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란 책에서 난 어디부터 써야 할지 맘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진다. 앞부분은 정말 남성인 저자도 피해갈 수 없는 군생활동안 겪었던 성취행이란 상처와 기억을 남기는데 하물며 날 포함한 여자들에겐 오죽할까. 피해갈 수 없었던 그 상처를 어떻게 풀어서 써야할까 고민이 든다.


차라리 3장 첫사랑과 완전히 이별하는 법에 대한 파트가 그나마 이 책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연애만 못해봐서 그런건지 몰라도 1장부터 7장까지 먼저 부담없이 읽을만한 파트를 고르자면 3장부터 권하겠다. 굳이 1장부터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나또한 성범죄와 그루밍의 피해자로써 읽기가 참 어려웠다.

저자는 남자인 자기가 겪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철저히 무너졌다. 그래서 1장으로 맨먼저 선택한 게 아닌가싶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겪는 그런 경험들이 작가는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거다. 피해자인 자기를 가해자로 몰고가는 심리는 자기가 통제할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커서그렇다.

또한 우리 뇌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을 할 수 있는데, 하필 장기 기억은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장소라서 상처엔 취약하다. 특히, 상처 받은 기억일 수록 장기 기억에 저장되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감정적으로 기억하려 할 수록 오래 기억되기 쉽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해도 장기 기억으로 오래 남기 어려운 이유는 감정적으로 공부를 안해서 일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그런 기억에 대해 더 열심히 기억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란거다.

3장 첫사랑편에서 '지후'라는 여성이 '민혁'이란 남자와 좋게 연애를 했는데 하필 그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바람에 완전하게 이별을 하지 못한 사례가 나온다. 내가 볼땐 외부적인 환경에 의한 이별이라 미련이 커서 그런것 같다. 일명 자이가르닉 효과란 심리학 용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서로 갈등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보기라도 했다면 그렇게까지 미련이 남지 않았을텐데, 어설프고 어정쩡하게 뭔가 내면에 남긴채 이별해야 했으니 더 생각나고 기억이 날 수 밖에 없단 뜻이다.

하필 행복하게 사귀는 동안에 이별이라 어찌 첫사랑을 쉽게 보낼 수 있었으랴. 그나마 대처방법은 새로운 사랑에 빠지도록 나름 열심히 노력하던가 아니면 슬픈 사랑이야기라도 보고 듣는 게 그나마 그런 첫사랑을 덜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2장 학대편에선 막둥이인 아들이 자꾸 말썽을 피워 알몸으로 주택집 문앞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인데 거기 서서 벌받게 하고 때리기도 한 소년이 나온다. 그런 학대를 받아온 아들은 부모에게 실컷 따지고 화내봐도 돌아오는 건 싸늘한 변명뿐이라 그는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난 가정폭력가정에서 자라서 학대가 뭔지 잘안다. 그런 결과로 인해 내가 얼마나 부모를 원망하는지, 특히 아버지한테 악감정이 강했는데 울면서까지 과거의 일때문에 괴로워하며 따져봐도 자기합리화로 변명만 실컷 놓았더라. 어이없어가지고 정말 자기만 하나도 잘못없다는식으로 말하니 용서가 안되고 대신 체념만 들게 될 뿐이었다.




4장 펫로스 증후군 편에선 자신이 15년정도 같이 산 반려견이 끝내 죽으면서 그 후유증으로 인해 미친게 아닌가싶을 정도의 행동을 보이는 여성이 나온다. 굳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타인의 죽음을 겪으면서 곁에 남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완전히 떠나지 못한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좋은 추억들이 곳곳에 남아있어 그 물건만 보면, 그 장소에 가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 대상과 자신이 애착된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애도하고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방법은 편지형식으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좋은 추억이든 재밌는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다 써보는거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편집없이 토로하는거다. 그래야 죽은자와 애착된 상태를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5장 교통사고편은 학원에서 공부한 딸을 데리러 혼자서 차를 몰고 가다가 덤프 트럭이 자기에게 오자 너무 두려운 나머지 과감히 핸들을 꺾어 가로수를 박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여성이 나온다. 그녀는 원래 교통사고에 대한 인식이 먼저 강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따지도 못했다. 그걸 취득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결혼전에 교통사고에 대한 이미지가 그녀의 두뇌에 각인이 되어 오죽했으면 차를 운전못하는 건 기본이고 아무리 남편과 차를 타서 조수석에 앉아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고, 하다못해 그 트럭과 같은색인 쥐색만 봐도 쥐색 물건들을 버리기까지했다. 그건 마치 파블로프의 개실험처럼 종소리와 먹이가 연합되어 종이 울리면 개가 침을 흘리는 조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럴때 이렇게 하면 된다. 첫째, 스트레칭 등으로 온몸을 이완시키고 둘째, 복식호홉을 한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오를 때까지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는다. 그 상태에서 점진적인 방식으로 자기가 두려워하는 대상과 단계별로 노출시킨다. 그 여성 같은 경우, 온몸이 이완이 된 상태에서 덤프트럭 사진부터 보는 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러다 점차 괜찮아지면 진짜 쥐색과 덤프트럭만 봐도 훨 나아질 것이다.

