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 등 '무슨 무슨 콘서트'라는 제목의 책들이 있다. 그 가운데 시작이자 가장 유명한 게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아닌가 싶다. 눈에 띄는 이런저런 콘서트라고 제목을 단 책들을 이유 없이 모아 정리해 봤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동아시아, 2001년 7월, 254쪽, 9,000원

 어렵고 복잡한 과학을 쉽게 알려주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과학 전도사로 인정받는 과학자 정재승의 첫 책으로 복잡한 사회 현상 뒤에 감춰진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이 MBC 〈느낌표!〉의 책 소개 코너인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면서 엄청나게 팔린다. 선정된 책들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동아시아, 2003년 11월, 256쪽, 8,000원

 〈느낌표!〉 선정 뒤 가격을 낮춘 〈느낌표!〉 버전이다. 그야말로 긴 기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2011년 7월, 360쪽, 13,500원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개정증보판이다. 10년이 흐르면서 띠지 문구처럼 "대한민국 과학책의 전설!"이 되어버렸다.

 

 

 


 경제학 콘서트 - 커피 한 잔의 가격부터 중고차 매매의 비밀까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명쾌한 경제학의 세계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2월, 350쪽, 13,000원

 OOO 경제학과 OOO 콘서트가 만나 《경제학 콘서트》가 되어 대박이 났다. 이런저런 콘서트라 제목을 단 책들은 기본적인 컨셉이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해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책 또한 일상의 예들을 들며 경제학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4월, 336쪽, 13,500원

 낸 책이 잘 나가면 둘째 권의 유혹에 빠진다. 1권의 성공에 힘입어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고 1권과 같이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2권도 나왔으리라 추정한다.

 

 


 철학 콘서트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황광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6월, 287쪽, 12,000원

 소크라테스, 마르크스, 이황 등 동서양 철학자의 삶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철학을 쉽게 알려주는 교양 철학서로 이 책 또한 대박이 났다. 《경제학 콘서트》로 재미를 본 웅진지식하우스가 이 책은 쉽게 제목을 정하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철학 콘서트 2 -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의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2월, 244쪽, 12,000원

 대박이 나면 둘째 권이 나온다. 2권이 나오면 1권 만큼은 안 팔려도 1권의 판매도 같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 암튼 1권의 인기에 힘입어 파타고라스, 호메로스, 맹자, 갈릴레이, 세종, 뉴턴 등을 다룬 2권도 냈다.

 


 심리학 콘서트 - 설득보다 사로잡는 심리전의 테크닉
 다고 아키라 지음, 장하영 옮김, 스타북스, 2006년 9월, 413쪽, 15,000원

 심리 이론들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걸 도와주는 심리서. OOO 콘서트라는 제목을 단 책의 분야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심리학 콘서트 2 - 오감을 사로잡는 유혹의 박물관
 다고 아키라 지음, 장하영 옮김, 스타북스, 2009년 4월, 352쪽, 15,000원

 나와 있는 연작들 중에 2권이 1권보다 더 좋은 책일 수는 있으나, 더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2권을 먼저 읽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1권과 2권이 별로 상관없더라도 말이다.

  

 


 경영학 콘서트 - 공짜 티켓의 원리부터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까지, 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장영재 지음, 비즈니스북스, 2010년 3월, 368쪽, 13,800원

 《경제학 콘서트》의 컨셉과 분야, 내용이 겹치지만 이 책도 많이 팔렸다. 4년의 출간 시차가 있지만 컨셉에서 차이는 없다. 재미있는 건 먼저 나온 다른 《경영학 콘서트》들이 있다.

