모든 노력을 자기 아이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해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적으로 나온다. 만약 엄마가 비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선생이나 심리학자는 엄마의 저항이 극복될 때까지 비슷한 다른 아이들과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하여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방법이 결정되면, 아이가 상담실로 들어온다. 아이는 거기서 선생과 심리학자를 만난다. 그러면 심리학자는 아이의 실수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오직 아이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심리학자는 문제와 원인, 그리고 실패를 부르는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강의하듯 말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를 쓴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성공을 단념하게 되는 이유, 다른 아이들이 사랑을 더 많이 받는 이유 등을 제시한다.

p193~194

 

어떠한 교육자나 선생도 자신이 아이의 유일한 교육자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외부 영향의 물결이 아이들의 정신 속으로 끊임없이 밀려와 아이들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형성시킨다. 말하자면 외부 상황이 부모에게 영향을 미쳐 부모의 마음을 어떤 상태로 만들어 놓고, 그러면 부모의 마음 상태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영향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아이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외부 영향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p198~199

 

만약에 용기 잇고 사회적 마인드를 가진 아이라면, 그 아이는 똑똑하다는 것은 단지 훈련을 더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이해할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는 똑똑한 사촌을 따라잡을 길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아이가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똑똑한 것이 자연의 축복이라고, 말하자면 똑똑한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믿게 된다면,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고 또 운명을 잘못 타고났다는 식으로 느낄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전체 발달은 지체될 것이다.

p210

 

개인 심리학은 사회적 관심용기라는 슬로건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똑같은 슬로건이 그대로 유효하다.

p214

 

간혹 이 사회적 관심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청년을 만난다. 균형감각을 잃고 오직 타인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시키려 드는 사춘기 청년들이 있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적응이 되어 있으며, 이것 또한 그들의 발달에 장애 요소가 될 것이다. 타인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기를 원하고 또 공동의 대의를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이 사람의 베풂이 어떤 의미라도 지니려면, 먼저 본인부터 베풀 것을 가져야 한다.

p218

 

개인 심리학은 모든 아이들이 용기를 더 많이 갖고 또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 강하게 품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정신적 능력을 최대한 자극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 불가능한 장애로 여길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직시하고 정복해야 할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점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식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언제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다.

p234~235

 

학부모를 나무랄 명백한 근거가 있을 때조차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선생이 학부모와의 사이에 일종의 협정 같은 것을 맺는 데 성공할 때, 그리고 부모가 태도를 바꾸고 개인 심리학의 방법에 따라서 선생과 함께 노력하도록 설득시킬 수 있을 때, 선생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학부모들에게 과거에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저지를 잘못을 지적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선생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학부모들이 새로운 훈육 방법을 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면 그들의 기분만 상하게 만들 뿐이다. 또 부모에게서 아이 문제와 관련해 협력적인 태도를 끌어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대체로 보면 아이의 성격이 맑은 하늘 아래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나빠지는 법은 없다. 거기에는 언제나 과거의 역사가 있다. 학교에 불려나오는 부모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간과했음에 틀림없다고 믿게 된다. 학부모에게 선생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렇게 때문에 학부모에게 단언적으로나 독단적으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에게 어떤 제안을 내놓을 때에도 권위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문장은 언제나 아마도” “이런 식도 괜찮을 거예요.” “그럴 수도 있어요.”라는 식으로 부드러워야 한다.

잘못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때조차도, 선생은 학부모에게 마치 강요하듯이 그 같은 사실에 대해 퉁명스럽게 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모든 선생이 다 이런 요령을 터득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자서전에도 이와 똑같은 생각이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프랭클린 이렇게 쓰고 있다.

 

퀘이커 교도인 어느 친구가 친절하게도 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내가 대체로 거만해 보이고, 대화 곳곳에서 자존심을 드러내고, 무슨 주제든 토론을 할 때에는 나 자신이 옳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위압적이고 무례해 보이기까지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 친구는 몇 가지 예를 통해서 나의 단점을 알려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친구가 지적한 단점을 치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킬 것들을 적은 목록에 그로 인해 겸손이 더해지게 되었다. 동시에 나는 겸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크게 확장시켰다.”

