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통령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3
사라 카노 지음, 에우헤니아 아발로스 그림, 나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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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하는 일이 뭔가 잘 못한다 싶으면 간혹 하는 말들이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일 것이다. 우린 그 안에서 벗어나 있기에 딱히 여러 관계들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잘 할거란 기대감에 뽑았지만 초심을 잃고 어느덧 권력의 맛에 취해 소수를 위한 정치, 쉽게 말하면 자신의 안위와 부 그리고 측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례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을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민주주의를 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독재가 있는 나라도 있는 가운데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대통령』에 나오는 가상의 국가 베툴리아도 마찬가지다. 자작나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북유럽의 어느 나라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일지도...

 

아무튼 베툴리아에 최근 2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치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출마한 이가 있으니 바로 현직 대통령인 루피안 대통령. 근데 이 집안이 말로만 대통령이지 실질적으론 독재에 가깝게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소위 아빠 빽을 믿고 루피안 주니어는 이 책의 여주인공이자 학교 미술선생님을 엄마로 둔 마르타와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다. 학교 내 학생회장 선거가 개최되면서 마르타는 루피안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당당히 회장 후보에 신청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일이 꼬여 마르타가 입후보하게 된 곳은 다름 아닌 베툴리아 대통령 선거!!!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계를 보는것 같은 기시감이 들 정도로 놀랍도록 닮아 있는 상황이다. 기성 정치인에 신물이 난 베툴리아 국민들 사이에서 마르타는 일약 화제가 되고 충격적이게도 그런 사람들에게 의해 마르타가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 그렇다고 다시 물를수도 없는 대통령 자리. 만약 마르타가 대통령을 그만두고 싶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개. 첫 번째는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 그러나 100일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대통령직을 거부하되 바로 감옥행. 징역형인데 그 형량이 무려 50년 이상.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결국 감옥행 대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로 결심한 마르타.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과연 10대의 이 소녀는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영화로 만든다면 많은 풍자와 재치가 넘쳐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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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내려오다
김동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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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라고 하면 왠지 부럽다. 과연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을 직업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한 작가의 어쩌면 그 보다 다양한 여행기, 더욱이 그 여행 속에서 만났던(경험했던) 천국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마치 어디를 가든, 어디에서 무얼하든,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지옥 같은 곳도 나에겐 천국일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책이다. 처음엔 궁금한 마음이 가장 컸다. 얼마나 좋았길래 무려 하나의 천국이 아니라 가는 곳마다 천국을 경험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니, 그속에 정말 많은 천국들이 내려앉아 있었다. 저자가 경험한, 때로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속 고립된 상황 속에서도 돌이켜보니 평생에 다시없을 천국 같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았다.

 

 

버건디 색상의 사선으로 그어진 표지는 사실 띄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띄지를 살짝 벗겨내면 짙은 초록색에 저자가 만났던 천국 같은 여행지가 마치 길을 잃은 저자에게 이정표가 되어주듯 별자리처럼 그려져 있다.

 

칠흙같은 어둠이라고 하기엔 좀더 밝은, 어쩌면 새벽녘 같기도 한 하늘을 묘사한듯한 분위기에 별자리 같은 이정표는 책을 한층 멋스럽게 해서 좋다.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 그렇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보이는 삶을 향한 열정과 생존을 위한 쉼 한자락이 묻어난다는 이야기에는 사진도 있지만 흑백이다. 컬러보다는 차분한 이미지가 왠지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나오는 저 지도. 휴대전화 몇 번만 터치해도 금방 나오늘 구글맵이나 항공지도가 아니라 고문서에서나 봄직한, 그래서 마치 나의 천국을 찾아가는 보물지도 같은 느낌이 들어 참 좋았던것 같다.

 

세상에 신기한 곳들이 많을테지만 저자가 만난 첫 번째 천국은 바로 인도의 바라나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화장을 하는 것이 생의 마지막을 가장 행복하게 장식하고 소위 말하는 천국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인들의 간절한 바람이 묻어나는 곳에서 저자는 진짜 죽음 그 이후를 목격한다.

 

화장터에 가만히 앉아 그네들의 화장의식을 지켜보는 이방인. 참 기이하게 느껴졌을 저자의 모습이 날을 더해갈수록 그들의 눈길을 끄는 것 이상이 되고 마지막 순간 갠지스강물에 몸을 담그고 그들이 말하는 축복 의식을 서스럼없이 행하는 저자의 모습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많은 이들과의 이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저자의 여행은 여러모로 때로는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과거에 만났던, 저자에겐 천국 같았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지막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여행을 통해서 천국같이 밝아 보이는 미래를 느꼈다는 저자의 모습이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지금 무수한 여행길을 거쳐 자신의 집에서 여행길에 올라 있을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이란... 저자가 만났던 자신만의 천국을 우리들 역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라면 천국이란 결코 멀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굳이 먼 여행길이 오르지 않는다해도, 또는 힘든 여행길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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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플라스틱 먹는 애벌레부터 별을 사랑한 쇠똥구리 까지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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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라면 사실 몇몇 자주 볼 수 있는, 해롭지 않은 것들만 떠오르지만 사실 우리가 해충이라 생각하는 파리나 모기도 곤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귀찮고 왜 있나 싶은 해충 같은 이 녀석도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워지는 그런 책을 만났다.

