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요일이다.

행사 끝난 뒷처리, 미루어둔 집안일과 다른 일들, 
알라딘과 B군의 홈피 따라잡기...   하는데 이틀이 훌쩍 지나갔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이번 주말이 시제이다.
몇십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시제 상차림 당번이 올해이다.

"9대조 이하 선조님들을 1년에 한 번씩 함께 모여 추모하는 일은 후손된 우리들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공문의 첫머리에 쓰여 있다.

시제의 표준 상차림이라고 문중에서 간소하게 제시한 것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근데..... 역시 어렵다.  단어에서부터 막히니....  
작년 재작년에 당번이었던 분들에게 전화로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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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목 ]

1. 떡:   맵쌀 3되 (시리떡과 절핀),  
            찹쌀 2되 (찰떡)

2. 생선류:   도미나 농어중 1마리
                    부세(큰것 2마리 작은 것 9마리)
                    문어다리 1개 *                              *표 한 것은 이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는건지 모르겠다는 표시.
                    제룩(마른명태) 1마리

3. 육류:       쇠고기 1근 *
                    돼지고기 2관  *

4. 과일:       대추, 밤 - 약간
                    사과, 배, 감 - 각각 3개

5. 삼탕:      피딩#, 명태, 합자#  - 각 1마리                       # 은 이게 무언지를 모르겠다는 표시.  ㅡㅡ;;

6. 전:          1쟁반 *

7. 두부:      약간 *

8. 나물, 김치: 약간

9. 막장 및 소금 약간

10.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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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11-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탕을 어탕으로 하시는 모양이군요. 합자는 대합조개 합에 아들 자 자를 쓰니 바로 홍합이라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이건 뭣하시면 전복으로 대치가 가능할 겁니다.

제사상에 쓰는 문어는 포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어다리 '1개'라고 적시하시니 갑자기 헷갈리는군요(-.-;).

소고기는 적(炙)으로 하시면 되는데 두툼하게 구우시면 됩니다(그런데 돼지고기도 같이 하던가요?).

뭐, 소고기전, 어육전하고 두부는 부쳐두면 되니까 통과... 그런데 피딩은 정말 뭔지 모르겠네요. 혹 아시게 되면 가르쳐주세요.

가을산 2005-11-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도대체 호정무진님은 모르는게 없으시네요!
조금 전에 종가댁에 전화로 여쭈어보니, '피딩'은 작은 문어를 반쯤 말린거라고 하던데... 건어물 가게에 가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가을산 2005-11-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어- 어떤 곳에는 피문어 말린 것을 쓰기도 하고, 어떤 곳은 문어를 통째로 삶아서 다리만 보이게 올리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이런식으로 또 많이 배우네요.

가시장미 2005-11-1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대조 이하 선조님들을 1년에 한 번씩 함께 모여 추모하는 일은 후손된 우리들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공문의 첫머리에 쓰여 있다. -> 헉. 당연한 일이라고 하시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자들한테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거잖아요. ㅠ_ㅠ
힘드시겠어요. 아흑! 저는 시집 안갈래요. 흑흑!

딸기 2005-11-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아이 중에 "신숭겸의 37대손"이라고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알고 지내는 과학도께 들은 말인데요.

신숭겸의 37대손->
신숭겸의 피가 2의 37승분의 1 만큼 섞였다는 얘기.
신숭겸의 피가...3경6천28조분의 1만큼 섞였다는 얘기거든요.

현재 지구의 인류가 60억 정도...
신숭겸 이래 지금까지 울나라에 살았던 사람은 몇명일까요?

암튼, '나는 신숭겸의 37대손입니다'라는 말은
"나는 신숭겸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라는 말과
유전적으론 똑같다 이겁니다.

9대조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유전자를 512분의1 정도 갖고 있단 얘기겠지요.
그나마도, 아들들의 이야기일 뿐이고요. :)

쓰고 보니 가을산님이 저보다 훨씬 잘 아시는 영역이란 생각이... ;;

가을산 2005-11-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2분의1 -- ㅎㅎㅎ, 이걸 또 계산하셨단 말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