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난쟁이 사계절 아동문고 31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워낙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요. 부담없이 재미나게 읽었어요.
깜찍한 주인공 안나와 우연히 안나의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난쟁이와 나의
만남은 재밌기도 하면서 유쾌하기도 했어요. 작가의 상상이 참 별나고 재밌네요.
아니지 진짜 난쟁이는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살고 있을 런지도 모르겠네요.

괴짜 헤르만의 머릿속이 궁금해서 보라색모자 난쟁이가 헤르만 머릿속을 다녀간
뒤로 일이 복잡하게 꼬이고, 그래서 안나의 자기 멋대로인 남자친구 페터와의
관계가 엉키고 풀리기까지 난쟁이와 안나는 신경전을 벌여요.  그런데 알고보니
페터가 그렇게 자기 멋대로인 이유는 페터의 머릿속에는 짖궂은 노란색모자
난쟁이가 살고 있어서 그랬던 거래네요. 후후...

안나는 이혼한 아빠와 살면서 엄마와 아빠의 문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문제로 골치가 아파요.
그냥 엄마 아빠가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살 수는 없는 걸까,
가끔은 안나보다 더 어린 아이같은 엄마를 보면서 치과에도 함께 가 줘요.
아빠랑 헤어질까봐 울기도 하고요. 난쟁이가 자기 머릿속을 떠날까봐 걱정도 하고요.
그러나 밝고 명랑한 안나 곁에는 엄마 아빠도, 난쟁이도, 페터도 모두 함께 있어 줘요.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보라색모자 난쟁이는 정말 우리들 머릿속에
다 있는 거라고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점은 단지 난쟁이가 깊은 잠을 자느라
아직 우리에게 말을 안 걸어서 일지도, 라고요. 

우린 누구나 생각이란 걸 하고 느끼며 살잖아요. 혼자 고민도 하고요.
사실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머릿속 난쟁이가 가끔씩 끼어들어 우리도 모르게
살짝살짝 얘기하고 들어주고 있을 것 같아요. 귀가 무지 근질거릴 때는 아마 난쟁이가
왔다갔다 종종 걸음을 쳐서 일지도 모르잖아요.

안나의 엄마 패션이 웃기던 걸요. 인물의 표정도 볼만 하네요.
안나가 특별히 주인공이라고 해서 안나만 또렷한 게 아니고 등장한 모든 인물이
아주 톡톡 튀게 뚜렷하게 그려져서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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