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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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 하나, 어째 이리 착한 사람들 뿐일까?

이야기가 싱겁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사람.. 건널목 아저씨! 나도 그를 만나고 싶다. 눈물이 찔끔, 가슴이

쏴~ 해졌다.

약하고 여린 생존의 위협마저 느끼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 고물을 주워

기름을 채워주고 반찬을 사 주고 놀아주는 따스한 봄햇살 같은 건널목

아저씨. 사실 따지고보면 내 인생에서도 건널목 아저씨 같은 분은 많았을

테다. 작은 건널목 존재들이랄까. (고맙습니다.)

이제 어른이 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고 애써야 할 일만 남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는 걸 보니 욕심이 많아서겠지 싶다.

 책을 함께 읽은 6학년 아이가 그런다.

<나를 위로해 준 책이며, 커서 나도 이 작가처럼 슬프고 아픈 지금의

내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고.

우리도 작가처럼 누군가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서로를 믿는

마음을  갖고 이야기 나눠 보자, 아님 써 보자 그랬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가 훌쩍훌쩍 울었다. 이야기 쓴 걸 읽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그러다 나도 내 아픈 이야기를 했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내 잘못도 아니

었다고.

김려령 작가의 동화 덕분에 아니 건널목 아저씨 덕분에 위로 받은 그 아이

덕분에 더 가슴 뭉클하게 기억된 책이다. 훈훈함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꼭 읽어 보시길! 이 책, 간만에 아이들이 더 좋아라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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