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키가 작아서 종합병원 성장클리닉에 애를 데리고 다니는 이가 있다.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병‘이라서 호르몬을 주사해야 한단다.
잘 안먹고, 편식하고, 예민해서 잘 자지 못하니 크지 못한 것 아니냐고 하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키가 크지 않는 것이 병이 되어 치료해야 할만큼 절박한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가 작으면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을 위험이 커진단다. 큰애도 얌전한 편인데 덩치가 커서 애들이 괴롭히지 않는다고.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긴 것이라고 해서 ‘남아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짧은 것이라고 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해서 이어주면 오리는 근심에 빠지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해서 잘라내면 학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태어나기를 긴 것은 잘라내야 할 것이 아니고 태어나기를 짧은 것은 이어주어야 할 것이 아니니, 근심을없앨 이유도 없는 법이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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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대와 변화를 초월해 존재하는 형언할 수 없는 신의 실재그 자체의 역사가 아니다. 아브라함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신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가의 역사이다. 인간의 신 개념은 역사가 있다. 다양한 시점에서 그 개념을 사용한 각 집단 사람들에게 항상 조금씩 다른 의미였기 때문이다. 어느 한 시대 한 집단에 의해 형성된 신 개념은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할 수 있다. "나는신을 믿는다"는 명제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객관적인 의미가 없고 다른 일반 명제들처럼 오직 특정 집단에 의해 선포될 때 그 맥락 안에서어떤 의미를 띠게 된다. 따라서 ‘신‘이라는 말에는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개념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모순되고 심지어 상충하기까지 하는 의미들이 총체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유연성이 없었더라면 신이라는 관념은 결코 인간의 위대한 생각 중 하나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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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몸의 표면을 형성한다. 감정이 행동(반응)을 수반한다는 점, 그리고 특정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대상을 ‘향해 있음‘ 혹은 대상에서 ‘멀어짐‘과 같은 관계 맺음을 수반한다는점에서 감정은 관계적이다. 이때 곰은 두 가지 의미에서 대상이된다. 하나는 우리가 곰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가 곰에 대한 특정한 방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곰은 대상이 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포가 대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은 대상과의 접촉을 해석하는 일을 수반한다. 아이는 곰과의 접촉을 위험하다고 해석했고, 이는 곰을 무서운 것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곰과의 접촉에 대한 ‘해석‘이 곰을 공포라는 느낌의 원인으로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무서워하게 되고 곰은 무서워진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당신이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느낌의 원인을 대상에서 찾는 일은 마주침의 효과이며, 이는 주체를 대상에서 멀어지게 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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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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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되건 안되건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 쓰고 싶은 마음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것이 쓰는 사람의핵심이고, 쓰는 사람의 전부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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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도약이란, 내가 무엇을 쓰고 싶어하는지 알고, 그것을 쓰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으며,
어떻게든 써내게 만드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장악하고 있다 는 점에서, 혹은 장악하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 다는 점에서, 그것은 분명히 ‘도약‘이라고 칭할 만한 것이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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