나는 겸손이라는 미덕의 알맹이를 획득했다고 자랑할 수 없다. 단지 외양만 그럴 듯하게 겸손을 실천하는 것처럼 꾸밀 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하는 행동이면 무엇이든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동시에 단언도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심지어 나는 고착된 의견을 내포한 단어나 표현들을, 이를테면 틀림없이절대로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스스로 금하고 있다. 대신에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생각한다거나, 이런 것으로 아니면 저런 것으로 알고 있다거나, 지금은 그런 것 같은데 라는 식의 표현을 쓰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내가 판단하기에 실수처럼 보이는 것을 단언적으로 말할 때, 나는 그 사람의 의견에 반대하는 뜻을 퉁명스럽게 전하지도 않고 그의 의견에 담긴 모순을 즉각적으로 지적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대답을 내놓을 때, 나는 이런저런 상황에서는 그의 의견이 맞을 수 있어도 지금의 예는 뭔가 다른 것 같다는 식의 관찰을 제시했다. 그렇게 하자 나는 태도 변화에 따른 이점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훨씬 더 부드럽게 이어졌던 것이다. 의견을 제시할 때의 겸손한 태도 때문인지 나의 의견이 보다 쉽게 받아들여지고 반대 의견이 적어졌다. 또 나의 의견이 틀렸을 때에도 창피한 생각이 덜 들었다. 또 어쩌다 나의 의견이 옳았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나의 의견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한결 더 쉬워졌다.”

p24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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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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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박혜원, 아주 좋은 날

 

사람은 힘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 방식대로 밀고 나가려 하고, 이기려 하고, 존중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때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데 강요와 과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는 그 힘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율성이나 삶에 대한 주인의식, 책임감이 없다. 더구나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강제로 끌려왔기 때문에 뭔가 일이 잘못되면 모두 부모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기를 망가뜨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다.

p146

 

자녀의 건강, 재능, 능력, 외모, 성취, 성적 모두 부모에게는 중요하고 소중한 문제이다. 그런데 그 어느 것이든 지나치게 집착하고 강요하는 순간 그것은 자녀에게 무기가 되어버린다.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구별하고, 비록 자녀에게 필요한 일을 시키더라도 아이도 자기만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그 자율성을 박탈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부모가 해야 할 어렵지만 중요한 과제이다.

p147

 

스스로 자기가 좋은 사람이고, 이만하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자기가치감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자기가치감을 심어주려면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를 깨닫게 하면 된다. 무척 어렵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해줘야 할 것 같지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아이의 말을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고요?”라고 묻는 부모들이 많은데, 여기서 핵심은 진지하게.

앞서 말했다시피, 아이에게 있어 엄마는 하나의 세상이다. 따라서 엄마의 관심은 세상이 주는 관심이고, 엄마와의 소통은 세상과의 소통이다. 아이가 수시로 엄마를 찾고 곁에 있으려고 하는 것은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p159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통제감과 유능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작은 일이라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성공 경험을 쌓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달성하게 되면 서서히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자기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무기력을 이겨낼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게 된다.

p168

 

하루는 수민이가 거실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다. 피아노학원에 가려면 아직 10분이 남아있는 시간이었는데, 큰삼촌이 나와서 물었다.

수민아, 피아노학원 언제 갈래?”

만화 다 보고 갈게요.”

그래? 그럼, 만화 다 보고 작은 삼촌이나 할아버지한테 피아노학원 데려다 달라고 해. 큰삼촌은 지금 나가야 하거든.”

“(잠시 생각하더니) 큰삼촌이랑 지금 갈래요.”

만화 다 안 봐도 돼?”

, 나중에 봐도 돼요. 지금 삼촌이랑 나갈래요.”

수민이는 재미있게 보던 만화를 포기하고 큰삼촌과 피아노학원에 가는 것을 선택했다. 좋아하는 만화를 다 보고 무서운 작은삼촌이나 할아버지랑 피아노학원에 갈 것이냐, 만화를 포기하고 친절한 큰삼촌과 갈 것이냐를 놓고 고민한 수민이는 만화 보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것은 오롯이 수민이의 선택과 결정이다.