6장 오염과 감염에 대한 얘긴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염과 감염에 대한 공포에 더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마치 결벽증처럼 말이다. 그 단어는 결코 정식용어는 아니고 '강박장애'라고 부른다. 어떤 청소년이 우연히 길가다가 음식물쓰레기가 터지는 바람에 입과 혀에 국물이 닿고 온 몸에 음식물이 찌꺼기들이 묻어서 온 날부터 강박장애를 겪데 된 이야기 나온다.

그는 하루에 한시간씩 자기온몸을 하나하나 골고루 닦고 그 다음 화장실청소를 두 번정도 한다. 들어갈 때 한번 나오기 전에 한번. 정말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열심히 닦고 또 닦는다. 그럼 불안감은 감소되지만 결코 그 장애는 사라지지 않는다. 한편으론 저자는 그런 증상을 공포증과 연계해서 생각한다.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선단(뾰쪽) 공포증 등등 아무리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에 있음에도 어떤 사람들은 그런 공포증을 겪는다.

나또한 낯선 앨리베이터에 낯선 사람들이 있으면 빨리 내리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울집 앨리베이터에 탈땐 결코 두렵지 않다. 그걸 폐쇄공포증이라고 있다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모르겠다. 덕분에 내 자신의 심리상태의 원인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내가 어딘가 갇혔다고해서 당장 내 목숨과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겠다.

각 장의 인물들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으나 각 상황들에 대한 사례 묘사가 실제적이어서 대부분 공감이 갔다. 사랑하던 반려동물이나 사람이 죽었을때, 첫사랑을 완전히 보내지 못했을때, 오염이나 감염에 따른 강박을 떨쳐내지 못했을 때, 성폭행당한 기억을 잊지 못했을 때, 누군가 자기 자신을 심리적으로 조종할 때, 교통사고가 나서 그 후유증으로 괴로워할 때, 부모에게서 학대받은 기억을 잊지 못할 때...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하나씩은 그런 상처를 겪어봤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은 있지않나싶다.

이 책은 내가 어떤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된 건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주변인들의 그런 고충을 다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 상처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포증의 원인을 대충이나마 발견되어 뜻깊은 소득이 되었다. 사소한 해결방법이 효과가 얼마나 있고 실천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시도해볼 만 할 것 같다. 적어도 상처들이 다양하게 콕콕 박혀있던 내겐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보탈출을 위한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완결편 - 영어회화에 꼭 필요한 영문법과 표현을 한 권으로 정리!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어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합니다. 전체적인 편집은 첫번째는 기초 문법 알기, 두 번째는 단어부터 익히기, 세번째는 문장으로 말해보기, 네번째는 다음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기순으로 이어집니다. 저런 순서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보기 좋더군요. 유튜브로 볼땐 뭐부터 봐야할지 어지러웠는데 말이죠. 편집자님께서 수고 좀 하셨을거라 생각되었습니다.

