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몸의 표면을 형성한다. 감정이 행동(반응)을 수반한다는 점, 그리고 특정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대상을 ‘향해 있음‘ 혹은 대상에서 ‘멀어짐‘과 같은 관계 맺음을 수반한다는점에서 감정은 관계적이다. 이때 곰은 두 가지 의미에서 대상이된다. 하나는 우리가 곰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다른 하나는 우리가 곰에 대한 특정한 방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곰은 대상이 된 ㄷ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포가 대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은 대상과의 접촉을 해석하는 일을 수반한다. 아이는 곰과의 접촉을 위험하다고 해석했고, 이는 곰을 무서운 것으로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곰과의 접촉에 대한 ‘해석‘이 곰을 [공포라는 느낌의원인으로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무서워하게 되고 곰은 무서워진다.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당신이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느낌의 원인을 대상에서 찾는 일은 마주침의 효과이며, 이는 주체를 대상에서 멀어지게 한다. 이처럼 감정은 정동적인 차원에서 대상에 대한 방향을다시 설정하는 일을 수반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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