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왜 어두워질까요? - 초롱이의 걸음마 자연공부 2
김정흠 지음, 차진아 그림 / 다섯수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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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와 1학년 친구들과 함께 읽어본 책입니다. 그림은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넣은 듯 해서 또렷하지 않지만, 등장한 동물친구들이 귀여워요. 다섯수레 과학 시리즈엔 늘 올빼미 아줌마가 등장하잖아요. 역시나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자 '밤이 오면 왜 어두워지는 걸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동물친구들은 올빼미 아줌마를 찾아 갑니다. 올빼미 아줌마는 아주 친절하게 지구라는 행성과 태양, 달을 끌어들여 왜 밤이 생기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줍니다. 지구본대신 동그란 공을 지구로 하고, 손전등을 태양으로 설정하여 밤과 낮이 생기는 원리를 설명해 줘요. 거기에다 지구 옆에 있는 달 때문에 밤이 되면 달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주지요. 책을 읽고난 다음, 불을 끄고 손전등으로 지구본을 돌려 직접 확인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유치부 친구들과 저학년 친구들에게 태양, 지구, 달에 대해 쉽게 이해시킬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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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더 멀리 - 저학년 그림책 파랑새 그림책 25
장피에르 베르데 지음, 피에르 봉 그림, 조현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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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행성들은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어 좋아요.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높아지는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들어요. 첫 장을 열면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는 아이들 아래에 이런 글이 있어 좋았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똑바로 두 발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놀라고 감탄해 왔습니다.' 이 말이 아이들에게, 저에게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던져 주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들 사람이 두 발로 서서 걷지 못했다면,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면, 하늘과 우주에 대한 그 수많은 정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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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는 괴로워 코 앞의 과학 3
보물섬 지음 / 웅진주니어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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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볼수록 짭짤하고 건질게 많은 책입니다.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과학 상식을 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칼로리와 영양소, 소화와 흡수, 맛, 체질과 비만 등 음식과 관련된 과학 상식이 들어 있는데, 이형진씨의 그림이 글의 맛을 더해 줍니다. 정말 맛나요.


우리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 밥을 안 먹으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고픈 생각이 들까?, 방귀와 트림의 차이점, 고기(생선, 달걀) 음식을 먹은 사람과 채소(감자, 고구마, 풀) 음식을 먹은 사람이 방귀를 뀌었을 경우 누구 방귀가 더 구릴까,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세포는 혀에 무슨 세포가 있기 때문일까, 살이 찌는 음식은 무엇이며 왜 살이 찔까, <걷기, 가만히 누워있기, 뛰기, 큰소리로 책읽기, 수영>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은 큰 순서는 어떻게 될까……. 이러저러한 것들을 묻고 대답할 수 있어요.

 

고기 음식을 먹은 사람의 방귀가 더 구리다는 건 이미 아이들도 눈치 채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세포를 ‘맛 봉우리 세포’가 아닌 ‘꽃봉우리 세포’라고 말한 녀석 때문에 한바탕 웃기도 했네요. 좀 놀라웠던 사실은 <걷기, 가만히 누워있기, 뛰기, 큰소리로 책읽기, 수영>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은 큰 순서에서 수영→ 뛰기, 그 다음이 큰소리도 책읽기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강사나 선생님들이 살이 안찌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혀에 있는 맛봉오리 세포가 닳아지면 7일에서 10일안에 새롭게 교체가 된 다는 것, 그런데 이 맛봉오리 세포는 45세 이후가 되면 새롭게 교체되지 못해, 어르신들이 맛을 잘 못 느끼고 짜게 먹을 수도 있다는 점도 새로웠습니다.

 

 

지 엄마가 살빼기 작전에 들어가던 첫 날, 아침상에 나온 음식이 사과 하나, 우유 한 잔, 기억하시나요? 식구들이 당황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6대 영양소가 모두 해결된다는 사실! 아이들과 꼼꼼하게 살폈어요.

 

6대 영양소(물, 탄수화물, 비타민, 단백질, 지방, 무기질)가 하는 일과 각 영양소가 갖고 있는 대표 음식은 무엇일까를 살피고, 과연 자기에게 부족한 영양소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봤어요. 키가 작은 아이들은 단백질과 무기질을 많이 먹고 키도 키우고 살도 좀 쪄야겠다고 하고, 시험 때문에 피곤했다면서 비타민을 찾기도 했고, 배가 자주 고픈 아이는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다고 하고요.

 

이 책이 가진 미덕을 생각해 봤어요.


하나는 음식과 과학이 적절히 만나 아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 영양소를 알아야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것, 퀴즈로 수업하기 딱인 것, 흔히 먹는 과자의 영양표시를 살필 수 있다는 것, 재미난 편집과 그림들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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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남긴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8
마거릿 와일드 지음, 론 브룩스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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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돼지와 손녀 돼지는 오래도록 함께 살았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이야기 이렇게 시작됩니다.
할머니 돼지와 손녀 돼지는 함께 집안 일을 하고 음식도 만들고 정겨워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돼지가 아팠어요.
손녀 돼지는 혼자서 난로를 청소하고, 장작을 패고, 먼지를 떨어 내고,
마룻바닥을 쓸고, 빨래를 내다 널고, 이불을 갰죠. 둘이 할 때보다 쓸쓸했어요. 