 

MP3자료도 있는데요. 만약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영어발음 파일을 듣지 않으시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알집 깔아두고 크롬이나 인터넷 브라우져로 '동양북스(dongyangbooks.com)에 들어갑니다->도서자료실->초보탈출을 위한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완결편->자료검색->첨부파일'을 다운받아 모바일 알집으로 푸시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영어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성우분 발음도 또렷하게 잘 들립니다. 교재에 헤드폰 그림이 나온 장면이 있을 때 들으시면 됩니다. 물론,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없이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가능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참 편해서 좋았습니다. 괜히 그 사이트에 로그인해야 할까봐 망설였거든요. 다른 출판사 사이트들은 꼭 로그인하고 첨부파일을 다운받아볼 수 있는 곳도 있으니까요. '동양북스'사이트는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사실은 말이죠. 영어를 오랫동안 손놓은지 참 오래됐습니다. 언제가 마지막으로 공부한지는 기억도 안 납니다. 그러다 조카가 태어났고 어느새 돌을 바라보는 개월수가 되었습니다. 사실 언젠가는 영어 공부를 할거란 계획은 품고 있었습니다만 그게 언제가 될진 몰라서 계속 미루기를 그만두고 영어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조카와 영어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미리 공부해두면 좋지싶어 이참에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이 책을 알게 됐고 초이스했습니다. 영어회화와 기초문법도 다루기에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영어 감각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괜찮은 책 같더군요.

 

근데 어션 영어라길래 궁금했습니다. 어션이 사람 이름인지 무슨 이름인지 몰랐으니까요. 알고보니 어션이란 이름은 유튜버 닉네임이었고, 그 분께서 유튜브에 영어공부와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올리셨더군요. '어션영어BasicEnglish' 유튜브 영상은 아주 깔끔하고 보기 좋은 건 아니지만 무료로 좋은 컨텐츠를 많이 올리셔서 인강대신 공부하기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 유료 인강 구성이 더 깔끔하고 뽀대나는 건 사실입니다. 요즘 코시국에 감히 오프라인 영어학원에 가길 엄두가 잘 나질 않죠. 그렇다고 거기 가서 진도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느냐 그런 것도 아니라 추측이 됩니다. 그래서 그 전에 미리 영어공부책으로 독학부터 하는 게 더 낫지않나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 <초보탈출을 위한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 영어 완결편>이 첫 책인줄 알았는데, 이건 어션님의 세 번째이었더군요.

 

<처음부터 시작하는 어션 영어의 진짜 기초 영어>와 <한글로 쉽게 배우는 어션 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파닉스 편>도 이미 출간되어 있었습니다. 이 <초보탈출을 위한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 영어 완결편>은 그만큼 순도가 높은 왕초보를 위한 영어기초 완결판이 되지않나싶습니다. 머리말에서요. '어션 영어의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설명과 접근 방식을 통해 어렵고 헷갈리게만 느껴졌던 영어 문장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조금 더 자연스러운 회화를 하실 수 있게 되시길 기대합니다'라는 저자가 의도가 이 책에 잘 반영됐다고 보여집니다.

 

알파벳부터 시작하는데 그 알파벳 밑에 한글 발음까지 또박또박 적혀있고, 나머지 영어단어와 영어문장마저 그 밑에 친절하게 한글 발음까지 적혀있어서 굳이 영어사전을 뒤질 필요는 없었네요. 진짜 왕기초영어다운 교재란 느낌이 처음부터 와 닿았습니다. 게다가 기초 영문법을 가르치는 페이지에선 이렇게라도 영문법 용어를 외울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전 영문법 용어만 보면 알러지가 생깁니다. 

 

무조건 예를 들어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주는 말'이런 글자만 나오면 걍 그 책을 덮습니다. 아무리 기초 영문법이라지만 'S+ V/ 주어와 동사' 이런 표현만 봐도 그냥 영문법 따위 포기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영어에 진도가 안 나갑니다. 그나마 어션 님이 가르치는 영문법은 분명 딱딱한 용어를 쓰긴 하지만 그 뜻을 풀이할땐 기초 영문법을 배울 용기가 생겼습니다.

 

'주어+be+형용사'했을때 '주어는 어떠한 상태야'라고 외우니까 좀 낫더군요.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주는 말'이란 설명대신 '형용사는 ~ㄴ/ ~한 / ~의'라고 뜻풀이로 설명해주시니 처음부터 다시 영문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기 드들게 '의역할 때 주의할점' 같이 거의 영문법 중급이상에서 볼 법한 팁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그 점에서 어션 님의 집필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뭐가 차별점인지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기 때문이었거든요.

