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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는 괴로워 ㅣ 코 앞의 과학 3
보물섬 지음 / 웅진주니어 / 1996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 볼수록 짭짤하고 건질게 많은 책입니다.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과학 상식을 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칼로리와 영양소, 소화와 흡수, 맛, 체질과 비만 등 음식과 관련된 과학 상식이 들어 있는데, 이형진씨의 그림이 글의 맛을 더해 줍니다. 정말 맛나요.
우리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 밥을 안 먹으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고픈 생각이 들까?, 방귀와 트림의 차이점, 고기(생선, 달걀) 음식을 먹은 사람과 채소(감자, 고구마, 풀) 음식을 먹은 사람이 방귀를 뀌었을 경우 누구 방귀가 더 구릴까,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세포는 혀에 무슨 세포가 있기 때문일까, 살이 찌는 음식은 무엇이며 왜 살이 찔까, <걷기, 가만히 누워있기, 뛰기, 큰소리로 책읽기, 수영>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은 큰 순서는 어떻게 될까……. 이러저러한 것들을 묻고 대답할 수 있어요.
고기 음식을 먹은 사람의 방귀가 더 구리다는 건 이미 아이들도 눈치 채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세포를 ‘맛 봉우리 세포’가 아닌 ‘꽃봉우리 세포’라고 말한 녀석 때문에 한바탕 웃기도 했네요. 좀 놀라웠던 사실은 <걷기, 가만히 누워있기, 뛰기, 큰소리로 책읽기, 수영>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은 큰 순서에서 수영→ 뛰기, 그 다음이 큰소리도 책읽기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강사나 선생님들이 살이 안찌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혀에 있는 맛봉오리 세포가 닳아지면 7일에서 10일안에 새롭게 교체가 된 다는 것, 그런데 이 맛봉오리 세포는 45세 이후가 되면 새롭게 교체되지 못해, 어르신들이 맛을 잘 못 느끼고 짜게 먹을 수도 있다는 점도 새로웠습니다.
딴지 엄마가 살빼기 작전에 들어가던 첫 날, 아침상에 나온 음식이 사과 하나, 우유 한 잔, 기억하시나요? 식구들이 당황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6대 영양소가 모두 해결된다는 사실! 아이들과 꼼꼼하게 살폈어요.
6대 영양소(물, 탄수화물, 비타민, 단백질, 지방, 무기질)가 하는 일과 각 영양소가 갖고 있는 대표 음식은 무엇일까를 살피고, 과연 자기에게 부족한 영양소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봤어요. 키가 작은 아이들은 단백질과 무기질을 많이 먹고 키도 키우고 살도 좀 쪄야겠다고 하고, 시험 때문에 피곤했다면서 비타민을 찾기도 했고, 배가 자주 고픈 아이는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다고 하고요.
이 책이 가진 미덕을 생각해 봤어요.
하나는 음식과 과학이 적절히 만나 아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 영양소를 알아야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것, 퀴즈로 수업하기 딱인 것, 흔히 먹는 과자의 영양표시를 살필 수 있다는 것, 재미난 편집과 그림들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