 

 경영학 콘서트 - 변화를 이끄는 경영리더십의 위대한 코치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연호택 옮김, 스타북스, 2006년 12월, 303쪽, 12,000원

 《심리학 콘서트》로 재미를 본 스타북스가 이어 내놓았다. 출간 시점이《경제학 콘서트》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이고 어려운 걸 쉽게 알려주는 컨셉이 아니라서 그런지 OOO 콘서트 하면 다 잘 나가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경영학 콘서트 - 창조와 혁신의 변주곡
 김명학 지음, 학현사, 2010년 7월, 595쪽, 30,000원

 '경영학 원론' 교제에 제목만 콘서트를 넣은 것이라 추정된다. 콘서트가 들어간 제목 트렌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책이라 하겠다.

 

 


 인문학 콘서트 -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1
 고미숙 외 지음, 이숲, 2010년 1월, 384쪽, 15,000원

 이 책은 KTV에서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3년 가까운 기간에 70편 넘게 방영한〈인문학 열전〉시리즈 가운데 고미숙, 최재천, 장회익, 도정일 등 '백미' 열세 편을 엮은 것이다.  워낙에 빵빵한 분들이라 책 또한 잘 나갔다. '70편 넘게'라는 부분에서 느꼈겠지만 여러 권이 나왔다.

 

 인문학 콘서트 2 - 인문학, 한국인을 탐색하다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2
 이어령 외 지음, 이숲, 2010년 10월, 568쪽, 25,000원

 단순한 둘째 권이 아니다. 1권이 '백미' 열세 편이라면, 2권은 '한국인'을 주제로 했다. 그사이 120편으로 방송 분량이 늘었다. 시리즈가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

 

  

 

 인문학 콘서트 3 - 인문학, 한국사를 탐색하다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3
 이어령 외 지음, 이숲, 2011년 1월, 416쪽, 20,000원

 '한국인'을 주제로 한 둘째 권에 이어 '한국사'를 주제로 한 3권.

 

 

 

 

 동서양 철학 콘서트: 동양철학 편 -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4
 성태용 외 지음, 이숲, 2011년 4월, 208쪽, 13,000원

 '철학'을 주제로 한 넷째 권은 1, 2, 3권과 달리 《동서양 철학 콘서트》라고 제목을 바꿨다. 넷째 권은 동양철학편이다.

 

 

 

 동서양 철학 콘서트: 서양철학 편 -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5
 엄정식 외 지음, 이숲, 2011년 4월, 264쪽, 14,000원

 넷째 권에 이은 '서양철학'을 다룬 다섯째 권.

 

 

 

 


 박경미의 수학 콘서트 
 박경미 지음, 동아시아, 2006년 11월, 265쪽, 12,000원

 출간 시기적으로 경제학, 철학에 이어 나온 수학 분야로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수학을 이해해보자는 컨셉의 책이다. 저자가《수학비타민》으로 유명하고 OOO 콘서트의 컨셉에 맞으니 잘 나갔다.

 

 


 천문학 콘서트 -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
 이광식 지음, 더숲, 2011년 7월, 336쪽, 16,900원

 출판계에 종사했다는 저자가 천문학의 역사와 개념 등 전반적으로 쉽게 알려준다.

 OOO 콘서트의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

 

 

 

 태의경의 우주 콘서트
 태의경 지음, 동아시아, 2007년 2월, 272쪽, 12,000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낸 원조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 출판사가 낸 것으로

KBS 태의경 아나운서를 저자로 어려운 천문학, 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초보자의 눈높이로 풀어냈다. 분야가 분야라서 판매는 약하다고 할 수 있다.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한국경제신문, 2008년 6월, 235쪽, 12,000원

 어려운 회계를 업무로 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주부와 학생 등 누구나 한번쯤 짚어 넘어가야 할 생활지식을 표방한 컨셉으로 했다. 일본어 번역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실생활 속의 예를 드는 등 OOO 콘서트의 컨셉에 충실하여 잘 팔렸다.

 

 

 회계학 콘서트 2  일본인들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실전응용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한국경제신문, 2009년 9월, 252쪽, 12,800원

 1권이 잘 나가니, 2권을 안 낼 수가 없다.

 

 


 

여기까지 나름 짐작하는 첫째 권의 판매량에 따라 순서대로 나열해봤다. 아래의 책들은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들이다. 참으로 다양한 콘서트들이 열린다.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다.

