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0
후지노 메구미 지음, 아이노야 유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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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꿈은 뭐야?”
 

   얼마 전 학교도서관에서 겨울방학 독서캠프를 진행하며, 참여한 아이들에게 했던 질문이다. 아이들의 입에선 ‘의사, 변호사, 연예인, 축구선수, 선생님’ 등 다양한 장래희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와~ 너희들 대단하구나. 다들 이렇게 멋진 꿈을 갖고 있네. 어떻게 이런 장래희망을 품게 된 거야?”
 
   꿈이 무엇인지를 얘기할 때와는 달리 한참을 머뭇거리다 한 아이가 대답했다.
 

   “저희 엄마가 의사 선생님이 되면 많은 아픈 사람들을 고쳐줄 수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되어 보래요. 그래서 제 꿈을 그걸로 정했어요.”
 

   “저는 정말 예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요.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부터 변호사가 되라고 하세요.”
 

   우리 아이들의 꿈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 부모의 꿈, 어른들의 꿈은 아닌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전 이 책,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를 만났다.
 

   이 책의 주인공 ‘에투알’은 빛나는 외모를 가진 고양이다. ‘아름다운 고양이 선발대회’ 일등을 위해 주인은 온갖 사랑과 정성을 쏟아 주지만, 에투알이 피부병에 걸려 볼품 없어지자 인정사정없이 내다 버리고 만다.


   자신을 아껴 주는 사람이 없어진 현실 때문에 슬퍼하던 중,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공방에서 지내게 된 에투알. 할아버지는 바이올린을 갉아 먹는 쥐를 잡아 달라고 부탁했고, 새로운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쥐잡기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고양이’가 되기 위해 겉모습만 꾸미던 에투알에게 쥐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쥐꼬리도 만지지 못할 정도였지만, 점점 쥐잡기에 흥미를 느낀다.


   에투알은 드디어 자신의 꿈을 찾게 된 것이다. 처음엔 버림받은 자신을 보살펴준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점점 쥐잡기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일에서 일등을 해 보고 싶어진 에투알은 ‘쥐잡기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4등이라는 등수 때문에 시상대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쥐잡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워 한다.
 

   그러던 중 쥐잡기 대회에서 일등을 한 고양이가 찾아와 스카웃 제의를 한다. 그동안 자신을 아껴 준 공방 할아버지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 갈등할 때 “네가 어디에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너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란다. 열심히 하고 오너라”며 할아버지는 에투알의 선택을 지지한다.
 

   책 속에 나오는 에투알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부모님, 어른들이 정해주는 꿈이 아닌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며 스스로 느낄 자부심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잠시 주춤하더라도 기다려주자. 본인 스스로의 꿈 찾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바라봐주고, 공방 할아버지처럼 묵묵히 응원해 주는 지혜로운 어른들이 되어주자.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으로 ‘오늘의 최고의 고양이’가 된 에투알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반짝이는 꿈들을 마음속에 품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 꿈이 무엇이든 그것들 하나하나가 언젠가 꼭 이루어지기를…
 

   언제나, 너의 꿈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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