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책이다.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책 한 권에 여러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 라고 좋게 해석하겠다. -
'skeptic'을 내세운 이 책의 의도에는 못미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 앞부분은 무난히 넘어갔고, 일부 각론들이 문제였는데
'대좌와 동상'에서 프로이드에 관련된 부분이나 '아마데우스 신화' 부분은 좀 동의하기 어려웠다.
이 장들에서는 저자의 결론 (즉, 프로이드의 영향력은 본인의 신격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랬다,
그리고 천재는 다만 끝없는 훈련에 의해서'만' 생겨난다는 주장 ) 은 현실적인 평가와 동떨어진 느낌이다.
저자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설득력이 약했다.
다른 책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면 저자의 의견이려니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과학과 비과학을 엄밀한 근거를 가지고 평가하고자 하는" 이 책의 취지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과학의 이론은 때때로 잘못된 오류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과학의 엄격한 검토 과정에서 자체교정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
현재는 과학과 비과학의 변경지대에 있는 분야들도 앞으로 연구 결과에 따라 과학이 될 수도 있고,
비과학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저자의 취지는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