 

 한국사 콘서트 - 29개 테먀로 한눈에 보는 우리 역사
 백유선 지음, 두리미디어, 2008년 10월, 352쪽, 13,800원

 

 

 

 

 

 박상효의 영문법 콘서트
 박상효 지음, 잉글리시팩토리, 2010년 4월, 320쪽, 14,000원

 

 

 

 

 우리 땅 생물 콘서트 - 사진으로 보는 생태 다큐멘터리
 한영식 지음, 동아시아, 2011년 8월, 316쪽, 15,000원

 

 

 

 

 급등주 콘서트 -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주가 상승과 급등의 모든 것
 민경인 지음, 혜지원, 2007년 10월, 288쪽, 23,000원

 하락과 급락에 대한 콘서트도 있으려나??

 

 철학개그 콘서트 - 철학, 개그처럼 즐겨라!
 토머스 캐스카트 외 지음, 김우열 옮김, 럭스미디어, 2010년 9월, 272쪽, 13,000원

 

 

 

 

 

 논리학 콘서트
 사와다 노부시게 지음, 고재운 옮김, 바다출판사, 2006년 8월, 215쪽, 9,800원

 

 

 

 

 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효형출판, 2010년 10월, 336쪽, 17,000원

 

 

 

 

 

 

이밖에도 많다. 이제 제목들만 보자. 옥고를 집필한 저자분들과 열심히 편집해 펴낸 관계자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별에 별 콘서트가 다 있다.

 

즐거운 투자 선물옵션 콘서트 (김락준 지음, 에프앤가이드, 2011년 10월)
투자학 콘서트 (리이지엔 지음, 이지은 옮김, 티즈맵, 2011년 6월)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부크온(부크홀릭), 2010년 7월)
창조과학 콘서트 (이재만 지음, 두란노, 2006년 4월)
노아 홍수 콘서트 (이재만 지음, 두란노, 2009년 4월)
영어학 콘서트 (이현구 외 지음, HS Media, 2010년 2월)
부동산 경매 콘서트 (강은현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12년 1월)
C언어 콘서트 (천인국 지음, 생능출판사, 2010년 6월)
명작콘서트 (라이너 루핑 지음, 이윤희 옮김, 말글빛냄, 2011년 5월)
6시그마 콘서트 (이주형 지음, 가산출판사, 2006년 8월)
글쓰기 콘서트 (심훈 지음, 파워북, 2010년 2월 )

이근철의 영어콘서트 (본책 + 핸드북 + 테이프 4개) (이근철 지음, 넥서스, 2006년 7월)
그린카 콘서트 (박철완 지음, 오토앤북스, 2011년 6월)

브레인 콘서트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경덕 옮김, 브레인월드, 2008년 12월)

즐거운 화학콘서트 (캐시 코브, 몬티 L. 페테롤프 지음, 김지수 옮김, 이지북, 2007년 12월

금융지식 콘서트 (양찬일 지음, 방병문 감수, 21세기북스, 2009년 3월)
유머 콘서트 (김재화 지음, 미래지식, 2006년 6월)
중국 증시 콘서트 (한우덕 지음, 올림, 2010년 4월)

클래식 경영 콘서트 (서희태 지음, 비전코리아, 2010년 10월)

의학콘서트 (로이 포터 지음, 이충호 옮김, 예지(Wisdom), 2007년 6월)
희망콘서트 (이상헌 지음, 문화발전, 2011년 9월)
희망통장 콘서트 (이광구 지음, 정보와사람, 2009년 11월)

미래 희망 콘서트 (에릭 드 리에마탱 지음, 최정은 옮김, 눈과마음(스쿨타운), 2006년 6월)

행복 콘서트 (안민 지음, 규장(규장문화사), 2006년 12월)
행복 콘서트 (최영순 지음, 해토, 2008년 12월)

