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이다. 헤아려지자마자, 속살이 알려지고 그 의미가고정되거나 확정되자마자 책은 죽은 것이 된다. 우리를 뒤흔들, 나아가 우리를 다르게 뒤흔들 힘을 가지고 있는 동안만,우리가 그 책을 읽을 때마다 그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동안만책은 살아 있는 것이다. 한 번의 독서로 다 파악되는 얄팍한책들의 홍수로 말미암아 현대의 지성은 모든 책이 다 똑같다고, 한 번 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현대의 지성은 다시 한번 서서히 이를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의 진정한 기쁨은 그것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는 데,
또 다른 의미, 의미의 또 다른 차원과 마주치면서 읽을 때마다그 책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데 있다. 늘 그렇듯 이는가치의 문제다. - P10
성경은 그 의미를 자의적으로 고정시킴으로써 우리, 혹은우리 중 일부를 위해 일시적으로 도살된 책이다. 우리는 표면적인 의미든 대중적인 의미든 성경을 너무도 완벽하게 알고있기 때문에 그것은 죽은 상태이며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것도 주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성경이 거의 본능이되어버린 오랜 습관을 매개로 해서 이제는 혐오스러워진 어떤총체적 감정 상태를 우리에게 부과한다는 점이다. 우리는성경이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부과할 수밖에 없는 그 예배와주일학교 감성을 증오한다. 우리는 그 모든 저열함-그것은 실제로 저열하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다.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