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예비 작가를 전업 작가로 만드는 작법서 시리즈 2
키라앤 펠리컨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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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특별한 사건이 없다 해도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그러니까 확실한 캐릭터를 장착한 인물은 힘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에 반해 흥미로운 사건이 담겨 있다 해도 인물이 밋밋하면 이야기는 이야기로써 독자에게 가닿지 못한다. 외면당하고 만다. 그만큼 서사에 있어 매력적인 인물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에는 현실에 있을 법한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 만들기에 필요한 방법을 심리학적 요인으로 상세히 접근하고 있어 흥미롭다. 책 구성과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빅 파이브’ 모형은 입체적인 인물의 성격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이다. 인물을 만들 때는 성격의 빅 파이브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의 경우 빅 파이브 요인이 고르게 나타난다. 적당히 외향적이고, 적당히 우호적이고, 적당히 성실하고, 적당히 예민하고, 적당히 개방적이다. 그에 반해 적어도 한두 가지 요인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은 더 쉽게 눈에 띈다. 그런 사람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때로 그런 차이점에 매혹되고, 극단적인 성향의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한다는 것이다. 즉, 비전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기억한다는 것. 놓치지 말아야 기본 설정인 셈이다.


인물의 성격은 말하는 내용에 그대로 드러나며, 언제 누구와 어떻게 말하는지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에는 짤막한 극의 대본이 소개되어 있어 인물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인물과 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매력적인 인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알고 있는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 부분에서는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인물이 동력을 얻어 이야기를 이끌고 가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진화심리학에서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생존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의 관심을 가장 쉽게 끌고 가장 많은 독자나 관객의 마음에 들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외부적인 요인에서 내재적인 욕구로 인물의 동기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 내적 욕구는 영화 후반부 내내 주인공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 설리를 생각해 보면 된다. (제이크는 나비족의 공주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고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약탈하고 나비족의 삶을 파괴하는 대신 미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지점.)


개인적으로는 제5부 감정 편이 흥미롭게 읽혔다. 독자가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방법이 나온다. 독자는 착한 인물에게 더 잘 감정 이입을 한다는 점, 감정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독자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요소들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글을 쓸 때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의 결말이 다양한데 본인이 쓰려는 이야기에 적합한 결말을 가늠해 보는 과정을 상상해 보니 재미있게 다가왔다. (삶의 목적을 고민하게 하는 비극적 결말은 어떨까. 행복과 비극이 혼재된 결말은 인생에 대한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의 주제와 등장인물에 알맞은 결말을 정하기.) 


이 책은 6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가 끝날 때 Key Point로 요약되었고,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해 볼 수 있다. 일단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을 읽고 나면, 주변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행동의 요인까지도.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일독하기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 키라앤 펠리컨은 말한다. “멋진 인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삶에서 관찰한 모습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야기 속 인물은 우리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삶을 자세히 살펴봐야만 우리는 최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저 우리의 눈과 마음과 정신을 열기만 하면 된다."라고. 

* 출판사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썼습니다.


그러므로 조언하건대, 기억에 남는 인물을 만들고 싶다면 인물의 말투가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고, 놀랍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의 기대치를 비틀어보자. - P130

하지만 멋진 인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삶에서 관찰한 모습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야기 속 인물은 우리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삶을 자세히 살펴봐야만 우리는 최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저 우리의 눈과 마음과 정신을 열기만 하면 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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