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권유 - 시골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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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2013이라는 숫자가 낯설기만 한데, 어느새 올해의 1/3이 훌쩍 지났다. 정신없이 흘러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우리 현대인들의 일상은 너무도 바쁘고, 복잡하기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차에 바쁜 나날에 쫓겨 사는 우리에게 고요한 시간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발견했다. 장석주의 ‘고독의 권유“

  시인이자 비평가이며 독서광인 저자는 바쁘게 살던 서울생활을 뒤로 하고 경기도 안성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무를 심고 2만 권이 넘는 책까지 작업실인 ‘수졸재’에 옮기고 그곳에서 시를 쓰고 책과 더불어 살며, 자연 속에서 단순함과 느림이라는 삶의 지혜를 터득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요란 혼자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고독을 권유하는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존재의 심연에 이를 수 있는 까닭이다.

  잠시 삶의 보폭을 늦추고, 단순함과 느림의 미학을 즐기며 사는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밀한 나와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책 속의 빛나는 한 줄 : ‘늘 꽉 찬 상자보다는 빈 상자에 더 마음이 끌린다. 더욱더 나를 비우려고 애쓴 것은 그 때문이다. 더 많이 비우면 비울수록 꿈과 욕망의 자리는 더욱 커질 테니까. 삶은 풍요로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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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0
후지노 메구미 지음, 아이노야 유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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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꿈은 뭐야?”
 

   얼마 전 학교도서관에서 겨울방학 독서캠프를 진행하며, 참여한 아이들에게 했던 질문이다. 아이들의 입에선 ‘의사, 변호사, 연예인, 축구선수, 선생님’ 등 다양한 장래희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와~ 너희들 대단하구나. 다들 이렇게 멋진 꿈을 갖고 있네. 어떻게 이런 장래희망을 품게 된 거야?”
 
   꿈이 무엇인지를 얘기할 때와는 달리 한참을 머뭇거리다 한 아이가 대답했다.
 

   “저희 엄마가 의사 선생님이 되면 많은 아픈 사람들을 고쳐줄 수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되어 보래요. 그래서 제 꿈을 그걸로 정했어요.”
 

   “저는 정말 예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요.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부터 변호사가 되라고 하세요.”
 

   우리 아이들의 꿈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 부모의 꿈, 어른들의 꿈은 아닌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전 이 책,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를 만났다.
 

   이 책의 주인공 ‘에투알’은 빛나는 외모를 가진 고양이다.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 일등을 위해 주인은 온갖 사랑과 정성을 쏟아 주지만, 에투알이 피부병에 걸려 볼품 없어지자 인정사정없이 내다 버리고 만다.


   자신을 아껴 주는 사람이 없어진 현실 때문에 슬퍼하던 중,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공방에서 지내게 된 에투알. 할아버지는 바이올린을 갉아 먹는 쥐를 잡아 달라고 부탁했고, 새로운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쥐잡기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고양이’가 되기 위해 겉모습만 꾸미던 에투알에게 쥐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쥐꼬리도 만지지 못할 정도였지만, 점점 쥐잡기에 흥미를 느낀다.


   에투알은 드디어 자신의 꿈을 찾게 된 것이다. 처음엔 버림받은 자신을 보살펴준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점점 쥐잡기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일에서 일등을 해 보고 싶어진 에투알은 ‘쥐잡기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4등이라는 등수 때문에 시상대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쥐잡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워 한다.
 

   그러던 중 쥐잡기 대회에서 일등을 한 고양이가 찾아와 스카웃 제의를 한다. 그동안 자신을 아껴 준 공방 할아버지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 갈등할 때 “네가 어디에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너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란다. 열심히 하고 오너라”며 할아버지는 에투알의 선택을 지지한다.
 

   책 속에 나오는 에투알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부모님, 어른들이 정해주는 꿈이 아닌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스스로 느낄 자부심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잠시 주춤하더라도 기다려주자. 본인 스스로의 꿈 찾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바라봐주고, 공방 할아버지처럼 묵묵히 응원해 주는 지혜로운 어른들이 되어주자.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으로 ‘오늘의 최고의 고양이’가 된 에투알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반짝이는 꿈들을 마음속에 품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 꿈이 무엇이든 그것들 하나하나가 언젠가 꼭 이루어지기를…
 

   언제나, 너의 꿈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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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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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좋아하세요? 좋아하신다면 일주일 정도 어디든 원하는 곳에 다녀오세요.”

