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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게 생긴 일 ㅣ 아이북클럽 21
미라 로베 지음, 박혜선 그림, 김세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새 남편은 하인리히를 때린다. 남자는 일터에서 금요일이면 돌아온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술에 잔뜩 취해서 돌아오면 항상 싸움이 시작된다.
남자는 하인리히의 엄마를 때리고,
엄마를 말리는 하인리히를 더 지독하게 때렸다.
하인리히는 그 남자를 새 아빠로 원하지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엄마는 그 남자가 좋았고 결혼했다. 잠깐 할머니랑 살다가 엄마 집에와
같이 살게 된 하인리히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다. 엄마도 곧 행복하지 않았다.
여기 그 하인리히를 도와주려는 여자 아이가 있다. 율리아다.
담임 선생님도 하인리히를 도와주려 했지만 묵묵부답인 하인리히를 방치하고 만다.
분명 매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서도 도울 수 없었다. 돕지 못했다.
율리아는 고민에 빠져 아버지와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담임 선생님에게 맡기라고 한다. 율리아는 그렇게 말하는
엄마 아빠에게 실망했다. 평소 자기에게 가르치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는 부모님.
율리아는 선생님에게 말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율리아는 또 실망이다.
그러나 율리아는 혼자서라도 하인리히를 도와주려고 애쓴다. 친구들이 외면해도.
혼자서 하인리히가 사는 험한 동네도 찾아가 보고 하인리히를 설득해 봤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인리히가 도와주지 않았다.
이미 하인리히는 자신의 환경이 변하지 않을 거란 것을 알고, 오래 전에 포기했기 때문일까.
율리아는 차츰차츰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아버지와 경찰관의 도움으로
매맞는 하인리히를 때맞춰 남자로부터 구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율리아는 매맞는 하인리히의 엄마도 구출해 낸 것이다.
약한 사람을 보면 도와 줘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러나 막상 그 일 앞에 서면
슬슬 뒷걸음치고, 방관하기도 한다. 내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되겠지, 지켜보란다.
이중적인 잣대속에 사는 어른들을 율리아는 옳지 않은 일에 ,약한 친구들 도와 주는 데
최선을 다 했다. 같은 반 아이의 관심과 도움으로 학대받던 아이는 새로운 세상을 맞았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데 책을 덮으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 사는 곳에서도 이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이다.
아동학대는 학대 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문제점이
있다는 거다. 아동 학대를 받는 아이들의 수도 늘어만 가고 있는 점도.
이웃에게 관심을, 약한 존재에게 사랑을....이렇게 외치기 전에 주변에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고 사랑을 받을 아이가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일이다.
힘이 된다면 작은 일부터 도와주는 실천의 자세가 필요하리라...... 율리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