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다녀옴
포럼 참가차 다녀왔다.
새로운 개념은 없었다. 모두 지당한 말씀들.
포럼 후 또다른 포럼의 기획에 대해 의논하려고 했는데, 애프터에 휩쓸려 의논 못했다.
뭐야, 게다가 이미 금요일에 자기들끼리 한번 논의했단다.
서울 간 이유의 절반이 헛걸음 되었다.
그래도 대전서 같이 지냈던 선생과의 포장마차 대작으로, 다녀온 보람은 충분히 건졌다.
2. 역시 대단
자료 번역을 본격적으로 하자고 모 게시판에 제안해서 다른 선생님 한분이 나서셨다.
제안은 해놓고 내가 그간 '번역에 관한 책'을 읽고 B군 관련 자료를 뒤지는 등 딴짓을 하는 동안
그 선생님은 벌써 여러 개의 글을 번역하셨다. 참 대단하시다. 역시.....
난 늘 굼뜬 경향이 있다.
3. 건희의 '작전'
건희가 오늘부터 2박 3일 수학여행을 다녀온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부산스레 준비해서 7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8시에 전화가 왔다.
"엄마, 있지.... 내 책상 위에 성적표 놓아두고 왔으니까 있다 가서 봐~~! 나 다녀올게요!"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건희는 내가 화를 오래 못낸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작전을 짠 것이다.
이그~~~! 돌아오기만 해봐~~!
예외도 있다는 걸 보여줄테다~~! 슥~, 삭~, 슥~, 삭~, (칼 가는 소리)
성적표를 보니 여전히 암기과목이 미진하지만, 70점 이하의 폭탄은 없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4. B군 관련
몇일 전에 일본어로 더빙 된 겨울연가의 짧은 동영상을 보았다.
와~~! 그 쇼크란! 어째서 B군 역으로 목소리가 완전히 반대되는 - 높은 톤에다가 억센 억양의 - 성우를 기용할 수 있는 것인지! 일본 여자들이 한국어로 듣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월간조선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서점에 가서 몇 쪽 읽고 온 것이다.
종이나 사진의 질도 그렇고, 기사 내용도 그렇고.... 왠만하면 사려고 했었는데, 사게 되지 않았다.
5.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읽기 시작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55/76/coveroff/8983711604_1.jpg)
자연과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들의 글은 그 향이 다르다. 윌슨의 글에서도 그러한 향이 묻어난다.
1960년대에 쓰여진 '인간 본성에 관하여'를 읽었을 때부터 그의 최근 생각을 정리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역시 '통섭'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
앞부분에 윌슨이 인용한 이카로스에 관한 말이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 태양이 우리 날개의 밀랍을 녹이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날 수 있는지 알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