 

   누군가 이런 매력적인 제안을 해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나라면 “어떡하지, 어떡하지?”를 연신 외치며,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고민하다 밤을 꼴딱 새우지 않을까 싶다.


   여기 실제로 그런 행복한 제안을 받은 이들이 있다.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이자 에세이스트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적.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일 것 같지 않은 그들이 모여 각자 세계 각국으로 ‘10인 10색 여행’에 동참했다. 한 명이 떠났다 돌아오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사람이 떠나는 식으로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차례대로 비행기를 타고 저마다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첫 번째 주자가 여행을 떠나고부터 마지막 주자가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 거의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책을 읽으며 작가 한명 한명이 지나온 여행길을 함께 걷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조금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특별한 처방전을 찾는 분들께, 열 명의 다정한 사람들과의 포근한 여행에 함께해 보길 권해본다.
 
  ‘안녕 다정한 사람’ 작가들이 정의한 ‘여행’이란...
▶ 은희경에게 여행이란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
▶ 이명세에게 여행이란 책상을 걷어차고 이미지 만들기
▶ 이병률에게 여행이란 바람,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 피우기 
▶ 백영옥에게 여행이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돌이표 
▶ 김훈에게 여행이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 
▶ 박칼린에게 여행이란 물이고, 시원한 생수고, 수도꼭지 
▶ 박찬일에게 여행이란 좋은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 신경숙에게 여행이란 친숙한 나와 낯선 세계가 합해져서 넓어지는 일 
▶ 나에게 여행이란... 행복하게 뒤돌아볼 수 있는 추억 적금을 드는 일..
  

P.S. 당신에게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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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일곱 살
허은미 글, 오정택 그림 / 양철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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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매번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1년 동안 지키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

 

  작년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던 계획들을 들춰봐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침마다 집 근처 공설운동장을 한 시간씩 뛰기로 했다. 매일 실천하리라 야심 차게 시작했던 운동은, 하루는 몸이 찌뿌듯해서, 다음날은 날씨가 안 좋아서, 또 다음 날엔 바빠서라는 갖가지 핑계들과 함께 점점 횟수가 줄고 말았다.
  운동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여행을 떠나겠다는 계획, 일주일에 두세 권씩 책을 읽겠다는 다짐,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한 권씩 읽어줘야지 했던 생각,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겠다 맘먹었던 일 등등. 메모해뒀던 목록들은 끝도 없이 나오지만, 제대로 지켜진 것은 한두 가지를 꼽을까 말까 할 정도다.

 

  작년 다이어리를 들춰보며 지키지 못한 계획들에 의기소침해 있을 즈음, 이 그림책이 생각났다. 허은미 작가의 ‘진정한 일곱 살’.

 

  이 책에서 진정한 일곱 살이라면 이런 일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한다. 앞니가 하나쯤 빠져야 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어야 하며, 마음이 통하는 단짝 친구가 있어야 하고, 자기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외울 줄 알아야 하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하는 나이가 진정한 일곱 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에궁, 진정한 일곱 살이 되려면 이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하나 살짝 걱정되려는 찰나,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괜찮아! 진정한 일곱 살이 아니면 진정한 여덟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여덟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아홉 살이 되면 되고, 진정한 아홉 살이 안 되면 진정한 열 살이 되면 되니까”라고...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매년 새해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에게 주는 위로의 메시지 같았다. 진정한 2012년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진정한 2013년에 도전하면 된다고 다독거려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작년에 못다 이룬 계획들을 수정하고 다시 계획해서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진정한 모습의 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새 다이어리에 올해 계획들을 열심히 적고 있다.

 

  진정한 2013년을 향해... 그래! 다시 시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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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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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더 많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삶의 매 순간을 가득가득 채우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위지안의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중에서...

 

삶의 끝에서 남겨준 메세지들이 한마디 한마디 마음을 울린 책.

아이를 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이 되어 슬펐고,

힘껏 안아주고 싶지만.. 사소한 그 일 마저도 해 줄 수 없는 마음이 아프게 전해졌다.

삶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알게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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