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Z는 설탕이 잔뜩 묻은 튀긴 빵을 질근질근 씹으며 이 명랑하고 해맑은 생물을 신기해했다.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내가 보는 걸 너는 못 본다. 네가 보는 걸 나는 보지 못하겠지. 그런 게 신기하다. 가려진 것 없는데 각자의 눈에만 담기는 것들이 있다. - P77
영혼의 지도는 이미 그려져 있다. 먼저 탐색했던 선조들의 선물이다. 여정에 오르면 수많은 난관을 맞닥뜨리고, 난파되고 표류할 것이다. 삶에 쉬운 길은 없지만, 나만의 길은있음을 믿는다. 모험으로 가득할 나의 길이 결국 풍요의 길이자, 영예로운 길이고, 또 유일한 길이다. - P292
‘누구든 한 주에 한 번은 광대함immensity에 담겨야 한다. 페루인들의 속담이다. 자기 밖으로 나가 서는 엑스터시를경험하는 순간이야말로 일상의 평이함을 초월해 광대함과영원성의 품에 안기는 순간이 아닌가 한다. 이 지복의 순간들이,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만들고 이 땅에서의 매일을 성스럽게 해 준다. - P237
삶이 평탄히 나아갈 때, 영혼은 잠을 잔다. 성인기에기울인 영웅적 노력과 그로 인한 성취에는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있다. 바로 영혼의 상실이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리미널리티에서의 방황은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던 나의 영혼이 작동하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그동안 편향되게 발달해 온 자신/영웅을 위한 무의식의 보상 작용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 P205
꿈과 신화는 무의식의 언어이나, 이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환한이성과 지성의 빛을 횃불처럼 들고서 광대한 무의식 세계를탐험하는 것이 무의식에 먹히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