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독 

근래에는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나의 행동을 그다지 구속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무언가에 한번 집중하면 조금 심하다 싶게 빠지는 것 같다.

실재로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는데, 이런 것들은 아주 코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미루어둔채
관심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그렇다고 관심의 대상이 거창한 것도 아니다.  퍼즐, 만들기, 궁금증, 알라딘, 인물....  등.

하긴, 치료법은 있다. 
뭔고 하니, 그 대상에 대해 '신물이 날때까지'  파고드는 것. 
그 대상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메슥거리게 될때까지 계속 그 대상만 붙잡고 있는거다.
메슥거리는 증상은 거의 최소한 일 - 이주일, 길게는 한두달  이상 여유시간을 다 쏟아부을 때 나타난다.

문제점 1. 아무리 그래도 일상 생활이나 맡은 일은 해야 하는데....  그 조화가 어렵다.
문제점 2. 한 대상에 대해 신물이 나면 곧 다음 대상이 생긴다는 것. 즉, 늘 무엇인가에 정신팔리는 경향.


2. 이름이 중요하다. 

노숙자 진료소에 그동안 분기에 한번 꼴로 "의약사 모임"이라는 것을 가졌었다.
진료소에 자원봉사하는 의사와 약사들이 모여 저녁 먹으면서 진료소의 현안이나, 평소 말할 기회가 없었던 의견 교환을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그다지 인기 없는 자리라서, 늘 보는 그얼굴이 그얼굴인 사람들만 모였었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 모임 이름을 "회원의 날"로 붙여서 지난 화요일 가졌다.

이게 왠일? 
이전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던 치과선생님서부터, 특정 단체에 속하지 않는 의사와 약사들,
그리고 각 동아리별로 학생들까지 해서 30명 이상 모였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잔을 줄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좀 많이, 빨리 마셨다. 
너무 빨리 취해버렸다.
그래서 2차를 가지 못했다. 

아쉬웠다.

3. 꽃가루

병원이 있는 아파트 단지가 앞뒤로 소나무(? - 어쨌든 침엽수) 숲으로 싸여 있어서 그런지
해마다 5월이면 꽃가루, 송화가루가 장난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닦아도 닦아도 노랗게 꽃가루가 쌓인다. 황사는 저리 가라다.

숲에서 100여 미터 이상 떨어진 이곳이 이럴진데,
소나무 밑에 종이만 깔아 놓아도 꽃가루가 수북이 쌓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송화가루를 재료로 만든 한과가 있었다는 것이 이해된다. 

4. ㅎㅎㅎ,  그의 영화가 9월에 개봉된단다.
     9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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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5-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누구죠?

가을산 200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조선인님, 흑흑.....

여울 2005-05-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집중력이 대단하시군요.(전 절대 그렇게 못하죠. 겉핥기가 특기랍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 운*위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집중을 신물나게 하고 있답니다. 머리 아파요. 지끈지끈~. 그러구 송화가루로 만든 술은 없나여~ ...

panda78 2005-05-1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누굴까.... 궁금해요..^^;
스무 고개 할까요?
1. 외국인인가요? ^^;

가을산 2005-05-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니요

▶◀소굼 2005-05-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 배용준의 '외출'..아니 '배용준'의 외출이 아닐런지;;

가을산 2005-05-1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당첨입니다. ^^

▶◀소굼 2005-05-1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ㅡ')~

가을산 2005-05-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말이 난 김에.... swf 로 끝나는 파일을 보려면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한가요 ?

▶◀소굼 2005-05-1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f는..플래시파일이죠. 익스플로러에 연결시키면 보실 수 있어요.

가을산 2005-05-1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피라님, 고맙습니다.

panda78 2005-05-1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소굼님 그렇게 단번에 맞추시다니...

호랑녀 2005-05-1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가을산님 페이퍼를 읽으셨다면 단번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요...
배용준을 향한 가을산님의 마음도 거의 1.중독... 이거 수준이셨잖아요...^^ 혹시 아직 안 질리셔서, 쭈욱~ 계속되고 있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