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이다. 헤아려지자마자, 속살이 알려지고 그 의미가고정되거나 확정되자마자 책은 죽은 것이 된다. 우리를 뒤흔들, 나아가 우리를 다르게 뒤흔들 힘을 가지고 있는 동안만,우리가 그 책을 읽을 때마다 그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동안만책은 살아 있는 것이다. 한 번의 독서로 다 파악되는 얄팍한책들의 홍수로 말미암아 현대의 지성은 모든 책이 다 똑같다고, 한 번 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현대의 지성은 다시 한번 서서히 이를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의 진정한 기쁨은 그것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는 데,
또 다른 의미, 의미의 또 다른 차원과 마주치면서 읽을 때마다그 책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데 있다. 늘 그렇듯 이는가치의 문제다.  - P10

성경은 그 의미를 자의적으로 고정시킴으로써 우리, 혹은우리 중 일부를 위해 일시적으로 도살된 책이다. 우리는 표면적인 의미든 대중적인 의미든 성경을 너무도 완벽하게 알고있기 때문에 그것은 죽은 상태이며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것도 주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성경이 거의 본능이되어버린 오랜 습관을 매개로 해서 이제는 혐오스러워진 어떤총체적 감정 상태를 우리에게 부과한다는 점이다. 우리는성경이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부과할 수밖에 없는 그 예배와주일학교 감성을 증오한다. 우리는 그 모든 저열함-그것은 실제로 저열하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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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갔다가 직원이 있는 계산대가 하나로 줄고 셀프계산대가 세개로 늘어났다는 걸 알게되었다. 

줄 서지 않아도 되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기계가 설명하는 걸 잘 못알아들어 좀 헤맸다.

그 사이 계산대에 있던 직원이 헤매고 있는 나에게 와서 묻지도 않고 막 일을 처리해준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도와줘야 할 상황도 아니었고, 내가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나에게 말로 지시를 하더니 내가 이해하지 못하니까 대신 막 해주는 거다. 

본인은 도움을 주었으니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원치도 않은 일을 해주면서 불친절한 말투와 태도는 뭔가.

왠지 내 돈 쓰면서 야단 맞고 바보된 기분.

도움을 받고서도 전혀 고맙지 않고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선의가 상대에게도 선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제일 대화하기 힘든 상대가 나는 좋은 뜻으로 말했다, 행동했다 라는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해줘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나처럼 셀프계산대에서 계산을 마치고 가던 사람이 직원이 서 있는 계산대를 보며 "일자리가 줄었네" 했다.

그건가?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는 공간에서 사람의 쓸모를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사람의 쓸모를 과장하다보면 나처럼 차라리 기계를 대하는 것이 더 맘이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수도 있다.

점점 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게 되고 불친절한 도움이라도 받고 싶지만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계가 하는 소리를 잘 못알아듣겠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와 머리가 인지하는 소리가 다르다. 환장!

정희진의 말처럼 끼리끼리 살면 괜찮을까?


나는 〈나라야마 부시코〉(1983년)처럼 진화생물학의 원리대로 살 것이다. 나 같은 '대세의 낙오자, 저항자, 불편하게 사는 자'끼리 모여 우리끼리 잘 살면 된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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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사례들은 성역할 규범(norm)이 어떻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꾸는지 잘 보여준다. (결혼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복잡하다.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이없어서가 아니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해야 한다‘. 여성을 위한 언어가 없는 세상에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언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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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말한다. "요즘 페미니스트가 공부를 안 한다는 말은 1020세대뿐만 아니라, 저에게도(감독) 해당되는 말인거 같습니다. 저도 공부가 필요한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를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세대가 공부를 안 한다기보다는 여성은 여성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제도권 교육이든어디서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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