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소프트 - 시험답안에서 논문까지 지혜가 드는 창 3
김해식 지음 / 새길아카데미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있어 실제적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을 떨쳐 내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을 더 느끼게 되는 게 저간의 사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잡다한 부분들은 걷어 내고 알갱이에 해당하는 대목들을 풍분한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데 있다.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게 편집 역시 깔끔하게 되어 있다. 적어도 글쓰기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사람이 읽더라도 사람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상업적 색깔도 없다.  글쓰기 지도용 책으로도 괜찮지 싶다.

대학의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은데, 절판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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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을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시는 격리시키면서 결합시킨다. 시는 여행에의 초대이자 귀향이다. 시는 들숨과 날숨이며 근육운동이다. 시는 공을 향한 기원이며 무의 대화이다. 시의 양식은 권태와 고뇌와 절망이다. 시는 기도이며 탄원이고 현현이며 현존이다. 시는 악마를 쫓는 주문이고 맹세이며 마법이다. 시는 무의식의 승화이자 보상이고 응집이다. 시는 계급과 국가, 인종의 역사적 표현이면서 역사를 부정한다. 시 속에서 모든 객관적 갈등들이 해소되고 인간은 마침내 일시적으로 스쳐가는 것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다. 시는 경험이며 느낌이고 감정이며 직관이고 방향성이 없는 사유이다. 시는 우연의 소산이자 계산된 결과물이다. 시는 세련된 형식을 사용하여 말하는 기술이자 원시적 언어이다.

옥타비오 파스, 『활과 리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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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때때로 불가능한 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가능한 것마저도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막스 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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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이며, 그것이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사색이다. -존 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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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종종 대상을 "바로보는 눈(正視)"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대지가 온전히 어둠에 묻힐 때, 그리하여 시각으로 대상을 파지(把持)하는 것이 불가능에 빠질 때 세계는 불현듯 소리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눈멂 속에 돌연 통찰이 계시되는 것이다. 이것은 "번개와 같이"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수직적 초월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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