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번 괜찮아 - 박미라 감정치유 에세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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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으로 박미라의 천만번 괜찮아를 만났다.
인정하기 싫었거나 혹은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고,
어린 시절 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와 마주서게 해 주고,
죄의식으로 가득한 20대의 미친년인 나와의 대화를 이끌어 주었던, 그녀.

그녀가 쓴천만번 괜찮아》는 '형경과 미라에게'라는 상담 칼럼에서 만난
사연과 그에 대한 답글을 묶은 책이다. 칼럼을 통해서 그들에게 위로와 삶의
방향제시가 되었을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독자도 막막했던 기로에서 전환점이 될 기회를 얻은 듯 기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상처 난 마음에 새 살이 돋게 약이 되어 주는 '천만번 괜찮다'는
말이 울림으로 남는다.
남녀의 사랑과 연애를 다룬 '사랑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일찍
만났더라면 좀 더 아프지 않게 사랑으로부터 나를 지켰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관계를 다룬 '가족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세요'는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상처인 줄 몰랐던 상처를 바로보고 낯설기를 통해 오히려 관계가 극복되는 것을
알았다. 아픈 엄마를 두고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지방에서 자취를 하면서 엄마의
외로움을 외면했으며, 내 상처 때문에 엄마를 더 아프게 해서 빨리 돌아가시게 했다는
죄책감을 향해 '아픈 엄마도 엄마로서 딸에게 잘못이 있던 거예요.' 했던 그녀의 말이,
나를 눌렀던 죄의식을 조금은 편히 내려놓게 했다. 가족이 서로에게 갖는 죄의식을 떨쳐
버려야 건강한 가족이 된다는 걸 느꼈다.

결혼생활을 하는 이들이 겪는 문제 '평화를 버리더라도 나쁜 여자가 되세요.'는 그야말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일러주고, 결혼문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해결될 수 있는 있다는 지혜를. 마지막으로 '운명은 이유 없이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나오는데 배우는 자세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도록 알지 않고는
'나와 우리'라는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만번 괜찮아를 읽은 느낌과 그녀와 함께 했던 '치유 글쓰기'라는 시공간이 겹쳐져
이러저러한 생각들로 오히려 읽는 독자들에게 혼선을 준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그러나 천만번 괜찮아를 만난 뒤 알게 될 자신의 상처와 그 상처를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에게 보내는 뜨거운 위로의 말.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설사 네 탓이라고 해도 괜찮아.
그래도 너를 미워하지 않을 거야. 정말 괜찮아. 천만번이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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