쇼펜하우어의 행복콘서트 (쇼펜하우어 지음, 도모다 요코 엮음, 이혁재 옮김, 예인, 2011년 11월)

지식 콘서트 (구상하 엮음, 스타북스, 2008년 6월)

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황매(푸른바람), 2006년 12월)

부동산 콘서트 (배종찬 지음, 중앙일보조인스랜드, 2008년 9월)

성공학 콘서트 (이윤호 지음, KD Books(케이디북스), 2009년 4월)

한권으로 보는 무역 콘서트 (오시학 지음, 중앙경제평론사, 2009년 7월)

자녀를 리더로 이끄는 아빠의 대화법 콘서트 (이상주 외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08년 4월)

대화의 심리학 콘서트 (간바 와타루 지음, 백은실 옮김, 스테디북, 2009년 8월)

한자 콘서트 (송원찬 외 지음, 차이나하우스, 2007년 3월)

소비자 과학 콘서트 (미후네 미치코 지음, 김연화 외 옮김, 미래북, 2009년 12월)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그만하자.

그런데 진짜 콘서트를 다룬 책은 왜 없나?

암튼 결론은 OOO 콘서트가 작살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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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기생충에게 대적하려는 신은 없다."__랄프 왈도 에머슨

 

'2011년 올해의 과학책'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문지문화원 '사이'와 한겨레신문사의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이 공동기획한 2011년 제3회 '올해의 과학책'에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가 선정됐다. 이 책은 "단순한 국민 위생 지침서가 아니라 숙주와 기생충의 다양한 관계들을 살피는 자연사이자 생태학, 그리고 인간과 기생충의 투쟁 역사와 기생충을 매개로 한 제국주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기생충의 인문ㆍ사회와 과학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으로 “한국어로 된 연구 성과는 물론, 영어로 된 많은 연구 성과들을 성실하게 수집하고 분류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시각으로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한 점”을 꼽았다. “일관되게 자연계 전체, 혹은 생물체 간의 상호작용을 살피는 거시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진화적이고 생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과 관련한 현상을 서술한 것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책을 지은 정준호는 머리말에서 "기생충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말은 "기생충이 다시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기생충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환기"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기생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공부는 소외 열대 질환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3세계와 빈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고 말한다.*** 이 책이 단순한 기생충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기생충을 통한 세상 보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웃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기생충 전문가 가운데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서민 교수의 서평 또한 극찬이다.**** 기생충과 관련된 제대로 된 교양서가, 그것도 국내 저자라는 데 기쁨이 극에 달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학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책, 책따세 2011 겨울방학 추천도서 등이다.

 

  

 

 

 

   '올해의 과학책'이라는 영예를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인 책은 〈한겨레〉 환경전문 기자 조홍섭이 쓴 《한반도 자연사 기행》이다. 이 책이 경합을 벌인 이유는 "현재와 과거 인간과 자연을 오가며 한반도 자연사를 설명"하며 "과학계의 최근 연구 동향을 기행 형식으로 풀어 지질학 및 고생물학의 연구 성과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점"이라고 한다.***** 아직 못 읽어봤지만 2009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한겨레〉에 '한반도는 살아있다'라는 기획연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신문에 연재된 것을 가끔 봤는데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래는 '2011년 올해의 과학책' 후보에 오른 책들이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책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몸은 허약하지만 머리는 좋은 박사 개그맨 이윤석의 《웃음의 과학》이다. 이 책을 읽는 gazahbs님은 리뷰에서 "웃음에 관한 주제로 쓴 한 편의 논문이거나 개그학을 전공하는 이나 이와 관련되 계통의 사람들을 위한 전공 서적"이라고 쉽게 자기계발서류의 유머 책과는 다름을 말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웃음에 대해 '과학'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웃음의 과학》(이윤석 지음, 사이언스북스),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강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생명과학 교과서는 살아 있다》(유영제, 박태현 등 지음, 동아시아), 《곤충의 유토피아》(정부희 지음, 상상의숲),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찰스 다윈 지음, 김학영 옮김, 살림), 《조복성 곤충기》(조복성 지음, 황의웅 엮음·뜨인돌), 《사회생물학 대논쟁》(김동광, 김세균, 최재천 엮음, 이음), 《호모 심비우스》(최재천 지음, 이음)

 

   이 가운데 다행히도 한 권은 읽었다. 그 책이 올해의 과학책이라 더욱 다행이다. 하나씩 모두 읽고 나면 2012년 올해의 과학책을 선정하겠지.

