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반 고흐에게 모든 행위는 실존적 행위이고 삶의 문제였다. 타인을 돕는 활동, 종교, 예술은 그의 신념 속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그는 예술이 ‘추상적‘이라는 사실, 즉 정작 "자신의 삶속에 뛰어들어 살고 있지 못하다"라는 사실에 고통받는다. - P252
병든 진주조개가 진주를 빚어내듯, 정신분열증 과정이 유일무이한 창조적 작품을 산출할 수도 있다. 진주를 보고 기뻐하는 이가 조개의 병을 떠올리지 않듯, 작품을 보며 자기 삶에 새로운 생명력이 생겨나는 것을 경험하는 이는 그 작품의 발생 조건이었을지도 모를 정신분열증을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 P203
오드리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배워야 할 게 정말 많단다. 엘리자베스. 왜냐하면 베스, 언젠가는 이렇게 엄마와 딸이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날이 와. 언젠가는 여자대 여자로 앉아 이야기하게 될거야. 오드리와 베스라는 두 여자로 말이야." - P242
시적 어둠은 오드리가 측정할 수 없는 상실, 끝없는 상실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뒤섞인 은하들, 폭발하는 태양, 우주를 흡수했다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검은 빛으로 다시 뿜어내는 중심의 구멍. - P163
상상 속 교실에서 오드리는 여전히 바닥에서 일어나려 분투하고 있다. 그녀는 우아하지도, 민첩하지도 않다. 그녀는 하루 중 이 시간이, 영원한 삶이 아직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이 시간이 끝나는 걸 원치 않는다. -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