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파리는 푸르다

피가  푸르기 때문이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앞 뒤에 숨어 꽃은 오월에 피고

가지들은 올해도 바람에 흔들린다

 

같은 별의 물을 마시며

같은 햇빛 아래 사는데

네 몸은 푸르고

상처를 내고 바라보면

나는 온몸이 붉은 꽃이다

 

오월이 오고 또 오면

언젠가 우리가 서로

몸을 바꿀 날이 있겠지

그게 즐거워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가 서로 몸을 바꿀 날이 있겠지,하면서 그게 즐거워서 물푸레나무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시인을 생각하면 나도 그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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