 

 

--+ 관련 링크

정준호(《기생충, 우리의 동반자》 저자) 블로그 : http://fiatlux.egloos.com

조홍섭 기자의 '물바람숲'(〈한겨레〉환경생태 전문 웹진) : http://ecotopia.hani.co.kr

사이언스온(〈한겨레〉과학 전문 웹진) : http://scienceon.hani.co.kr

문지문화원 '사이' : http://www.saii.or.kr

 

--+ 주(註)

*, **  임종업, '악당이자 경쟁자이자 동반자… 그 이름 '기생충',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71.html, 2012. 01. 19 확인.

*** 정준호,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후마니타스, 2011, 12쪽.

**** 서민, '회충 샌드위치를 먹기 싫은 당신이 할 일은…', 〈프레시안(www.pressian.com)〉, 2011. 05. 13, http://web2.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513132657, 2012. 01. 19 확인.

***** 임종업, '악당이자 경쟁자이자 동반자… 그 이름 '기생충',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71.html, 2012. 01. 19 확인.

****** 〈한겨레〉에 연재된 기획기사는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시작된다. "한반도는 그 자체가 자연사박물관이다. 좁은 국토이지만 원시생물만 살던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가장 최근의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4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지질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대륙이 충돌하고 세계를 흔든 화산이 폭발하며, 공룡이 노닐던 한반도 자연사에 대한 이해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대한지질학회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가 어디서 왔고,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가장 깊고 오랜 궁금증을 풀어본다."(조홍섭, http://ecotopia.hani.co.kr/?mid=media&category=105&page=4&document_srl=1885) 연재된 기획기사의 목록 및 기사는 다음의 링크에서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ecotopia.hani.co.kr/?mid=media&category=105 

******* gazahbs, '웃음에 대한 웃기지 않은 과학적 고찰', 알라딘 서재(http://blog.aladin.co.kr/721747156), 2011. 09. 16, http://blog.aladin.co.kr/721747156/5080120, 2012. 01. 19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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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뉴턴〉이라는 과학잡지를 매달 사 봤다. 무엇보다 관심의 초점은 '공룡'이었다. 그 거대함과 무시무시함에 압도당하고, 이젠 모두 멸종당하고 뼈만 남았다는 아쉬움에 그랬으리라. 시골 내 방엔 20년 전 잡지에서 오려 붙여놓은 공룡 화석 사진이 지금도 붙어 있다. 먹고살기 바빠지면서 공룡과도 멀어졌다.

 

   그동안 모른척 잊고 지냈는데, 다시 관심이 가게 만든 건 〈한겨레〉에 실린 과학 책 번역가 김명남의 짧은 칼럼이다. '어른이 궁금해할 '공룡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소개하지 못해 가장 아쉬운 책이 《공룡 오디세이》라고 하며 올해 첫 칼럼을 쓴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사 김동희는 "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공룡'을 제목으로 출간된 서적을 검색해 보면, 총 1,827종의 서적이 나온다"며 "가히 공룡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알라딘 검색창에 '공룡'을 넣어보면 국내도서에 1,428권이 검색된다. 《공룡 오디세이》가 나오고 6개월이 지났는데 그사이 54권이 더 나왔다.***

 

