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필리핀 정부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몇 년 전 글리벡의 약가를 낮추려다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러나야 했던 적이 있답니다.
남아공에서도, 인도에서도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각국 정부에 대한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송이 무서워서라도 한 국가가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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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uffingtonpost.com/james-love/terrorism-pfizer-style_b_18290.html

화이자형 테러.
April 1, 2006
Terrorism, Pfizer Style
James Love, in HuffPo

화이자는 매출액이 183billion$에 이르는 거대한 기업으로, 전세계 종업원이 10만에 이른다. 화이자는 또한 꽤 공격적이다.

최근, 화이자는 필리핀의 식약청장 개인에 대해서 140만 페소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재판을 청구했다.
또한 다른 정부 관리와 식약청, 그리고 국영 무역회사도 고소하였다.

화이자는 또한 텔레비전 방송국을 포함한 뉴스원들에 대해서는 이 분쟁에 대해서 보도할 경우 광고 협찬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화이자는 미 국무부에 필리핀 정부에 압력을 넣토록 요청했다.

화이자가 무엇 때문에 이러는가? Norvasc라는 상품명의 amlodipine besylate 라는 혈압약 때문이다.
이 약은 필리핀에서 5mg 한알에 0.88불, 10mg 한알에 1.45불이다.
2004년에 필리핀의 1인당 소득은 하루에 3.20불에 불과하다. 국민의 80%는 하루 2불 이하의 수입으로 산다. 화이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노바스크를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사게 하는 것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전체 필리핀 인구의 최상위5%에게만 공급하면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필리핀 정부는 매우 온건한 방법으로 이 약의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했다.
화이자는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는 같은 약을 훨씬 더 싼 가격에 팔고 있는데, 필리핀 정부는 이 약을 수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도 노바스크의 특허 기간이 끝난 이후인 2007년 6월 이후에.

즉, 필리핀 정부는 특허기간이 끝날 때까지 비싼 가격을 보장해 주고, 특허 기간이 끝난 후에 다른 나라들이 지불하는 것과 같은 싼 가격에 약을 수입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TRIPS에서도 인정하는 한 국가의 권리이다.)

이러한 조치로도 화이자는 만족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정부, 정부 관리를 고소함으로써 수입을 시도하는 것조차 막으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싼 약의 수입을 18개월간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아울러 비슷한 상황에 있는 자사의 다른 약들의 약가를 낮추는 것도 늦추고자 하는 것이다.

화이자가 필리핀 정부에 가하는 위협은 성공하는 듯이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값싼 약을 수입하려는 시도를 멈추었다.
이번 일은 필리핀 정부에 대해 가한 오랜 압력의 일부일 뿐이다.
아래 기사는 1999년에 미국 정부와 제약산업이 합심해서 특허기간이 지난 약품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을 좌절시킨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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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4-0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ㅠㅠ
많은 생각을 하게하네요. 산 하나를 넘고 나면 더 큰 산 하나가 나타나는...ㅠㅠ

조선인 2006-04-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 무시무시한 세상입니다. ㅠ.ㅠ

반딧불,, 2006-04-1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가 당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군요;;;
남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니까..

가을산 2006-04-1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산의 일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