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럼프?

그동안은 끊임없이 어떤 분야에든 궁금한 것이 있었다.
읽어야 할 것이 늘 있었고, 늘 알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 관심을 확 땅기는 그런 게 없다.  드디어 슬럼프인가?
더이상 '새로운 분야'라는 것이 없는 것은 설마 아닐텐데....

그래서.... 요즘은 책 읽는 것도, 책 사는 것도 뜸하다.

더위 먹었나? 
하다못해 B군 사이트도 시들한걸 보니 더위를 먹긴 먹었나보다.


2. 오고.... 가고.....

남동생 부부를 지난 주말에 만났다.
외가댁에서 남동생, 여동생 가족이 다 집합했다.
남동생의 1개월 된 아이를 처음 만났다.  오목조목하니 잘 생겼다.
올캐는 출산 후 2개월도 채 안되었는데도 임신 전의 체형을 벌써 회복했다!
( 올캐는 키가 170 좀 넘는데 몸무게는 50kg도 안될 것 같다. 완전 모델 체형. ...  부럽다!  ^^;;  )
아이 이름을, 글쎄 친정 아버지가 '해동'이라고 지으셨다!
아무리 '동'자 돌림이라 그럴듯한 이름이 없다 해도 '해동이'는 좀 심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동이야' 라고 부르기로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새 아기가 증손자가 된다.
하긴, 첫 증손자인 우리 큰애가 벌써 중학생이니....  벌써 증손자/증손녀도 여럿 두셨다.
(내가 맏딸의 맏딸이라서 좀 빠르다. 아직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80대 중-후반이시다.)

한편.... 할아버지께서는 입원 중이시다.
이젠 정말 얼마 못 사실 것 같다. 
여러해 전부터 치매로 기억력이 떨어지시더니,
금년 초에는 대퇴골 골절로 수술,
지난 달에는 뇌출혈로 또 입원.....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일반 병실에 계시지만....
천천히 삶의 마감을 향해 가시는 것 같다.
의식도 명료하지 못하고, 식사도 튜브로 하시고, 거동도 전혀 못하신다.
욕창도 생겼다고 하고..... 

할아버지는 내게 비젼과 추억의 원천이셨는데.... 

3. 피서법

나는 여름 휴가를 늦게 가는 편이다. 거의 항상 8.15 이후에 갖는다.
더운 여름동안은 - 에어콘 틀어놓은 - 직장에서 꼼짝 않고 있다.

더위를 견디면서  앞으로 올 '휴가' 를 기대하는 것이 내 피서법이라고나 할까? 
피서를 일찍 다녀온 후에 더 기대할 것도 없는데 날이 더우면 그것이 더 괴로울 것 같아서이다.

이번 여름에는.... 14,15일 연휴 외에는 쉬지 않을 예정이다.
그대신 9월 말에 몇일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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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그럴듯하게 써 놓았지만,
휴가를 늦게 가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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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의 스케쥴이 바빠서 8월에는 비는 기간이 없기 때문이다.  ㅡㅡa 
합리화 하기, 긍정적인 이유 가져다 붙이기도 이정도쯤 되면 수준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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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0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동이라니....우리 해송이 동생 삼을까봐요^^

세실 2005-08-0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깍두기님. 재밌네요.
전 왜 170CM에 50KG에 눈이 가는지... 환상의 몸매 아닌가요? 흐 부러부러....

가을산 2005-08-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해송이랑 나란히 두니까 해동이 이름이 좀 완화되네요.
해송은 참 운치 있는 이름인데.....

세실님, 그쵸?
저도 162cm로 작은 키는 아닌데, 동생들과 올캐가 워낙 늘씬해서 저는 '아담한 키'로 통한답니다. ^^;;

줄리 2005-08-05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동 ㅎㅎ 어찌 들으면 왕자 이름 같기도 하고 - 해동왕자 -
가을산님 휴가 늦게 가시는거 이유 정말 멋진걸요! 수준급이 아니라 진짜 그러신거 같은데요^^

마냐 2005-08-06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리화하기....이거 못함...어케 살아요.ㅎㅎㅎ
근데, 가을산님, 왠지 반가운거 있죠. 여름 건강하시길. 맏딸의 맏딸에다...키도 똑같네요. 흐흐.

瑚璉 2005-08-06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여름에는 시원한 회사가 제일인데... 저도 휴가를 늦게 가고 싶어요.

2005-08-0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6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8-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해동검도' '해동성국' 도 있어요. ^^
마냐님, 맏딸의 맏딸에 키도 같다구요? 우리 때는 이 키정도면 중간에서 약간 뒷편이었는데, 요즘 학생들 키로는 중간 턱걸이인 것 같아요.
호정무진님, '늦게 가고 싶다'고 하신 걸 보면 아직 안다녀오셨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