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버전이 좋다. 둘이서 융프라우에 오르는 버전이.
인간은 아름다운 얼굴을 사랑합니다. 신께선 모두를 사랑하신다 하지만, 그 말을 전하는 인간은 결코 모두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 P376
인간이 누구나 같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억울한 점이 있다면... 그런 것입니다. 왜 균등한 조건이 주어진 듯, 가르치고 노력을 요구했냐는 것입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것은 분명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 번도 스스로의 인생을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 P380
말하자면 저는, 세상 모든 여자들과 달리 자신의 어두운 면만을 내보이며 돌고 있는 ‘달’입니다. 스스로를 돌려 밝은 면을 내보이고 싶어도... 돌지 마, 돌면 더 이상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달인 것입니다. 감춰진 스스로의 뒷면에 어떤 교양과 노력을 쌓아둔다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달인 것입니다. 우주의 어둠에 묻힌 채 누구도 와주거나 발견하지 못할... 붙잡아주는 인력이 없는데도 그저 갈 곳이 없어 궤도를 돌고 있던 달이었습니다. 그곳은 춥고, 어두웠습니다. - P384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를 두고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지만, 더 찬찬히 생각하면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다. 역사란 ‘미래를 앞에 두고 과거를 읽음으로써 현재를 여는 일‘이다. - P375
우리는 언어로 생각하고 언어로 생각을 표현한다. 그 언어가 일그러지면 우리의 생각도 일그러진다. 언어는 눈이고 창이다. 언어가 이기심에 갇혀있으면 우리는 넓게 볼 수 없고 높게 볼 수 없다. 우리 공동체가 사람사는 공동체가 되려면 언어가 맑아져야 한다. - P371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나의 시간표, 나의 리듬, 나의 신호를 감지하는 행위다. 그 감각은 매일의 루틴, 생활리듬, 신체감각, 자기인식이라는 실천을 통해 키워진다. - P27
‘그 글의 주인이 보고 싶어지는 글‘ 글쓴이가, 그의 삶이 궁금해지는 글이 좋은 글이라 한다.
글쓴이는 오직겸손한 자세로 독자와 공명하려고 시도할 뿐입니다. ‘내 얘기를들어주세요‘ 자세를 낮추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곡진하게, 간절하게 말해야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자기 얘기만 퍼붓는 사람은 거북합니다. 끝까지 듣기도 어렵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내 글을 읽어줄 사람의 상태를 살피면서 써야 합니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