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이 있었던 그날, 가을산은 일식을 보고 나서 헤벌레...하고 있던 그 시각에 평택서 있었던 일입니다.
위의 글은 의대생들의 계간지 '다리'의 기자가 올린 글이구요,
아래의 글은 테이저 건에 맞은 노동자를 치료한 의사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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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의사의 비공식 기록의 일부입니다.  

구급차 및 의료진 2차 진입시도 
- 호후 6시 쯤 공장에서 “얼굴에 낚시바늘같은 게 박혀 않빠짐”이란 전화를 받음
- 첨엔 볼트가 뺨을 관통해 입안으로 막혀 빠지지 않는다라고 보고받아 바로 경찰에게 감
- 정문에서 경찰과 사측에 “안에 볼트가 뺨에 박힌 중환자”가 있어 의료진 출입 호소
- 경찰과 사측의 무대응에 급한 마음에 근처 소방서 119 현장본부로 쫓아감
- 첨엔 119대원들은 응급환자 발생에 능동적, 그러나 소방 현장지휘관에 의해 제지
- 소방 지휘관 왈 “위험하니 의사가 들것을 들고 공장에 들어가 환자를 이송하라”라고 함
- 의료진 공장 출입통제를 말하니 “그건 의료진이 알아서 사측과 경찰에 협상을 해라”함
- 어처구니없어 하는 와중에 긴급히 인권위원회 조사관 도착
- 다시 정문에서 경찰과 사측에 인권위 및 민변과 구급차 및 의료진 출입을 요청함
- 사측은 인권위란 말에 총무팀장이 나왔으나 역시 구급차 및 의료진 출입 불가 통보
- 사측은 “부상자가 직접 정문까지 나온 연후 후송하라”라는 말만 반복
- 이에 의료진은 소방서와 정문을 지키는 경찰을 2번 오가며 계속 출입을 요구함
- 그러나 구급차가 정문으로 가려해도 사측과 경찰은 봉쇄를 지속함
- 구급차 대원 왈 “사측이 무섭다. 우리도 때린다.”라며 진입을 주저함
- 저녁 9시 쯤 경기경찰청 *과장이 와서 사측과 중재를 해 구급차와 의사 1인 진입허용
- 중재 내용은 “구급차와 의사가 들어가 환자를 이송한다”였으나 노조쪽에선 의사만 허용
- 7시간만의 실갱이 끝에 백** 구급차 타고 진입
- 그러나 사측 총무팀장이 구급차를 중간에 세우더니, 문을 열고 들어와 백** 까운 속의 약품을 무단으로 손을 넣어 하나씩 검열, 심지어 바지주머니까지 뒤지려 함
- 인권적 모욕 후에 사측 관리인이 구급차에 동승 한 후 환자후송에 동참함
- 바리케이드까지 나와 기다리던 조합원은 구급차에 사측관리자가 타 있음을 확인하고 격렬히 항의, 결국 의사 1인만 조합원과 함께 바리케이드를 넘을 수 있었음
- 경찰과 사측은 조합원이 나오면 구급차로 후송한다는 걸로 파악했다며, 의사가 약속을 어겨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경고, 이후 경찰 중재인 및 구급차 철수함
- 공장 안은 온통 최루가스로 가득했으며, 이는 의무실도 마찬가지였음
- 의무실엔 테이저 건에 얼굴을 맞은 노동자 한분, 심한 우을증세 환자 1분 있었음
- 우선 마취제 주입 후 낡은 메스로 2cm 절개 후 테이저 전기침을 제거함
- 상처부위가 위험삼각형 부근이라 주기적 소독 및 항생제 투약이 필요하나 역시 봉쇄됨
- 심한 우을증세 및 환청 환자는 신경안정제가 없어 구두로 안정시키는 것외엔 불가능했음
- 저녁 11시 쯤 공장밖으로 나거려 했으나 중재경찰이 사라지고 사측과 경찰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둥의 협박 때문에 30분 간 공장 내 대기함
- 저녁 11시 반 쯤 인의협 대표 및 보건연합 소속 원로들이 공장밖에서 의료진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함
- 백**은 11시 반 쯤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중에 사측 관리자들이 팔장을 끼고 카메라나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천막 안으로 끌고감
- 사측 총무팀장 “환자를 이송만 하기로 해놓고 안에서 진료한 것은 약속위반이며 사기행위다”라며 위협, 주변에 사측관리자 15명 정도가 빙 둘러싸고 위협적인 분위기 연출
- 환자가 나오지 않겠다는 걸 의사가 강제로 대리고 나올 수 없음을 얘기했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험악했음
- 곧이어 다시한번 몸수색을 하고 무단 주거침입으로 고소하겠다는 등의 협박
- 사측 관리자 옆 3m 거리에 정복을 입은 경찰이 있었으나 수수방관
- 정문 밖 의료진과 언론을 의식해서 인지 약 10분 간 폭언을 한 연후 정문으로 나갈 수 있었음
- 정문 밖으로 지키고 있던 전투복 경찰들이 저를 가로막더니 “사측에 허가 받고 나오거냐”면서 다시 제지함
- 10분 간 구금 비슷한 처지일 때는 수수방관하더니 정작 나오려하니 사측허가를 들먹거리는 경찰들에 다시 분개함
- 경찰 통과 후 대기하던 의료진 및 언론에 공장 안 상황 및 부상 정도에 대해 브리핑함 

- 추가: 조금 전 사측에서 인** 게시판에 이렇게 올렸네요.  
  "공장 노조원들과 내통하는 의사, 민주노총의 투쟁지침 및 투쟁도구를 전달하는 의사"등으로 매도하네요. 
  첨에 엄청 열받았는 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통하고 지침과 도구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정말 좋겠단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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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7-2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야만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인데 -_-;;

꼬마요정 2009-07-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몽둥이도 아깝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