기운 없던 할머니는 일어나서 겨우 한 입 뜹니다. 손녀 돼지가 할머니 돼지에게 그러네요.
"그렇게 참새처럼 조금 잡수시면 어떡해요. 할머니처럼 덩치 큰 어른이."
손녀 돼지의 말이 참 귀엽고 어른스럽죠.

할머니 돼지는 오늘 할 일이 많다고 하네요. 준비를 해야 된다고요.
손녀 돼지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처럼 슬펐어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눈치를 챘거든요. 그래서 할머니 돼지와 손녀 돼지는 이런저런 일을 했어요.

도선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고,
은행에서 돈을 전부 찾아 놓고 통장을 해지 했고,
외상값과 전기요금, 과일값, 땔나무 값도 갚고,
남은 돈을 손녀 돼지 지갑에 넣어 주었어요.  그리고 손녀에게 울지 말라고 약속했지요.

할머니 돼지는 잔치를 열고 싶어 해요. 마을을 천천히 거닐면서 나무와 꽃, 하늘을
눈과 가슴에 모두 간직하고 싶어 했어요. 둘은 마을을 거닐며 하나씩 추억을 만들어 갔어요.

"저기 좀 보렴!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게 보이니?"

"저어기 좀 보렴! 구름이 수다쟁이들처럼 하늘에 모여 있는 게 보이니?"

"저기 좀 보렴! 연못에 정자가 비치는 게 보이니?"

"새들이 재재거리는 소리 들리니? 아아, 따스한 흙냄새. 우리 이 비 맛 좀 볼까?"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돼지는 침대에 누웠고, 손녀 돼지는 그런 할머니를 꼬옥
안아 주지요. 어릴 적 나쁜 꿈을 꾸었을 때 할머니 돼지가 손녀 돼지를 안아 주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요.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고, 손녀 돼지는 할머니를 추억하며 함께 거닐던 곳을 오리와 함께
찾아갔어요. 손녀 돼지의 표정이 슬픈 듯, 그리운 듯,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네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소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가을 풍경의 노란빛과 갈색빛이
인생의 황혼을 느끼게 해 주면서, 오히려 환한 느낌을 주네요. 진지한 내용속에 그래도 그림은
할머니 돼지와 손녀 돼지의 통통하고 둥글둥글한 엉덩이로 인해 그 무거움을 덜어 주었고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긴 내용의 그림책은 아니지만 '죽음'이라는 주제를 그다지 무섭고 무겁게
다루지 않은 점이, 이 책의 매력으로 느껴졌답니다.

한 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의 느낌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오래 전에 나온 책인데,
저는 지금에서야  봤어요. 그리고 할머니 돼지가 손녀 돼지와 함께 만든 추억도 좋고,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아름다운  대사도 빛났어요. 아이들도 느낄 수 있었겠죠.

언젠가 나도 죽음을 맞이할 때,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가슴에 하나 둘씩 담아 두고, 
천천히 음식도 줄여가며,
지난 날의 추억을 반추할 시간이 많아질 수 있기를,
그리고 떠나가는 나를 보아주는 따스한 눈길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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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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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옛날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요.
한병호 씨가 그린 도깨비들, 그 녀석들이 등장해요. 친근한 녀석들.
<도깨비 방망이>에 나온 도깨비들, <야광 귀신>에 나온 도깨비들,
그 녀석들이 한 바탕 어우러져 놀고 있어요.

이상교 샘이 글을 쓰셨는데...!

범벅 장수가 장날이 되어 호박 범벅을 팔러 나갔지만 허탕만 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 항아리를 짊어 지고 고개를 넘는데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도깨비들은 맛있는 범벅 냄새 때문에 죄다 모여 들었지요.
너도나도 한 입이 먹어 보는데, 금방 다 먹어 버렸어요.
범벅 장수는 그 걸 팔아야 먹고 사는데 없어져서 속상해 하는데,
도깨비가 그 범벅 값으로 항아리에 금돈 은돈으로 가득 채워 주었어요.

며칠 뒤, 범벅 장수는 몇 번이나 더 큰 항아리를 지게에 짊어지고 가서 팔았죠.
그래서 부자가 된 범벅 장수는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행복한 범벅장수.
하지만 도깨비들은 불행했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범벅 장수는 오지 않았어요.
그 맛난 호박 범벅을 먹을 수가 없으니까요.

도깨비들은 범벅 장수가 다시 호박 범벅을 갖고 오길 바랐죠.
그래서 꾀를 썼는데, 범벅 장수의 농사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말았죠.

'도깨비들은 다시 호박 범벅을 먹게 될 방법을 궁리했어.
언제 먹어 보나, 호박 범벅!
아이고, 먹고 싶은 호박 범벅!

그럼 범벅 장수는 어떻게 되었냐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 잘 먹고 잘 살았다지.'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요.
책이 세로로 길게 만들어지고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보는 책이라 흥미로워요.
글자도 세로로 읽게 돼 있어요. 재생지를 썼나본데, 아주 가볍고 한지느낌까지 나네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옛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어요. 그림까지 이렇게 잼나니, 홀딱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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