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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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좋아하세요? 좋아하신다면 일주일 정도 어디든 원하는 곳에 다녀오세요.”

 

   누군가 이런 매력적인 제안을 해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나라면 “어떡하지, 어떡하지?”를 연신 외치며,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고민하다 밤을 꼴딱 새우지 않을까 싶다.


   여기 실제로 그런 행복한 제안을 받은 이들이 있다.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이자 에세이스트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적.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일 것 같지 않은 그들이 모여 각자 세계 각국으로 ‘10인 10색 여행’에 동참했다. 한 명이 떠났다 돌아오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사람이 떠나는 식으로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차례대로 비행기를 타고 저마다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첫 번째 주자가 여행을 떠나고부터 마지막 주자가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 거의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책을 읽으며 작가 한명 한명이 지나온 여행길을 함께 걷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조금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특별한 처방전을 찾는 분들께, 열 명의 다정한 사람들과의 포근한 여행에 함께해 보길 권해본다.
 
  ‘안녕 다정한 사람’ 작가들이 정의한 ‘여행’이란...
▶ 은희경에게 여행이란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
▶ 이명세에게 여행이란 책상을 걷어차고 이미지 만들기
▶ 이병률에게 여행이란 바람,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 피우기 
▶ 백영옥에게 여행이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돌이표 
▶ 김훈에게 여행이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 
▶ 박칼린에게 여행이란 물이고, 시원한 생수고, 수도꼭지 
▶ 박찬일에게 여행이란 좋은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 신경숙에게 여행이란 친숙한 나와 낯선 세계가 합해져서 넓어지는 일 
▶ 나에게 여행이란... 행복하게 뒤돌아볼 수 있는 추억 적금을 드는 일..
  

P.S. 당신에게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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