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2003-11-12  

메모의 기술
찬타님의 서평으로 얼마전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늘 수첩을 갖고 다니기, 상황별 메모법, 기타등등... 책 자체도 메모장 식으로 몇쪽마다 요약을 해 주었더라구요. ^^
상당히 실용적이고 - 얇고 ^^ - 좋은 책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책에 나오는 내용이 거의 다 제가 다 해보았거나 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책상 옆에 메모판 이용하기, 책상 위에 메모지 놓기, 수첩 갖고 다니기, 모임이나 회의에서 꾸준히 메모하기, 글씨 잘 쓸 필요 없기!! 해야 할 일들 리스트는 메모지에 써서 클립에 꽂아두기..... 등등...
안해본 것은 잠자리 옆에 꿈을 기록할 수첩을 두지는 않았다는 것 정도일 겁니다.
역시 알기만 하는 것과 저자와 같이 꾸준히 실행하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참, 우리 아줌마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으로!
메모의 달인이라는 저자도 직장 가진 아줌마들이 챙겨야 할 것들보다는 챙겨야 할 분야가 적은 것 같았습니다. ^^ v
예를 들면.. 하루 일정이나 챙겨 할 일들을 적는데,
저는 '집안일', '직장일', 'NGO일 및 개인적인 관심사'별로 일정을 세로로 칸을 구별해서 적는데, 저자는 '집안일' 칸이 있을리 없더라구요. 크크크...

수첩의 일정이나 주소록 부분 이외에
한 부분을 따로 떼어서 사고싶은 책이나 CD 목록을 적고,
(그런데, 이것은 알라딘의 보관함이 생긴 후로 필요성이 적어졌습니다. ^^)
또 한부분은 시장보아야 할 것 목록을 그때그때 적어놓습니다.(포스트잇을 이용해도 좋구요.)
단, 이 리스트도 집안, 직장, NGO및 관심사 이렇게 구분해야 헤깔리지 않습니다.
추가로, 신문이나 책 등 어디에서든 좋은 정보나 웹사이트, 맘에 드는 문장을 접했을 때 기록해둘 페이지도 따로 마련해 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 좋습니다.

아이구... 역시 꾸준히 해야겠구먼.. 왕도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을산 2003-11-1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가방 고르는 기준은 실론티님과 똑같습니다. 시장볼 리스트를 기껏 적어놓고는 놓고 나온 적두 한두번이 아니구요. ^^
얼마 전까지 배낭을 들고 다녔었습니다. 가방이 크다보니 마음도 푸근해져서 책은 기본으로 몇권씩(읽지도 않으면서..), 기타 자료, 필기도구, 수첩, 비상약통, 로션(피부가 건조해서 자주 바르지 않으면 못견뎌요) ...
근데 어느날 제 여동셍이 보더니 '언니는 문자중독이야!' 그러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가방이 클 수록 그 가방을 채워서 다니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책 한두권과 얇은 파일만 들어갈 정도의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늘 빵빵하니 채워져서 그 가방한테는 미안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덜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무얼 찾을 때도 가방을 좀 덜 뒤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

_ 2003-11-1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해야 한다는거에 엄청난 동감의 물결을 보냅니다.
종종 저도 실천해 본다고 설쳐대지만
언제나 메모장, 또는 수첩의 반도, 아니 반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끝장이죠.

요즘은 메모장이 아닌 공책한권을 사서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잡상들, 또는 기타 개인적 일기같은 사생홀 이야기를
적고 있죠. 지금 2일간 휴업중이네요.;;

ceylontea 2003-11-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Bird나무님의 그 유명한 공들여 포장한 공책이요... ^^

ceylontea 2003-11-1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로 포스트잇 이용해서 생각나는대로 적는데...
중요한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 적은 걸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거죠...
가을산님 처럼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조목조목 적으면 좋겠는데...
수첩이라.. 짐이 하나 더 늘어나서.. 좀 걱정이 되네요...
지금도 사람들이 제 가방을 보면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 왜 이렇게 무거워... 하는데..
전 핸드백 작은 것 절대 안삽니다.... 일단 가방을 살때의 전제조건은 책 한권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전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니는 것은 싫어합니다...
요즘은 항상 백팩을 이용해서... 앙... 제가 봐도 짐이 많군요..
도대체 무엇이 들은거야!!

가을산님 덕분에.. 저는 메모의 기술 안읽어봐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