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지난 1월, 생일선물로 만들어 달라고 했던 수납장을 이제서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플륫 전공인데, 악기를 올려두기도 하고, CD도 꽂고, 악보도 모아둘 수납장입니다.

이것은 수납장의 밑그림입니다.  


동생 집의 빈 공간에 딱 들어가게 폭과 깊이, 그리고 악보의 크기를 고려해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필요한 목재의 크기를 목재의 두께까지 고려해서 mm 단위로 계산합니다.

제가 그림을 목공 선생님께 보여드리면, 선생님께서 제가 잘못 계산한 것은 없는지 검토하시고, (목재는 신축성이 없기 때문에 옷만들기보다도 정확한 치수가 필요합니다. 1mm 이상 틀리면 곤란해요.) 실재 만들 때 제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은 없는지를 검토해주십니다.

이렇게해서 통과된 치수대로 목재를 자릅니다. (자르는 것은 제페토에서 합니다.)


치수대로 잘라서 작업실로 가져온 목재입니다.

왼쪽은 CD장 만들 것,

가운데는 수납장부분,

오른쪽에 세워진 얇은 판은 뒷판.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제페토에서 하면 '타커'라고 하는 압축공기로 못을 박는 기계로 한방에 박을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없어서 일일이 망치로 못을 박습니다.

책장의 가운데 十자 부분은 '십자엮기'라는 방법으로 미리 홈을 자른 판 두개를 서로 끼워 넣습니다.

 

 

 


CD장 부분입니다.

아직 뒷판을 붙이기 전이라 뻥 뚤려 있습니다.

 

 

 

 


짠~! 

두 부분을 다 맞추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상판을 열면 서랍이 나타나게 했습니다.

 

 

 

 

 

 

 

 


피아노 경첩을 이용해서 상판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경첩은 칠이 완전히 끝난 후에 답니다.)

 

 

 

 


이것은 목다보입니다.

목다보란, 나사를 박은 구멍을 잘 보이지 않게 막는 나무 조각을 말합니다.

위의 목다보들은 기성품 목다보입니다.

자른 단면이 아무 무늬가 없습니다.

아래의 목다보가 목다보 만드는 날로 책장과 같은 목재를 깎아 만든 목다보입니다.

같은 목재의 목다보의 단면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요?

 

 

 

 


못 만으로는 튼튼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나사로도 고정을 합니다.

나사는 머리가 크기 때문에 '사라기리'라는 드릴날로 나사머리만한 크기로 깊은 구멍을 내고 나사를 박습니다.

그 나사 구멍이 눈에 띄지 안헤 하기 위해 목다보를 목공본드를 묻혀 박았습니다.

 


목재보다 튀어나온 부분을 톱으로 잘라낸 뒤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퍼티'입니다.

퍼티는 팔기도 하는데, 저는 워낙 조금 쓰기 때문에 제가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종이찰흙 + 물감'으로 만들어 보았더니 너무 강도가 약해서 실패했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청자용 찰흙 + 목공본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퍼티는 나무에 홈이 패였거나, 못구멍이 난 부분에 땜질을 하는 재료입니다.

막 칠한 모습입니다. 

마르고 나면 조금 색이 연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 마르고 나면 주위에 묻은 것은 사포로 문질러서 제거합니다.

 

여기까지 했습니다.  한 반쯤 한 것 같아요.

사포로 지저분한 것을 갈아내고, 칠을 하는 과정이 남았는데, 이것이 더 신경쓰이고 시간이 걸립니다.

언제 다 될지는....  메느리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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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06-2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제가 꿈에 그리고 있는 목공예를 직접 하고 계시는 걸 보니 넘 부럽습니다.. 저도 어서 시작해야 할 텐데.. 글고 저 원목 옹이 박힌 거죠?!! 저도 옹이 박힌 게 더 이뻐서 가격은 비싸지만 저걸로 책장을 짰답니다..^^ 멋지게 완성하세요~~

sunnyside 2004-06-2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꼼꼼한 공정이 필요하군요. 못 박거나 하실 때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완성되면 멋진 사진도 꼭~~ 올려주세요.

sooninara 2004-06-2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에 가을산 공방을 꼭 열어보세요..저도 신청하게요^^

호랑녀 2004-06-26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구 사면서 늘 비싸다고 투정했었습니다.
이제 군소리 않고 사겠습니다 ㅠㅠ

비로그인 2004-06-2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찍느라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너무 훌륭한데요~ 가을산님 만능엔터테이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