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는 어떤 오지나 먼 과거에서 근대성이 제거된 안식처를 찾는대신,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즉흥적이고강렬한 느낌과 감정을 돌봄으로써 진정한 자기를 찾으라고 제안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진정성 있는 인간은 자기 내면의 깊은 감정과 접촉하는 사람, 감정적 삶을 터놓고 드러내는 사람이다. 정말 진정한 자신을 판별해내는 일은 자기 감정에 귀 기울임으로써 가능해진다. 나는누구인가? 루소는 그 해답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내 마음을 느낀다." 또는 철학자 샤를 귀뇽의 표현을 빌리면, "나 자신은 이렇다고 느끼는 그 느낌이 진정한 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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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의 결론은 꽤 단순하다. 진정성을 논할 때 그 의미를제대로 파악하려면 문제의 용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그것과 대조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진정한 것! 물론 좋다.
그러나 무엇과 대조해서 진정하다는 것인가?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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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자체를 그럴듯하게 부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에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이 결국은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 P18

너무 엄격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그걸 이제야 깨닫네요.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더 즐기고, 좀 나중에 해도 되는 것과 아닌것을 구분하며 살려고 노력할 거예요.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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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
이주혜 지음 / 에트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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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둘째딸로 태어나서 엄마를 불행하게 만들고, 남동생이 태어나자 터를 잘 판 아이로 칭찬 받는 기분은 어떨까. 후남이나 끝녀, 달막이(딸막이), 서운(딸이라서 서운하다는) 같은 이름을 얻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이주혜의 글은 읽는 순간 바로 이해된다. 내 이야기처럼 생각되고, 그래서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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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되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부여받은 이름이 아니라 내가 찾을이름이라고. 그러니까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세계는 끊임없이 내가 원한 적 없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나는 ‘물정 모르는 여대생‘이었다가 ‘만만한 혼자 사는여자‘였다가 ‘애 딸린 아줌마‘가 되었다. 그런 이름들은 나의 어떤 부분을 제멋대로 확대해 전시하는 폭력적인 돋보기같았다. ‘작가‘나 ‘번역가‘라는 타이틀을 붙인다고 해서 나의 모든 면이 제대로 조명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것들은 내가 원한 온전한 정체성이 아니었다. 내가 ‘작가‘로만소개될 때 내 안의 ‘애 딸린 아줌마‘는 다쳤다. 내가 볼품없는 중년 여자‘로 호명될 때 ‘읽고 쓰는 사람‘은 어둠 속에 갇혔다. - P175

이렇게 누구보다 적극적인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보다 억울함을 느끼는 비틀린 자의식이 가장 열정적으로 희생양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희생양은 당연히 가장 약한 자, 가장 ‘만만한‘ 자다. 아버지가 자신의 딸 실비를 희생양으로 세우고 고대의 주술 의식을 재연하는 것은 서사의 당연한 귀결이고, 고대에나 현대에나여전히 어린 여성이 희생양으로 지목된다는 사실은 남성 가부장과 여성 사이의 권력관계가 아직도 크게 기울어 있다는증거다. 어떤 희생 제물도 우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시대의 가장 정확한 약자이자 소수자가 희생양이 되어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황야로 쫓겨난다. 그러므로 여성은최후의 식민지라는 말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낡지 않았다. - P199

어머니는 나를 낳아서 불행했다. 나를 향한 어머니의만져질 듯 분명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다시 말한다. 어머니는 나를 낳았을 때 인생에서 가장큰 불행을 느꼈다.
‘최초의 기억 중 하나. "네가 이번에 터를 잘 판 고 녀석이로구나?" 일가친척 어른들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에게 나는 남동생에게 어머니의 배 속 터를잘 팔아넘긴 아이였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의 배 속터는 부동산처럼 거래가 가능하며, 이후에 태어난 아이의성별은 직전에 태어난 아이의 능력과 관계가 있다. 종가의둘째 ‘딸‘로 태어나 태생부터 무능했던 내가 남동생이 태어나자마자 부동산 거래를 잘해낸 능력자로 급부상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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