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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멜리타, 날씬해지고 사랑받고 부자 되다!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15
에바 헬러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멜리타는 참 낙천적이고 유머있는 여자 아이랍니다.
멜리타가 책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줘요.
멜리타가 책을 좋아하게 격려해준 교수님도 참 멋지고요.
더구나 멜리타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출판까지 해주니까요.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아주 즐거운 책읽기로 안내해 주는 책을 만났지요.
책표지도 예쁘고요. 편집도 잘 됐어요.

초등 중학년이나 고학년이 읽으면 좋겠어요.
가만보니 '열 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하고 비슷한 설정 같기한데
그래도 멜리타의 성공기가 더 인간적이었어요. ^^

함 읽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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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녀 반올림 4
이경화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가볍게 산뜻하게 읽힌 책이다. 읽는 나는,
방황했던 중학생 남자 아이의 연애 담으로 기억될 만큼 금방 읽혔다.
아마도 작가는 청소년의 방황과 꿈을 담는 이야기를 펼치면서
가볍게 읽히기를 바라며, 그것을 의도하며 썼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야기가 무겁게 흘렀다면, 어땠을까...?

늘 마음으로 생각해 오던 얘기를, 나도 한번쯤은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재미와 함께 이렇게 가볍게 읽힐 수 있게 쓴
글쓴이가 슬금슬금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나의 책읽기는 우선 이런 식으로 흐른다. 내 취향에 맞춰 생각하며 읽는다.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 읽으면서 한편으론 글을 쓴 사람의 입장도 느껴보려 한다.
이런 책읽기가 크게 도움은 안 될 터이지만, 재미는 있다.

반항적인 사춘기 소년 얘기를 하고 싶다.
중학생 남자 아이 김준희. 할머니와 아버지와 셋이서 사는 아이.
엄마가 없는 걸 무기로 가장 좋아하는 어른인 논술 선생님에게 관심 받고
관심을 쏟는 아이다. 논술 선생님은 그런 준희를 받아 준다. 어른이 아닌 친구처럼.
때로는 진짜 어른처럼. 그러나 분명 준희와 선생님 사이엔 넘지 못할 것이 있다.
어찌 없겠는가. 선생님은 자신에게 기대려는 준희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는 내가 좋은가 보다. 고마운 일이야. 하지만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되면 나는
네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날 거야. 이희진이라는 인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기억나지 않겠지. 왜냐하면, 그게 내 인생이 아니라 네 인생이기 때문이야. 너무나
소중한 네 인생. 중요한 건 내가 너를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네가 나를 좋아하느냐,
그거야. 네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바로 네 마음이야."

그렇다. 준희는 일찍 돌아가신 엄마에게 버려졌고, 할 일 없이 빈둥대는 아빠에게
버려졌고, 집안일에 지친 할머니에게 빗겨났다. 그러면서 과외 선생님을 마음에
품었다. 그러나 정말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은 준희를 실망시키고 화나게 하는 가족이
아니다. 과외 선생님도 아니다.

준희는 누구보다 자기와 얘기를 나눠야 했다.
그래서 자기가 무얼 잘 하는 아이였는지,
무엇 하고 싶은지 아이였는지,
자기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생각해야 했다.
소중한 인생, 온통 자신만 생각해도 어지럽고 멀기만 한 청소년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모습이 더 중요한 나이. 그러면서 슬슬 그 세계를 깨는 나이.
나를 찾느라 더 힘든 시기. 준희는 딱 그런 자리에 서 있다.

준희는 자신이 외톨이고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는 사람,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준희 곁에는 정아가 있다.
정아는 만화 그리기에 소질이 있는 걸 발견해 주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논술 선생님은 진짜 준희로 살아보라고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빠도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에게 어둡고 힘든 시절은 있다. 그런 걸 방황이라고 해야겠지.
준희는 자신도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마음에 씨앗 하나를 심었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씨앗은,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관심과 따스한 마음으로 잘 자랄 테지.
준희 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도,
그런 관심과 따스한 마음이 때때로 절실해지고, 지겹도록 느끼고 싶다.

어쨌든 제목만큼이나 산뜻하고 ‘나의 준희’로 기억될 즐거운 책이었다.
감성이 느껴지는 차례도 좋았다.
때론 빨리 읽히는 문장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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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門
김혜정 지음 / 화남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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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친 그 날엔, 문제아로 찍힌 청소년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가정환경, 그 부모의 모습,
그런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씁쓸하게 돌아오던 길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 때문에 방황했고,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들 때문에,
그것들이 대부분의 문제아 청소년을 만든 주범이라 했다.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자아가 강해서 생기는 불협화음은
그 다음이라고 했다.

버스 안에서 틈틈이 읽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벤치에 앉아
날이 어두워져 보이지 않도록 읽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지막 장을 덮었다. 다 읽고서 아무 말 없이 가만있었다. 한참을.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다. 나도 일기장을 펼치고 내 지난 아픔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술술 책장이 넘어갔다. 독자를 몰입케 하는 힘이 있다.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의 아픔이 떠올라서 달이와 함께 아파했다.
읽으며 달이가 아직도 겪어야할 방황과 아픔이 걱정이 안타까웠다.
누구나 어느 곳으로 다시 돌아가 살고 싶지 않는 시간들이 있다.
그 안타까운 시간을 이겨내는 달이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달이를 통해 요즘 청소년의 생각과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달이로 인해 그 아이들의 생활을 이해하게 된 기회였다.

잔잔한 문체와 이야기 속에,
주인공 달이가 토해내는 자기 이야기는 담담하게 진솔하게 다가왔다.
진행형으로 이어져서 더 공감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달이에게 희망을 갖게 되어 좋았다. 씁쓸한 초콜릿 맛처럼.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어느 한 시기만을 다루지 않고
1부 ‘출생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 2부 ‘초등학교 5학년’ /
3부 ‘중학교 2학년’ / 4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까지’ 로
펼쳐지는 데 지루한 감 없이, 달이가 한 인격체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아우르고 있어서 작가의 역량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혹여 단계별로 사건만 나열해 놓을 수 있는 약점을 이겨내고,
달이가 성장할 수 있게 된 사건들과 작가의 감성과 예리한 관찰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읽는 독자도 함께 이야기속 달이 옆에 앉게 했다.

《1부》에서 전생이 토끼였던 이야기가 조금 생뚱맞고,
초등학교 1학년까지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2부》가 시작되면서 《3부》, 《4부》엔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지
책을 놓지 못하게 했다. 책을 다 덮고서야 1부의 전생 이야기가
책 전체의 짜임과 주제를 오히려 돋보이게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하게 배치된 게 아닐까 싶었다.

그저 한 여고생의 아픔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게 하지 않고,
그 아이를 통해 내 아픔을 껴안고 어루만져 주고픈 그 깊은 여운이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아이를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 청소년과 함께 읽고픈 책이다. 가을 문턱에서 좋은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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