 

바로 안네 스베르드푸르-튀게손이라는 노르웨이 출신의 보전생물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나라에서 관련 학과의 교수로 있으면서 곤충 생태를 연구함과 동시에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와 대중 강연 등을 함으로써 생물학에 대중들이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녀의 첫 저서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흥미롭게 잘 쓰여져 있다. 책의 처음 등장하는 내용은 곤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데 그중 흥미로웠던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의 숫자가 바닷가 모래알 수보다 많다는 것.

 

게다가 곤충이 살지 못하는 곳은 이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어디에서나 발견되며 비록 귀찮게 느껴지는 곤충이 있을수도 있지만 각각이 지닌 놀라운 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곤충이 날개를 갖게 되면서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지구 정복'도 가능해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날개가 생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실로 충격적인 내용, 새로운 내용들도 상당히 많은데 2장을 보면 일부 숫컷 곤충의 경우 암컷 곤충이 자신의 알을 온전히 품고 알을 낳도록 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엽기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의 종족번식의 욕구는 실로 놀랍기까지 하다.

 

이외에도 자연생태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먹이사슬이 곤충계의 각각의 개체 사이의 관계도 알려준다. 또 한 가지는 인간의 미래 식량에 대한 연구에서 벌레에 주목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5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곤충을 먹자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러한 곤충들이 만들어내는 음식과 이를 먹는 인간 사이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5장과 살짝 관련된 내용으로서 7장에서는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나오는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개체수와 생존능력을 생각하면 곤충이야말로 에너지원과 산업 자원으로서 연구할 가치가 상당히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울러 곤충에서 영감을 얻고 이것을 연구개발을 하여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내거나 이런 연구를 통해 노벨상 등을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마지막으로 나올 인간과 곤충의 관계와 관련해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인간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처럼 여겨지나 결국 인간도 생태계의 순환고리 중 하나에 속하는 존재임을 잊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생태계에서 놀라운 개체수를 차지하고 그들이 하는 역할 역시 중요한 곤충들에 대해 책을 통해 사실적인 접근으로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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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장래이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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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럽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절벽 위의 성이 인상적인 표지의 책이다. 그런데 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려 지금으로부터도 50년 가량이 지난 즈음의 먼 미래 이야기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 그보다 더 빠른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을 생각하면 이때보다는 더 이후의 이야기이겠지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 『홀린』.

 

AI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걱정하는 부분이 어쩌면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을 지배하지는 않을까하는 부분인데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흔히 지금의 보통 인류를 1세대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인간은 유전자 교배나 나름없는 연구로 2세대인을 만들어 냈고 지금은 3세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세대가 진화된 인간들은 인간이 그토록 우려하던 보통의 인간(어쩌면 1세대쯤 되겠다)들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오히려 더 뛰어넘어버리는 수준에 이른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재희다.

 

몇 안되는 1세대 인간이였던 연인 은성의 죽음 이후 그녀를 되살리고 싶은 재희, 그러나 미래인류연구소의 소장이자 자신과 오빠 재범을 탄생시킨 엄마 박민경 소장의 모든 통제 아래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재희가 살고 있는 미래는 참혹하다. 딱 지금의 환경 오염이 계속 진행된 경우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더이상 환경이 오염되고 그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만들어진 3세대들. 아주 소수만 태어나는(매 해 딱 20명씩만 생산, 그렇다. 생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그야말로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영생을 할 수 있지만 재희의 연인 은성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죽음이 3세대에겐 기피의 대상이라면 은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장애를 가진 몸을 물려주고 싶지도 않거니와 설령 그 문제가 해결된 채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랬던 은성이 재희에게 임종 전에 함께 있다는 말을 남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 말을 찾아야만 그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일종의 근거가 되기에 결국 재희는 불법적인 일도 감행하기에 이른다.

 

연인을 살리기 위해 오빠의 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오빠의 시신이 그녀에게 상속되어 연구소로 오게 되는데...

 

오빠의 죽음은 단순히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충격을 넘어 영생에 가까운 능력을 부여받은 3세대 인간을 만든 엄마인 박소장에겐 연구의 실패와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이에 재희는 오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고자 살아생전 오빠가 운영했던 홀린이라는 가상현실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1세대 인간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등의 충격적인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인간이라고 하면 육체와 정신을 모두 갖춘, 이 둘이 정상적인 작용을 하는 존재를 의미할텐데 이 책에서는 인간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함과 동시에 새로운 인류의 등장이 현실과 이전 인류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발상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던 책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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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우리 얼 그림책 5
박윤규 지음, 이광익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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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라,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이 위기를 겪을 당시 실록을 보관했던 서고 역시 소실 되는 등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유일하게 남았던 전주의 사고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이후 복원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일본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생각과는 달리 일본은 전쟁 준비를 끝내고 1592년 조선을 침략하게 된다. 일본과는 달리 아무런 전쟁 준비나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조선은 순식간에 초토화되고 선조마저 피란을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조선왕조사를 기록한 실록을 보관하고 있던 사고도 불타게 되고 유일하게 전주 사고만이 남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지킬만한 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피란을 가지 않았던 시골 선비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내장산 은봉암으로 옮겼다가 비래암으로 옮기고 이후 다시 왕이 있던 황해도 해주로 옮겨간다.

 

그렇게 지킨 실록은 전쟁 후 5벌로 복원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지키고자 했던 조상들의 목숨을 건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실록의 제작과정과 함께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이유가 자세히 소개된다. 철저하게 독립성이 유지되었고 궁내의 왕과 신하의 이야기는 물론 궁 밖의 이야기도 담았던 실록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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