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 『레슨』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자전 소설이라고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말인데 그러면 표지의 소년도 그의 어린 시절 이미지와 유사하게 봐도 될까 싶기도 하고 왠지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닮아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이 작품은 그의 일생을 담아낸 걸작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눈길을 끌면서 과연 현대 영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언 매큐언의 삶은 어떠했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거란 기대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는 롤런드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노년기에 접어든 그의 삶을 재조명하게 된 계기라고 하면 중년이라고도 하기 뭣한 서른 중반의 나이에 이른 롤런드의 아내가 어느 날 메모만 남겨두고 떠난 현실과 마주하고서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이제 경우 한 살이 된 아들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왜 롤런드의 아내는 이들을 떠났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이 일이 트리거가 되어 롤런드는 과거 자신의 피아노 선생님이였던 미리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이야기 속에는 미리엄이 단순히 그에게 피아노를 레슨하던 존재만으로 남은 사람이 아니였음을 알게 한다.

아내의 실종도 혼란스러운 가운데 마치 자신이 그것과 어떤 연루가 된 게 아닌가 싶은 의심까지 받는 묘한 상황 속에서 롤런드는 온갖 현실적인 무게를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자신의 꿈을 뒤로 한 채 아직은 어린 아이와 함께 살아내기 위해 온갖 일들을 한 롤런드의 삶은 결국 아이에게 받쳐진 시간들로 점철된다.
마치 인생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듯이 롤런드 역시 과거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어쩌면 부지없을 그때 그랬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롤런드라는 한 인간의 삶, 그의 일생에 걸친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곳곳에서 선택에 대한 의문과 후회가 있고 또 행복감도 분명 존재한다.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도 즐거웠던 순간도 분명 존재했던 것처럼.
그래서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벗어나는 보편적 인간의 희노애락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공감을 해볼 수도 있었던 작품이다.
#레슨 #이언매큐언 #문학동네 #리뷰어스클럽 #장편소설 #자전적소설 #자전소설 #현대영문학거장 #소설가들의소설가 #진정한삶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