   공룡 책의 홍수 시대지만 죄다 애들이 보는 책이다. 국지적으로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도 아니고 애들에게만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룡에 대해 궁금한 게 생기면 조카나 주변 어린이에게 물어보는 게 현명하다고 할 지경이다. 이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중고등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공룡'에 관한 책을 보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긴 하다. '88만 원 세대'가 되고 먹고살기 바빠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 소개를 자세히 하자면, 이 책은 "생태적인 시각에서 공룡을 바라본다." 그 이유는 1억 6000만 년을 생존하면서 무수히 분화한 성공적인 집단 공룡이 중생대 지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물의 변화, 지질학적 변화, 생물권의 먹이 사슬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명남은 "다른 진화 관련 책에서 자주 설명된 내용이나, 중생대와 공룡에 초점을 맞춰 풀어내니 새롭게 읽힌다"고 한다. 물론 자주 언급되는 주제들도 살펴본다. 공룡이 온혈동물인가, 아닌가나 멸종에 대한 것 등도 논한다.**** 김동희 연구사는 단순히 공룡 얘기가 아니라 지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와 진화는 과거 공룡이 살고 겪었던 생태계 및 진화와 근원적으로 동일핟. 공룡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이야기이다."***** 어르신이 되어도 공룡에 관한 책을 계속 읽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곧미남'님은 "공룡에 관심이 많은 전국의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서평을 남겼지만, 관심이 적더라도 읽단 사서 봐주는 정도의 작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에서 내는 오파비니아 시리즈의 8번째 책이 《공룡 오디세이》이다. 김명남은 이 시리즈에 대해 "진화의 굵직한 주제들을 다루는 이 시리즈는 꾸준히 나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런 과학 분야의 책들이 잘 안 팔리는 현실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것에 대한 과학 책 번역가로서 고마움일 것이다. 내가 알라딘 서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나이에 공룡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면, 주위 사람의 반응이 어떨까? 아마도 대놓고 욕하진 않더라도 욕을 먹을 것이다. 어린애들이 보는 거라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단순하게 그 생김과 거대함, 멸종이라는 흥미위주가 아니라 진화나 번성, 지구의 역사와 생태, 환경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욕하던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을 것이다. 이 거대한 괴리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잔화사'에서 굵직굵직한 계기를 짚어보며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의 '오파비니아 시리즈'. 현재 《공룡 오디세이》까지  총 8권이 나와 있다.********

 

 

 

 +001. 

 생명 최초의 30억 년 -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
 앤드류 H. 놀 지음, 김명주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7년 03월 15일, 404쪽, 22,000원

 이 책은 갓 태어난 지구에서 탄생한 생명의 씨앗에서부터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기나긴 역사를 탐구하면서, 다양한 생명의 출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총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지은이의 주석과 자료 사진, 그림, 도표들을 삽입해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쉽다. 진화사의 내용들에 익숙치 못한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흥미를 가지게 됨과 동시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002.

 눈의 탄생 -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
 앤드루 파커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7년 05월 14일, 412쪽, 22,000원

 지구에 엄청난 생명의 다양성이 활짝 피었던 5억여 년 전, 캄브리아기 폭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근차근 짚어본다. 지금까지 캄브리아기 폭발에 대해서 연구자들은 캄브리아기 초 500만 년 동안에 모든 동물문들이 갑작스레 진화한 사건이라고만 소개되었지만, 지은이는 캄브리아기 폭발이란 엇비슷한 모양으로 이미 존재하던 모든 동물문들이 갑자기 특징적이고 복잡한 겉모습을 띠게 된 사건으로 확실히 구분한다.

