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에 아이들과 산보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기 미안해서 산 책인데요...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미국의 좌파와 우파의 역사적인 유래, 성향,
우파도 신우파, 극우파 등 여러 가지 분류가 있더군요.
미국의 역사상의 사건들과 우파의 관계,
우파가 보수적인 기독교와 연계를 맺는 과정,
왜 총기보유 금지에 반대하는지,
왜 사회복지예산 증진에 반대하는지,
왜 인종 차별적인지,
왜 연방 건물을 폭파하고, 연방 관리들을 공격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들을 설명해 주더라구요.
읽으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미국의 우경화는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면
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물론 지역적인 편차가 큰 것 같지만요.
오죽하면, 극우파 활동의 극단성이 워낙 부각되어서 '혹시 이 책은 좌파 성향의 저자가 우파를 모
략하기 위해서 아주 일부의 사건들을 침소봉대하는 것 아니야?' 하고 저자인 이주영씨의 의도를
의심했을 정도였습니다. 걸러서 읽어야지 하구요...
그런데, 그런 의심은 마지막 쪽에서 정말 황당한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놀라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결론은 다름아니라 " 미국이 오늘날과 같은 국력과 국가적 위신을 누리기 위해선 보수-우파 세력
의 결집과 강고함이 필요하다" 라는겁니다.
즉, 저자는 우파의 위험성을 폭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이런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을 설명하기 위해 썼던겁니다.
한국의 우파도 'new right'라 해서 이런 풍조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같은 세상을 살면
서 이렇게도 다른 시각으로 살 수도 있는거구나.....
참, 미국 좌파가 대중의 지지를 잃게 된 요인도 지적되어 있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 일단 60년대 말-70년대 초의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대안문화 중 일부로 성적 문란함과 마약을 사
용 한 것이 여태까지도 안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고,
- 좌파 출신의 지식인, 언론인들이 결국 상류 계층과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서 부유해졌다는 점.
그래서 진짜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점. 정작 좌파 지식인들은 자기 자녀들을 공립학교
에 보내지 않는 점 등이 거부감을 부추겼다고 합니다.
- 서민층 위주의 사회보장을 주장/실시하는 과정에서 중산층의 소외감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도
중산층 이탈의 원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