이런 결정 하나하나가 쌓여 아이의 유능감으로 자란다. ‘내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동안 무의식 속에서 나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고, 능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이다는 인식을 차곡차곡 쌓아가게 된다.

p177~178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유능감과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기가치감은 그 사람을 의미있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너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게 느낄까? “너는 유능하지 않을뿐더러 가치도 없어라는 말로 들리지 않을까? 이런 말은 아이들에게 농담으로도 건네서는 안 된다.

p179

 

책임감은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한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에 미치는 자신의 힘을 자각할 때 생긴다. 결국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키는 인과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p188

 

아이가 책임감을 갖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인과적 사고가 가능해야 한다. 행동의 원인과 그 결과를 제대로 연결하고, 자신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책임감의 핵심이다.

p193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한다는 것은 책임감의 핵심개념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되도록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연습을 시켜야 한다. 선택하는 연습을 많이 해본 아이일수록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자신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선택의 상황을 자주 접하고 그 상황에서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으로 파워가 생긴다.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상황에 대한 통제감을 갖는다는 말과 같다. 사람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위축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력해진다. 이것이 우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해지는 이유이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고 생각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한번 해볼까?’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들에게 뭘 해도 좋으니 네가 좋아하는 걸 해봐라고 말해주자.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동기부여도 확실하고 수행능력도 좋아지고 성취감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만족감이 높다.

p203~204

 

어떤 것을 선택할 때는 좋은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장점을 비교해서 더 많은 장점을 가진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장점을 비교하다 보면 무엇을 보든지 일단 좋은 점을 파악하는 습관이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출발점이 된다.

p207

 

이럴 때일수록 지적과 충고보다 꾸준한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너는 왜 친구가 없니?”라고 묻는 대신에 다른 애들이 네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아직 모르는구나라고 말해준다거나, 어렸을 때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경험, 남에게 친절하게 했던 일,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받았던 일 등 긍정적인 경험들을 떠올리게 하면 좋다. 자존감에 상처 입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마음은 과거에 잘못했던 기억들만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잘했던 기억을 회상해내지 못하고, 누군가의 꾸준한 긍정적 평가가 없으면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는 게 힘들다.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은 자신의 부정적 자아상을 수정하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사고방식의 변화는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p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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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존감 - 부모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서
댄 뉴하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양철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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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적 부모는 이러한 방어 행동들을 잘못 응용한다.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통제적 부모는 완벽한 척 한다. 자신이 작다고 느끼면서 행동은 과장되게 한다. 두려움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자신이 틀렸다고 느끼면서 옳다고 주장하고, 결핍을 느끼면서 사랑을 주지 않은다.
- p 201

이들의 과잉 통제는 자신이 무력하고, 가치가 없고, 통제력이 없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안전하다는 증거를 보호하려는 노력이다.
- p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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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조선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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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이나 주변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수정하는 것도 반드시 갖춰야 할 초인지 능력이다. 공부를 할 때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순서로 공부하는 게 좋을지, 어려운 부분을 공부할 때는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외우는 것과 이해하는 것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5학년 아이들에 화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화산과 화산이 아닌 것을 분류했나요? 내 의견과 친구들의 의견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이고 더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받고 대답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질문을 받은 집단이 화산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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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내에서 분화를 이루지 못한 아이들은 세사에 나아가서도 생각과 감정을 구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버림받았다는 감정에 휩싸인다.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지 고심하는 대신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불만에 사로잡힌다.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내 책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원인을 돌리며 담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각자의 삶이 분리되어 있음을 깨닫는 게 아니라 세상의 냉정함과 무심함에 위축되고 우울해진다.
세상살이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자원으로 받아들이고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감정과 사고의 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좌절이나 원망에 사로잡혀 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누구에게도 구원받을 수 없다.
분화되지 않은 감정, 판단력을 압도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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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진짜 이유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실전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3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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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를 집중해서 읽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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