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요구다.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면서 관계를 돌보지 않는 삶은 인간의 연결성과 책임성을 망각한 것이다. 인권에 기반한 돌봄은 추상적인 존재의 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취약한 몸을 가진 존재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는 취약함을 함께 다룬다. - P30

많은 이들이 일용할 기본 양식에서 일상의 모든 필요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가사/돌봄노동 덕분에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것을의존의 삶이라는 맥락 속에서 ‘의식‘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여러 면에서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채, 아니 깨달을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이 모든 것을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립의 삶을 살고 있다고믿는다. 취약성을 자율성의 결핍 혹은 실패로 간주하는 관행 속에서 자립은 자율성과 동의어고 의존은 자립이나 자율성의 결핍이나 실패일 뿐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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