그러고 난 뒤에 화석과 빛, 빛에 대한 현생동물들의 적응형태와 진화, 눈, 동물의 생존법칙 등을 살펴본 뒤에 자신의 가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중심 이론이라 할 수 있는 ‘빛 스위치’ 이론이다. 동물이 햇빛을 이용해 시각을 가동시키기 시작한 사건, 말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최초로 갖게 된 사건이 캄브리아기 벽두에 있었으며, 그 하나의 사건으로 생명세계의 법칙이 뒤흔들리며 폭발적인 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언뜻 어려워 보인는 내용이지만 지은이는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기 위해 간결한 문체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체 10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지은이의 과학수사에 함께하는 듯한 흥미로움과 지적인 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003.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7년 07월 09일, 448쪽, 28,000원

 2억 5100만 년 전에 일어났고, 최근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는 격변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벤턴은 페름기 말기에 일어났던 사상 최악의 대멸종을 분석하면서 그 과정과 원인을 파헤치고 있다.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분야에 걸쳐서 페름기 멸종의 원인을 분석하는 이들의 연구 방법과 진행과정,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논쟁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는 요즘 과거의 격변의 과정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통해 지금을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함과 동시에, 보다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004.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7년 12월 21일, 317쪽, 22,000원

 삼엽충의 독특한 겹눈을 통해 바라본 흥미로운 고생물학의 세계와 진화 이야기를 다룬다. 지은이 리처드 포티는 삼엽충을 통해 까마득히 머나먼 지구의 옛 모습을 멋지게 재창조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개인적인 이야기, 과학계의 숨겨진 일화 등을 곁들여 자칫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여겨질 법한 고생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또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삼엽충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탁월한 ‘지질학적 시계’의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10년도 채 지나기 전에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핵물리학이나 생리학 분야와는 대조적으로 삼엽충 분야에서는 역사 전체를 살펴볼 수 있으며, 삼엽충을 척도로 삼으면 과학적 과정의 창조적인 부분을 조금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005.

 최초의 인류 - 인류의 기원을 찾아나선 140년의 대탐사
 앤 기번스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8년 10월 28일, 351쪽, 22,000원

 이 책은 〈사이언스〉의 진화 담당기자였던 앤 기번스가 들려주는 '최초의 인류' 이야기이자, 최초의 인류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다윈 이후 인간의 기원을 찾으려는 노력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최근 10여 년 동안 발견된 인류 화석과 그 발견자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고인류학 관련 책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인류화석을 발견한 학자들의 저서처럼 발견 이야기를 곁들인 학술서도 아니며 저자 자신이 밝히고 있듯이 개괄적인 역사서도 아니다. 그동안의 모든 인류 화석과 발견자들이 이 책에 망라되어 있지는 않다. 대신에 학계에서 비중이 있는 화석들, 쟁점이 되는 화석들을 중심으로 학자들 간의 논쟁과 경쟁들을 다루고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 오숙은(옮긴이)

  

 +006.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 음악과 언어로 보는 인류의 진화
 스티븐 미슨 지음, 김명주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8년 07월 30일, 512쪽, 28,000원

 

 음악활동은 인류가 가진 의아하고 경이로운 특성이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나는 우리가 왜 음악을 만들고 듣는 행위에 탐닉하는지를 나 나름으로 설명해보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물론 음악학을 포함하여 고고학, 인류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 최신 증거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면서 그 관계를 설명해보고 싶었다. 내가 다루고 있는 것은 음악만이 아니라 언어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둘을 따로 떼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음악과 언어의 진화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진화 속에서 설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따라서 야심찬 작업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이 작업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게 흥미로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능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되기를 바랐다. 사실 이 책은 인간의 조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음악은 인간의 조건에 돌이킬 수 없는 자취를 남겼으므로. ('서문' 중에서)

  

 +007.

 미토콘드리아 - 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
 닉 레인 지음, 김정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9년 01월 23일, 536쪽, 28,000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미토콘드리아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복잡성의 형성, 생명의 기원, 성과 생식력, 죽음,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대 같은 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난제들의 해답을 모색하는 책이다. 생명의 의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게 된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의 노화와 죽음을 조종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모두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속 가장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생명 에너지의 발전소이자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이끈 결정적인 원동력이다.
한동안 미토콘드리아는 핵이 있는 복잡한 세포를 위해 묵묵히 머슴처럼 일만 하는 기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미토콘드리아의 의미는 밑바닥부터 변화되고 있다. 오늘날 미토콘드리아는 복잡한 생명체를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미토콘드리아가 없었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여전히 세균뿐이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의 노예화가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도 단세포 생물인 세균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미토콘드리아의 중요성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오늘날 선사인류학, 유전질환, 세포자살, 불임, 노화, 생체에너지학, 성, 진핵세포를 다루는 다양한 연구 분야의 중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008.

