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다산기획(2000)

친구야! 넌 엄마 아빠가 미워서 집을 나가고 싶은 적이 있니.
바퀴 달린 신발이 갖고 싶은데 위험하다면서 안 사줘서.
아님 만날 학원 가는 게 싫어서?

그런데 말야. 꼬마 당나귀 실베스터는 엄마 아빠가 하나도 밉지 않은데도
집을 나가게 됐어. 바로 타는 듯한 빨간 조약돌 때문이야.
만약 실베스터가 이상한 모양과 색을 가진 조약돌 모으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실수였어. 끔찍한 실수!

실베스터가 비 오는 날에 시냇가에서 혼자 놀다가 빨간 조약돌을 하나 주었어.
그것은 바로 요술 조약돌이었던 거야. 무지 기뻐서 자기가 원하는 것,
엄마 아빠, 친척, 친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 줘야지, 생각하며
집으로 가다가 굶주린 사자와 딱 마주친 거야. 너무 놀란 실베스터는 그만
"내가 바위로 변했으면 좋겠네." 했더니, 진짜 바위로 변했어.

실베스터가 바위로 변하자 사자는 어리둥절했어. 어디 그 뿐인가.
실베스터는 '다시 당나귀가 되고 싶어.'라고 마음 속으로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었어. 요술 조약돌을 쥔 채, 말해야 하는데 잡을 수가 없잖아.

엄마 아빠는 실베스터가 돌아오지 않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무척 걱정했어. "실베스터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무리 개구쟁이 짓을 해도
절대로 혼내지 않겠어요."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 친구들도 집에 안 들어가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지.
왜냐하면 그건 엄마 아빠를 무지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거든.

잘 들어 봐. 엄마 아빠는 이웃에 사는 동물들에게, 동네 꼬마들에게
물어봐도 소식을 듣지 못했어. 결국 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헛수고였어.
한 달 동안 찾아도 실베스터 냄새를 맡을 수 없었던 거야.
엄마 아빠는 도무지 살맛이 안 났어.

실베스터는 밤낮 깊은 잠에 빠져들고, 가을이 지나 겨울,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어.

그러던 5월 어느 날, 아빠가 엄마가 위로하기 위해서 소풍을 나왔어.
어디냐 하면 실베스터가 바위로 변했던 딸기 언덕으로 말야. 엄마가
바위에 걸터앉았어. 엄마의 따스함에 실베스터는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났어.
실베스터는 너무 반가워서 "엄마, 아빠, 저예요. 저 여기 있어요!" 외쳤지만
소리를 낼 수 없었지.

엄마가 바위 위에 음식을 늘어놓는 동안 아빠는 바위 주변에서
요술 조약돌을 발견했어. 세상에나! 이제 잘 될 것 같다. 그지?
"참 멋진 조약돌인데! 실베스터가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아빠는 실베스터 생각을 하며 조약돌을 바위 위에 올려놓았어.
"이런 좋은 날, 실베스터가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엄마 아빠는 슬픈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어.

그 틈에 실베스터가 '나는 정말정말 다시 당나귀가 되고 싶어!' 하고
주문을 외웠어. 그 순간, 실베스터가 당나귀로 변했어. 대단한 일이지.
샌드위치랑 샐러드를 등에 지고 있는 실베스터의 모습. 그런데 아, 웃겨라.
그런데 눈물을 흘리며 껴안는 엄마와 실베스터. 너무 기뻐하는
아빠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여.

그 요술 조약돌은 어찌됐을까 궁금하지. 또 실베스터가 실수로 바위로
변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 쇠로 만든 금고 속에 넣어 버렸어.
지금은 갖고 싶은 걸 갖게 됐으니까 필요가 없는 거야.
3인용 빨간 소파 위에 엄마 아빠 사이로 실베스터가 앉아서 눈을 감고
아주 행복하게 껴안고 있어. 이게 마지막 장면이야.

어때?
미나리 아줌마는 이 책만 보고 있으면 행복해 지더라.
당나귀 실베스터 가족 그림이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 그리고 가끔은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을 때, 이 책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
너희도 가끔 엄마 아빠가 미울 때나 집을 나가고 싶을 때,
이 책을 보면 마음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실베스터 이 책, 보고 싶니.

만약 요술 조약돌을 줍거들랑 너흰 무슨 소원을 빌 거니?
난 말야. 우리 엄마를 닮은 실베스터 엄마네 진짜로 놀러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갈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