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둘째딸로 태어나서 엄마를 불행하게 만들고, 남동생이 태어나자 터를 잘 판 아이로 칭찬 받는 기분은 어떨까. 후남이나 끝녀, 달막이(딸막이), 서운(딸이라서 서운하다는) 같은 이름을 얻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이주혜의 글은 읽는 순간 바로 이해된다. 내 이야기처럼 생각되고, 그래서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