 

외국어는 말입니다. 집이나 시끄러운 곳에서 공부해야 잘 된다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도서관이나 독서실, 스터디카페에서 입털고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집에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집에서 영어공부하길 추천합니다. 시끄럽게 떠들어야 영어를 잘할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으시다면요. 혹시 영어공부해야하는데 오랫동안 손놓고 계신분들이나 저처럼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 까묵어버렸따면 이 책과 함께 하신건 어떠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보탈출을 위한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완결편 - 영어회화에 꼭 필요한 영문법과 표현을 한 권으로 정리!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어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회화는 자신없고 영문법은 더 더욱 자신이 없던 저였습니다. 근데 이 책은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면서 다시금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해주었습니다., 영어가 처음이라면 이 책부터 시작해도 좋고, 다시 영어공부하신다면 기초영어회화와 기초영문법까지 배울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탈무드는 유대인들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라고 가르쳐줬는지를 원전 탈무드와 토라 경전을 인용하여 파헤친 책입니다. 이 ‘더 리치 탈무드‘란 책은 투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내용과 공부라는 영역에서 자기계발을 중요시하는 면이 강합니다. 결론은 공부없이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 같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구글의 레리 페이지. 그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유대인이라는 점 혹은 유대인처럼 사는 사람들일겁니다.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유독 유대인들에서 부자들이 많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에게는 탈무드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그 경전에 따라 실천하며 살았기에 될 수 있었다고 저자들은 밝히죠. 탈무드는 어떻게 그들을 부자의 반열에 오르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인용문들이 꼭지마다 있음]

과연 탈무드는 유대인들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라고 가르쳐줬는지를 원전 탈무드와 토라 경전을 인용하여 파헤친 책입니다. 교회에 다닌 저로썬 성경 속의 인용 구절이 나와서 친숙한 면을 느꼈습니다.

이 '더 리치 탈무드'란 책은 투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내용과 공부라는 영역에서 자기계발을 중요시하는 면이 강합니다. 평이한 문체로 쉽게 읽을 순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앞내용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어요. 뒤로 갈 수록 점점 끌어당기는 맛이 약했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도 말이죠.

국내에선 보통 탈무드는 어린이와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소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진짜 탈무드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들은 꼭 그렇지 않다고합니다. 원전 탈무드를 해석하고 깊이 탐구한 게 이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을 고려하다면, 2050직장인과 성인입니다. 그들이야말로 탈무드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토라와 탈무드에선 부자가 되려는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더 중요시"(29쪽)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느냐에 따라 칼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의 칼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29쪽) 이 말 즉슨,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에 따라 부로 흥하느냐, 부로 망하느냐의 차이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돈이 주어졌을 때 과연 어떻게 돈을 관리할 것인지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유대인은 청렴을 강조하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부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략) 하지만 사람들이 돈, 돈 하며 평생을 돈 벌기에 혈안이 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42쪽) 교회에 다니면서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너무 돈에 대해 터부시하는 유교/불교/기독교적 마인드에 휘둘려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대인의 돈버는 방식은 우선 "토라 공부와 비즈니스의 균형을 이루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일해서 돈 버느는 게 아니라 돈이 일해서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방식이야말로 불로소득의 측면을 뜻하는 바라고 보면 되지싶습니다.

그렇다고 남의 돈을 훔치거나 사기를 치거나 그런 방식으로 돈을 자기가 직접 버는 건 더러운 돈에 속합니다. 그렇게 번 돈은 쉽게 탕진하기 쉽습니다. 노력하며 돈 번 사람은 돈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가 그런 방식으로 사시지만, 전 걍 버는대로 있는대로 다 써버리는 '탕자'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습죠. 원래 귀하게 번만큼 허투루 쓸 수가 없죠. 물론 예외가 있긴 하겠지만요.

일을 사랑하라. 일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봉사이자 자선행위이기 때문이죠. "사람은 생계를 위해 일해야만 한다. 일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필요를 채워주기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일을 한다는 것은 이웃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웃은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를 채워준 이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돈을 줄 것이다. 돈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돈을 매개로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야말로 신이 가장 원하는 바다."(62쪽)

유대인은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일은 그만둬선 안 된다고 합니다. 히브리어어엔 진짜 '은퇴'란 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의존하고 민폐를 끼치기 쉽다고 합니다. 현재 백수인 저에겐 뜨끔 찔리는 구절이기도하네요.

