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요구다.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면서 관계를 돌보지 않는 삶은 인간의 연결성과 책임성을 망각한 것이다. 인권에 기반한 돌봄은 추상적인 존재의 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취약한 몸을 가진 존재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는 취약함을 함께 다룬다. - P30

많은 이들이 일용할 기본 양식에서 일상의 모든 필요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가사/돌봄노동 덕분에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것을의존의 삶이라는 맥락 속에서 ‘의식‘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여러 면에서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채, 아니 깨달을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이 모든 것을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립의 삶을 살고 있다고믿는다. 취약성을 자율성의 결핍 혹은 실패로 간주하는 관행 속에서 자립은 자율성과 동의어고 의존은 자립이나 자율성의 결핍이나 실패일 뿐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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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생각하는 것으로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지 않아 그저 게으름을 생각할 뿐이다. 혐오라는 태도를 선택한 온갖 형태의 게으름을.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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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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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든 나만 열심히 살면 되지. 그게 나에게 상이고 선물인것 아닐까 생각하면서 산다. 어찌보면 내 방식의 ‘정신승리법‘이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살다간 사람의 생을 생각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어떠하든지 자신의 신념을, 가치관을 잃지 않고 지켜가며 살았던 한 사람의 생을. 동화의 마지막처럼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면 좋겠는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생을 끝낸 지은이를 생각하니 가슴아팠다.
한겨레 신문에서 ‘자기 이름을 처음 쓰면서 자기 삶의 책이 시작된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삶의 책이, 내용이 심란해지고 억울하고 답답한 사연으로 가득찬다 해도 그 책은 유일한, 또 귀중한 책일 것이다. 이 책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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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이 왔다.

잠깐 내가 중고책을 샀나 착각했다.

책표지의 윗쪽과 오른쪽이 색이 좀 바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휴지로 한 번 닦아보았다.

헐, 까만 먼지가 묻어난다.

한쪽 귀퉁이는 세게 부딪혔는지 뭉개져 있다.

새해 첫 책인데 상태가 이 지경이니 기분이 좋지 않다.

책은 읽기 위해 사는 것이고 되파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가끔씩 중고로 팔때 이런 책 상태는 좋은 점수를 못 받는다.

알라딘은 중고 매입할때는 매의 눈으로 책 상태를 살피고 여차하면 매입해주지도 않는데 중고책을 팔 때는 제대로 검수하고 있나 싶게 상태가 안 좋을 때가 있다.

근데 이건 새 책이잖아.

지난해 말부터 이 곳 저 곳 인터넷 서점들이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

책을 그만 사라는 뜻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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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식이 저절로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노력이 없으면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전락한다. 그래서 나는 보수의 반대말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진보‘도 공부하지 않으면 보수적, 방어적이 된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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