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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 홀로 죽어도 외롭지 않다
우에노 치즈코 지음, 송경원 옮김 / 어른의시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싱글도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집에서 돌봄을 받고 죽을 수 있나?
글을 쓰기 위한 전제인데 결론은 가능하다.
조건이 있다. 돈과 네트워크.
집에서 간병을 받으려면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일본은 노인이 많아서 그런지 공공이나 민간 기관이 꽤 다양하다. (2016년 발행된 책이니 그동안 변화가 있겠지만)그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하고 그 사이를 메꿔줄 사람-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이 필요하다. 가족은 마지막까지 지켜줄 보루이기도 하지만 관계가 뒤틀려 있으면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돈이 아까워 간병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니까)가족이 있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아이 한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한 것처럼 노인 한 명을 돌보기 위해서도 마을은 필요하다. 하지만 노인은 아이들처럼 환영받지 못한다. 거의 대부분의 노인이 집이 아닌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한다. 내 집이 있어도 집에서 죽을 수가 없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과 기관과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을 취재해서 무리한 연명치료없이 집에서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러 변수가 있기때문에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다.결론은 집에서 죽고 싶은 노인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본인도 준비(돈,네트워크,본인의 의사표현)를 하고 사회도 공공시스템을 마련할 것.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아무도 피할 수 없으니 살아 있는동안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것.
돈도 돈이지만 네트워크가 턱없이 부족한 나는 어쩌지? 죽는 것도 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