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 후 그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 때문이라기보다 남은 사람들이 제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추모의 말들은 그렇기에 남은 자가 자신을 위로하는 역할도 한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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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존엄사 - 의사 딸이 동행한 엄마의 죽음
비류잉 지음, 채안나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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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가까워오면 아무것도 목으로 넘기지 못한다. 결국은 굶어서, 탈수로 죽는다. 그런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겠다는 결심을 한다는게 어렵지만 또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글쓴이가 대만 사람이라 존엄사(조력자살)에 대한 법률이나 제도를 대만 기준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다.
일단 가족이 의료인인 것이 유리하다. 의료적 조치를 직접 할 수 있다. 차분히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가족과 충분한 작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니 먹을 수 있는데 굶어서 죽는다는 건 본인도 괴롭지만 옆에서 돌보는 사람이 더 괴로울 것 같았다. 엄마는 굶어서 죽어가는데 나는 살아야하니 먹어야 하고.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느니 그냥 스위스에서 개발했다는 캡슐에 누워 질소가스와 함께 짧게 끝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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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견뎌야 하는 순간이 너무 많아 나는 그때 국어 선생님의 담담한 표정을 자주 떠올린다. 견딘다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태도라는 걸 뒤늦게 알아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견뎌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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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태양은 광대한 우주에서 모래 한 알에 지나지 않는데 나라는 존재는 또 뭐란 말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유한한 삶 속에서 존귀하고 책임감있게 하루하루 사는 것이다. 우연히 태어나, 필연적으로 죽는다. 죽음에 초연했던 어머니는 가장 소중한 수업을 해 주셨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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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죽음을 막기 위해 환자의 고통을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연장하는 일이 환자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윤리에 부합하는가? 입법자, 의료 간병인, 가족의 관점이 과거에 얽매여 있어 환자의 자주권을 찾아보기 힘들다. 임종을 앞두고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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