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기생충에게 대적하려는 신은 없다."__랄프 왈도 에머슨

 

'2011년 올해의 과학책'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문지문화원 '사이'와 한겨레신문사의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이 공동기획한 2011년 제3회 '올해의 과학책'에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가 선정됐다. 이 책은 "단순한 국민 위생 지침서가 아니라 숙주와 기생충의 다양한 관계들을 살피는 자연사이자 생태학, 그리고 인간과 기생충의 투쟁 역사와 기생충을 매개로 한 제국주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기생충의 인문ㆍ사회와 과학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으로 “한국어로 된 연구 성과는 물론, 영어로 된 많은 연구 성과들을 성실하게 수집하고 분류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시각으로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한 점”을 꼽았다. “일관되게 자연계 전체, 혹은 생물체 간의 상호작용을 살피는 거시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진화적이고 생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과 관련한 현상을 서술한 것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책을 지은 정준호는 머리말에서 "기생충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말은 "기생충이 다시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기생충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환기"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기생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공부는 소외 열대 질환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3세계와 빈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고 말한다.*** 이 책이 단순한 기생충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기생충을 통한 세상 보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웃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기생충 전문가 가운데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서민 교수의 서평 또한 극찬이다.**** 기생충과 관련된 제대로 된 교양서가, 그것도 국내 저자라는 데 기쁨이 극에 달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학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의 책, 책따세 2011 겨울방학 추천도서 등이다.

 

  

 

 

 

   '올해의 과학책'이라는 영예를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인 책은 〈한겨레〉 환경전문 기자 조홍섭이 쓴 《한반도 자연사 기행》이다. 이 책이 경합을 벌인 이유는 "현재와 과거 인간과 자연을 오가며 한반도 자연사를 설명"하며 "과학계의 최근 연구 동향을 기행 형식으로 풀어 지질학 및 고생물학의 연구 성과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점"이라고 한다.***** 아직 못 읽어봤지만 2009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한겨레〉에 '한반도는 살아있다'라는 기획연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신문에 연재된 것을 가끔 봤는데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래는 '2011년 올해의 과학책' 후보에 오른 책들이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책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몸은 허약하지만 머리는 좋은 박사 개그맨 이윤석의 《웃음의 과학》이다. 이 책을 읽는 gazahbs님은 리뷰에서 "웃음에 관한 주제로 쓴 한 편의 논문이거나 개그학을 전공하는 이나 이와 관련되 계통의 사람들을 위한 전공 서적"이라고 쉽게 자기계발서류의 유머 책과는 다름을 말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웃음에 대해 '과학'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웃음의 과학》(이윤석 지음, 사이언스북스),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강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생명과학 교과서는 살아 있다》(유영제, 박태현 등 지음, 동아시아), 《곤충의 유토피아》(정부희 지음, 상상의숲),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찰스 다윈 지음, 김학영 옮김, 살림), 《조복성 곤충기》(조복성 지음, 황의웅 엮음·뜨인돌), 《사회생물학 대논쟁》(김동광, 김세균, 최재천 엮음, 이음), 《호모 심비우스》(최재천 지음, 이음)

 

   이 가운데 다행히도 한 권은 읽었다. 그 책이 올해의 과학책이라 더욱 다행이다. 하나씩 모두 읽고 나면 2012년 올해의 과학책을 선정하겠지.

 

 

--+ 관련 링크

정준호(《기생충, 우리의 동반자》 저자) 블로그 : http://fiatlux.egloos.com

조홍섭 기자의 '물바람숲'(〈한겨레〉환경생태 전문 웹진) : http://ecotopia.hani.co.kr

사이언스온(〈한겨레〉과학 전문 웹진) : http://scienceon.hani.co.kr

문지문화원 '사이' : http://www.saii.or.kr

 

--+ 주(註)

*, **  임종업, '악당이자 경쟁자이자 동반자… 그 이름 '기생충',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71.html, 2012. 01. 19 확인.

*** 정준호,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후마니타스, 2011, 12쪽.

**** 서민, '회충 샌드위치를 먹기 싫은 당신이 할 일은…', 〈프레시안(www.pressian.com)〉, 2011. 05. 13, http://web2.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513132657, 2012. 01. 19 확인.

***** 임종업, '악당이자 경쟁자이자 동반자… 그 이름 '기생충', 〈한겨레(www.hani.co.kr)〉, 2012. 01. 06,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71.html, 2012. 01. 19 확인.

****** 〈한겨레〉에 연재된 기획기사는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시작된다. "한반도는 그 자체가 자연사박물관이다. 좁은 국토이지만 원시생물만 살던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가장 최근의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4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지질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대륙이 충돌하고 세계를 흔든 화산이 폭발하며, 공룡이 노닐던 한반도 자연사에 대한 이해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대한지질학회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가 어디서 왔고,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가장 깊고 오랜 궁금증을 풀어본다."(조홍섭, http://ecotopia.hani.co.kr/?mid=media&category=105&page=4&document_srl=1885) 연재된 기획기사의 목록 및 기사는 다음의 링크에서 전체를 볼 수 있다. http://ecotopia.hani.co.kr/?mid=media&category=105 

******* gazahbs, '웃음에 대한 웃기지 않은 과학적 고찰', 알라딘 서재(http://blog.aladin.co.kr/721747156), 2011. 09. 16, http://blog.aladin.co.kr/721747156/5080120, 2012. 01. 19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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