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분리정책이 친구들의 집 문 앞에서 오드리를 막은 것이다. 오드리의 침묵, 그리고 그 읽어내기 어려운 면모는 친구들 사이에서 오드리가 닫아걸 수 있는 문이었다. - P117
50대 초반의 나이에 "어둠의 골짜기"에서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드리는 시편이 약속한 "호의와 자애" 중 그 어느 것도 아버지를 따르지 않았다고 느꼈다. 오드리는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아버지의 이 순간에 대해 말하고 썼다. 아버지가 좌절과 슬픔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했기에 너무 일찍 돌아가신 거라고 오랫동안 믿으면서. - P50
그녀는 집필 활동 기간 내내, 어머니인 린다가 자신의 딸들 중 가장 피부가 어두웠던 오드리에게 벌을 내리면서 어떻게 내면화된 인종주의를 드러냈는지 썼다. - P49
상처가 깊은 사람에게는 누군가를 맡을 힘이 없다는 것, 눈으로 보이지 않는 편까지 헤아려 누군가의 선의를 알아주기 힘들다는 것까지는 나 역시 헤아리지 못했다. - P217
옷 안섶에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그 옷을 선배는 유독 아꼈으니까. 그걸 입고는 사무실 의자에도 앉지 않았다. 그렇게 해야 입는 사람에게도 그 옷의 권위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법정을 나와 일상으로 돌아오면 당연히 벗어서 그 권위가 일상의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삼가는 것. -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