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엠마우스 운동의 창시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의 유산을 모두 포기하고 신부가 된 사람.

프랑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선정.

 

구입한지는 좀 되었는데 한 번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이제서야 다시 읽는다.

읽어보고 싶어서 산 책이었는데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과의 일화는 어렵지 않아 쉽게 술술 읽히는데

종교적인 부분이 나오면 쉽게 읽히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가 어렵다.

특히 2부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본인이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존재, 예수에 대한 생각 등이 드러나 있어

한 줄 한 줄 이해하며 넘기기가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하느님을 믿는다하면서도 문득 머리를 드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 궁금증을

속시원히 설명해 줄 신앙의 멘토를 만난 느낌이랄까?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것 같은 글을 읽을 때 절로 머리가 끄덕여졌다.

그런데...

분명히 우리말로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딴 나라 말을 읽는 것 같은 애매함이 있다.

같은 문장을 세 번 이상 읽었음에도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대충 이런 뜻이구나 라는 느낌뿐, 정말 지은이가 이런 의도로 이야기했나? 싶은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려면 일단 프랑스어를 잘 알고 있어야 할테고

지은이와 같은 신앙과, 신의 존재에 대한 비슷한 깨달음이 있어야 했을 거라 생각한다.

번역자의 약력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 프랑스어 전공자에 유학파다.

번역자의 신앙에 대한 내용은 없으니 미루어 짐작하자면,

피에르 신부의 글은 번역할 수 있었으되 그의 신앙관이나 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까지

번역에 다 담을 수는 없지 않았나, 그래서 책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생각 된다.

특히 예수가 대속물로 이 세상에 온 것에 대한 설명은 책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고 나오는데

그 결정적인 부분을 계속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빈약한 내 지식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고 책에 대한 이해 부족을

뻔뻔하게 번역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번역하신 분 죄송합니다 ( - - ) ( _ _ ) )

 

번역본을 읽을 때마다, 특히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마다,

그 나라 사람이 쓴 책을, 그 나라말로 척척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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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2-09-2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까지 죽~ 읽어 내려 오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추천을 꾹꾹 눌렀군요.
아~ 왜 추천은 한번만 할 수 있는거야!!! 불평도 해가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 비슷하다는 것은 상당한 동질감을 유발해 내는군요.
복잡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서 그래서 소소한 일상의 편안한
글들이 참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