 공룡 오디세이 - 진화와 생태로 엮은 중생대 생명의 그물
 스콧 샘슨 지음, 김명주 옮김,

 뿌리와이파리, 2011년 08월 16일, 520쪽, 25,000원

 흥미진진한 최신 공룡고생물학 연구들의 이 모든 성과를 집대성한 대중적인 공룡 책. 진화사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가장 매혹적인 동물이 초대륙 판게아에서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겨나 지구상의 가장 큰 육상동물이 되고 결국은 느닷없는 비극적 죽음을 맞기까지의 한 편의 대서사시다.
1970년대에 시작된 공룡 르네상스 이래, 지난 30년은 공룡고생물학 역사에서 가장 활기찬 발견과 연구의 시기였다. 이 기간에 이름을 얻은 공룡은 그 전에 명명된 공룡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중국에서는 경이로운 깃털공룡들이 나와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칠면조 사이의 밀접한 진화적 관계를 입증해주었다. 한편, 북아메리카에서는 공룡의 번식, 성장, 행동, 생태에 관한 놀라운 통찰이 줄줄이 나왔다.
이 책은 최신의 연구결과와 지은이의 야외탐사 경험을 결합해 공룡이 살던 고대 세계와 공룡고생물학이라는 오늘날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묵은 문제들을 제기하고 경쟁하는 가설들과 설득력 있는 추론을 제시함으로써 완전한 선사시대 공룡 오디세이를 그려낸다. 그러나 공룡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항상 변화하는 생명의 그물과 이 진화의 드라마에서 공룡이 맡은 역할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 주(註)  

* 김명남, '어른이 궁금해할 '공룡의 모든 것'',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66.html, 2012. 01. 19 확인. 김명남 번역가에 대해 살짝 소개하자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http://www.aladin.co.kr/author/wauthor_overview.aspx?AuthorSearch=@205038) 번역한 책은 46권에 이른다.(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AuthorSearch=김명남@205038&BranchType=1)

** 김동희, '거대 공룡이 '냉혈' 동물? 진실은 이렇다!', 〈프레시안(www.pressian.com)〉, 2011. 08. 19, http://web2.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819123748, 2012. 01. 19 확인.

*** 알라딘 '공룡' 검색,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Book&SearchWord=%uACF5%uB8E1

**** 김명남, '어른이 궁금해할 '공룡의 모든 것'',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66.html, 2012. 01. 19 확인.

***** 김동희, '거대 공룡이 '냉혈' 동물? 진실은 이렇다!', 〈프레시안(www.pressian.com)〉, 2011. 08. 19, http://web2.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819123748, 2012. 01. 19 확인.

****** 곧미남, '공룡 오디세이 40자평', 알라딘 서재(http://blog.aladin.co.kr/725394147), (http://blog.aladin.co.kr/725394147/5060689), 2019. 01. 20 확인.

******* 김명남, '어른이 궁금해할 '공룡의 모든 것'',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66.html, 2012. 01. 19 확인.

********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 시리즈 가운데 《최초의 인류》는 알라딘에서 현재 '품절'이라고 나온다. 도서 목록은 다음을 참조하라. http://www.aladin.co.kr/shop/common/wseriesitem.aspx?SRID=12118, 2012. 01. 20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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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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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번 돈으로 산 물건들, 그것들의 원료에서 폐기까지 적확하고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다르게 살려면 뭣보다 시스템의 변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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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來ちゃん (單行本)
川島小鳥 지음 / ナナロク社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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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짱은 〈이웃집 토토로〉의 귀여운 악동 메이 같다. 딸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욕심을 생기게 만드는 미라이짱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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