파트타임 일이라도 하는 게 참 소중한 일자리 같습니다. 반대로 정규직 사원분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리기도해서 백수를 부러워하기도 하겠죠. 일하는 사람은 백수를 부러워하고 백수는 일하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그건 당연한 이치같기도 합니다.

제가 공부만 한다고 해서 공부가 제대로 집중이 되질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는데 어찌 공부가 더 잘 집중이 되겠습니까. 막연한 공부라서 그렇기도하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여도 오로지 공부하는 데 집중하기란 쉽지 않을겁니다.

일도 같이 병행해야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지않나싶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공부'와 '투자'입니다. 공부 없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없고, 투자 없이 성공적인 공부가 될 수가 없다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호관계에 놓여져있다고 봅니다.

투자를 잘 하려면 공부는 필수 입니다. 그런 공부없이 곧바로 투자하면 그건 고레벨 위험 투기일 겁니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선 우선 스마트폰부터 많이 안 보고 절제하여 시간을 정해둬서 보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더 리치 토론'이라는 영역이 나오는데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대충 저렇게 썼습니다만, 각자 다르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들에 대답을 해보세요. 한번 고민해 볼 좋은 질문이라고 여겨지니까요.

"주식의 경우 (중략) 많은 사람이 제대로 가치를 분석하지도 않고 요행을 바라며 돈을 넣는다. 투자가 아닌 투기로 한두 번은 수익을 얻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철저히 공부하고 투자하는 사람에게 돈을 내줄 수 밖에 없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누구나 돈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돈 자체가 변화무쌍해서다. 너무나 복잡하기에 끊임없이 세상의 흐름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107쪽)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는 데, 주식투자하는데 공부안하고 덤빈다면 그건 필승보단 필패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초심자의 운으로 승리할 순 있어도 그 운은 거기까지일 겁니다.

하지만 돈은 변화무쌍한 존재도, 복잡한 존재도 아닙니다. 사람이 그런거지. 결코 돈은 변덕스럽거나 머리 아픈 존재가 아니죠. 그저 도구일 뿐인데, 그 도구를 쓰는 사람 마음에 따라 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니까요.

"세상의 이치를 더 잘 알게 돕는 공부는 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평생 꾸준히 해야 한다. 실제로도 학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반드시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자가 된 사람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계속 공부해왔고, 계속 공부한다."(107쪽)

공부하는 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신분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삶을 위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겁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공부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따라잡고 그 흐름을 잘 타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가려면 말이죠.

탈무드에선 인간관계를 어떻게 볼까요. 필요할 땐 손절해야한다고 합니다. 너무 손절해선 안 되지만, 끊어야 하는 사람을 계속 붙잡으며 스스로 고통 속에 내버려두는 건 옳지 못하죠. 그럼에도 탈무드에는 자기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한텐 이런 기도를 하라고 가르쳐줍니다.

거기엔 부부가 나오는데, 남편인 랍비가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을 저주한 적이 있다고합니다. 그때 옆에 있던 아내분께서 이런 말씀으로 설득하죠. '저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죄악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이죠.

내가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안에 쓴뿌리를 키우기보단 똘레랑스라는 관용으로 그들의 죄악을 용서허거나 그런 마음을 사라지게 만들어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야말로 본인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싶습니다. 전 그 구절을 읽고, 잊어버렸던 기도에 대한 믿음을 되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챕터에 어디에 있든 공부를 필수로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말은 여기저기 반복되어 발견됩니다. 다시 한번 거론한다면, 주식이나 경제에 대한 공부없이 어찌 투자를 잘 할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거기에 대해 공부해도 성공률은 아주 높지 않을거라 추측됩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주식으로 본전이라도 뽑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 한마디로 무턱대고 얕은 지식으로 주식투자하거나 펀드에 투자하지 말란 소리죠.

죽을때까지 열공합시다. 나이가 들어 공부해도 괜찮습니다. 부자든 빈자든 오직 공부만이 살길입니다. 지나치게 강조한 표현이지만,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거기에 대한 공부는 필수지 않겠습니까.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게 그런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탈(무드)렐루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