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국가에 과도한 친밀감을 드러내며 과장된 표정과 말투,몸짓, 신체접촉을 수행하는 방식은 남성중심 권력구조에서위협적이지 않은 여성성을 발휘하며 살아남는 동안 몸에밴 생존전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카이치의 과잉된자기연출은 외교적 품위와 진정성의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낳으며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P185
그러나 젠더, 외국인, 소수자 이슈와전면적으로 충돌하는 가치를 가진 정치인을 단지 여성이라는이유만으로 환영해야 한다는 압박은 또 다른 형태의 젠더본질주의에 가깝다. 2025년 10월 출범한 다카이치 내각에여성 각료는 본인을 제외하면 두 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그의총리 취임은 상징적 의미만큼이나 커다란 사회적 논란과분열을 낳았다. - P183
우리는 ‘누가 진정한 피해자인가‘를 둘러싼 정치적 경합에페미니즘이 동원될 가능성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공포는언제나 일정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며, 어떠한 경우에도그것이 타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수는 없다. - P74
2000년대 이후 서구에서는 국가주의 세력과 신자유주의적행위자들, 그리고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공모하여 여성의인권과 안전을 내세우는 반이슬람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과정에서 이슬람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피해자이자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재현되며, 다시 반이슬람 정서를 정당화하는 데활용된다. 이러한 담론은 겉으로는 여성주의를 표방하지만,실제로는 남성-국민 중심의 안보 논리를 전제로 한다. - P73
한국근현대사에서 개신교 우파는 늘 ‘빨갱이‘를 상대로 하는반공주의를 견인했다. 그런데 탈냉전 이후 희박해진 반공의리얼리티를 대신하기 위해 이들은 반동성애와 반이슬람을새로운 어젠다로 내걸었다. LGBT라는 용어가 보급되기전부터 기독교 우파단체는 동성애 혐오 시위를 적극적으로전개하거나 이 혐오를 현실 정치에 개입시켰다. 2007년부터수차례에 걸쳐 시도된 차별금지법 제정은 늘 그들의 맹렬한반대에 막혀 입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